「데드하트」 더글라스 케네디 ★★★★☆ 읽은 기간: 19.02.12~15 / 4일 제목 보고 집었다가 표지 보고 잠시 내려놨던 책이다. 표지에 너무 남자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그려져있어서 얼핏 보면 만화책 같기도 하고 그냥 손이 안가서 다시 꽂아뒀었다. 결국엔 다시 집었지만. 이야기는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고 사물의 묘사도 뛰어나서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었다. 아예 무슨 내용인지 모른 채로 읽어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처음 닉 앞에 앤지가 등장했을 때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던 건 왜일까. 뒷표지에 그려진 줄에 꽁꽁 묶인 남자의 그림 때문이었을까. 처음 닉이 오스트리아 오지로 떠나기로 결정해 밴을 사서 떠날 때까지는 살짝 지루하기도 했다. 뒤로 갈수록 전개가 빨라지고 빨려들어갈 듯한 문장에 단숨..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 읽은 기간: 19.02.01~11 / 11일 오랜만에 한국 소설을 읽어볼까 싶어 빌려봤다. 사실 좀 낯선, 처음 보는 작가의 책을 읽고 싶었던 참이라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아 공지영이네, 일단 거르자- 하고 넘어갔는데 다른 걸 고르려 해도 신간도서엔 딱히 빌릴 만한 책이 없었다. 또 어느 면에선 안티도 많은(걸로 알려진) 작가라 살짝 꺼려지기도 했지만 어릴 적부터 숱하게 봐오던 책들의 작가이기도 하고 어떤 책은 재미있게 어떤 책은 지루하게 어떤 책은 재미없게 읽었던 게 생각나서 이 책은 또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집어들었다. 당연히 장편이겠지 싶던 제목이었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단편이었다. 그러니까 다섯편으로 단편 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이었는데 특이하게 두 편..
「맛」 로알드 달 ★★★★☆ 읽은 기간: 19.01.26~31 / 6일 단편인 줄 알았으면 안 읽었을텐데 모르고 읽어버려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나름 재미있었다. 신간도서에 손이 가는 책이 없어서 한바퀴 돌고 다시 돌아와서 충동적으로 집은 거였는데 책 표지에 딱히 단편이란 말이 안 쓰여있어서 생각도 못했다. 「맛」은 총 10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인데 내용들이 하나같이 약간의 반전과 께름칙함을 동반하고 있다. 첫번째 에피소드 '목사의 기쁨'을 읽으면서 살짝 불편해지던 마음이 두번째 에피소드 '손님'에서 확실히 불쾌함으로 바뀌었고 세번째 에피소드 '맛'의 중간부분까지 읽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진짜 기분 나빴을 때 나오는 외마디 아- 까지 육성으로 내뱉어버렸다. 옆에 앉아있던 친구가 왜 그러냐고 물어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