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 읽은 기간: 22.07.28~08.03 / 7일 나는 또 이렇게 넋놓고 있다가 두달이 지나서야 리뷰를 쓰려고 앉았다. 이러니 내용이 기억날리가 있나... 그래도 느낌은 기억나니까 조금 힘내서 리뷰를 써봐야지. 제발 미루지 좀 말자. 귀찮아서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고있지만 그래도 리뷰는 꼬박꼬박 썼었는데 올해는 이것마저 안해서 좀 현타오는 기분이다. 일단 이 책은 거의 E북으로 읽었다. 선물받은 책이 있었지만 침대에 누워읽는 시간보다는 계단을 타면서 읽는 시간이 훨씬 많았기에 폰으로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무슨 상관일까 싶지만 공상과학소설이니만큼 지류보단 기기가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잠시 해본다. 김초엽 작가의 책은 읽어보려고 ..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 읽은 기간: 22.07.20~27 / 8일 책을 놓고있던 몇달동안 뭘 하면서 살았는지 이 책을 다 읽고나서야 되짚어봤다. 한단어로 표현하면 그냥 망나니? 그래 망나니였던 것 같다. 우울감을 핑계로 순간의 즐거움만 찾고, 불면증을 핑계로 절제하지 못할만큼의 술을 마시고, 유일하게 정상적이었던 시간마저 아무렇게나 팽개쳐뒀으니. 그러고나서 뒤늦게 뭔가 잘못됐음을 느끼고 다시 책을 펼쳤을 땐 왠지 예전처럼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집중...이라기보단 읽다 덮은 책을 다시 펼치고 이어 읽는 게 잘 안됐달까.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그냥 언제나처럼 모로 눕거나 엎드려서 펼치고 활자를 읽기만 하면 되는건데 그게 그렇게도 안되더라... 그래서 선택한 게 이 책이었다. 초등학교 때부..

「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 읽은 기간: 22.02.04~15 / 12일 간만에 산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은 첫 장부터 나를 좀 들뜨게 했다. 히가시노의 책은 어떤 건 실망시키고 어떤 건 감동시켜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게 매력인데 이건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재밌게 읽은 편이었다. 허 근데 읽은지 다섯달만에 리뷰 쓰는 거 실화냐... 그동안 책 놓고 산 거 실화냐!!! 아예 놓은 건 아니지만 그동안 새로운 책을 완독한 적은 없었다. 예전에 읽었던 책 몇장씩 다시 읽는 정도... 그랬더니 진짜 인생을 놓고 산 기분이네... 요즘 내 기분이 왜 바닥을 치고 있었는지 알 것도 같다. 다시 시작해야지. 새 책도, 새 마음도, 새 일상도. 그러려면 일단 미루고 미루고 미루던 리뷰를 써야겠지. 기억..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 ★★★★★ 읽은 기간: 22.02.02 / 1일 이 책은 엄마가 에세이 공부를 하면서 산 책이라 무슨 책인지도 몰랐는데 슬쩍 보니 만화가 그려져있기에 가볍게 읽을 생각으로 방으로 들고왔다. 만화 덕인지 내용이 재밌어서인지 책은 한번에 읽어버렸고 나와는 너무 다른 작가의 마인드와 삶을 대하는 태도에 조금 놀랐고 뭐랄까... 부러웠다고 하는 게 맞으려나. 집안환경도 너무나도 달랐다. 아빠가 아들딸과 함께 맞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누드모델을 하겠다는 딸을 만류하기는 커녕 가운을 챙겨주는 엄마라니. 사람의 가치관과 마인드는 타고나는 것도 있겠지만 역시 자라온 환경에서 많이 형성되는 것 같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작가는 자유로운 사람으로 자라났으니 말이다. 조금 생경했던..

「거의 정반대의 행복」 김민설 ★★★☆☆ 읽은 기간: 22.02.01~02 / 2일 작년 생일선물로 오빠한테 받은 돈으로 어쿠스틱 라이프 단행본 전권을 사러 들어갔다가 그냥 홀린듯이 같이 사버린 책이다. 웹툰을 통해 작가님이 에세이를 썼다는 건 알고있었고 누군가의 후기를 통해 작가님이 딸 시호를 육아하는 경험으로 쓴 이야기인 것도 알고있었기에 나랑은 큰 상관이 없고 내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가의 에세이는 또 어떨까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았다. 내가 난다님의 생활툰을 좋아했던 건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공감에서였다. 물론 아닌 부분은 완전 달랐지만 아 저 사람 어딘지 모르게 나랑 잘 맞겠다 라거나 왠지 모르게 나랑 비슷해 라는 느낌이 아니라 비슷한 부분은 정말..

「신기한 구름」 프랑수아즈 사강 ★★☆☆☆ 읽은 기간: 21.11.19~12.07 / 19일 번역이 잘못된건지 내가 잘못된건지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대체 내가 뭘 읽은거지, 싶었다. 분명 평점을 보고 산 책인데 대체 왜... 왜 평점이 높았던거지...? 일단 이 책을 사게 된 건 중학교 때 봤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라는 영화 주인공이 좋아했던 소설 주인공이 여기에도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어떤 인물이길래? 라는 궁금증이 앞섰달까. 그리고 나서 보인 게 알록달록 예쁜 책 표지. 익숙한 작가 이름. 영화 속 조제가 왜 소설 속 조제를 동경했는지는 알 것 같았다. 인간이란 원래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선망하기 마련이니까. 내용은 크게 별 건 없었다. 부유하게 자란 아름답고 매력적인 프랑스인 조..

「재인, 재욱, 재훈」 정세랑 ★★★☆☆ 읽은 기간: 21.12.10~12 / 3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무기력한 하루의 연속이었다. 근 두달은 책도 손에 안잡히고 그냥저냥 보냈던 것 같다. 새해가 되면서 새로 시작하자고 했던 다짐이 무색하게 계획했던 일들은 단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고 (사실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닐까 싶다.) 당연하게도 미루고 미루고 미루던 책 리뷰는 더 미뤄지게 됐다. 그러다보니 이 책은 벌써 두달이나 지났네... 책과의 권태기를 끝내야 겠다고 생각한 게 바로 며칠 전이었고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손쉽게 권태로움은 끝났다. 덕분에 써야할 리뷰가 네 개로 늘어났기에 급하게 다시 손을 놀리게 됐다. 물론 내 머리는 이 책의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지만. 재인, 재욱..

「기타기타 사건부」 미야베 미유키 ★★★☆☆ 읽은 기간: 21.11.05~18 / 14일 와 이게 얼마만의 책 리뷰지... 10월에는 내내 책 한권 붙잡고 읽다 말다 읽다 말다 하다가 포기해버렸다. 그렇게 별로인 것도 아니었는데 유난히 집중이 안되는 시기였다. 좋아하는 작가였는데도 진도가 안나가다니. 싱숭생숭해서 그런가... 그래서 그냥 덮어버리고 다음을 기약했다. 그거 계속 잡고 있으면 왠지 연말까지 쭉 그 책만 잡고 있을 것 같아서... 다음에 정신 차리고 다시 읽어야지. 해서, 좀 리프레시 하면 한 권 진득하게 읽으려나 싶어 고른 게 이 책이었다. 미야베 미유키니까 재밌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내용이 너무 예상 밖이라 당황했다. 기타기타 사건부라기에 뭐 고등학교 기타 동아리에서 사건을 해결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 읽은 기간: 21.09.24~25 / 2일 추석연휴 전에 백신휴가를 연결해서 쓰면서 연휴가 길어졌기에 오랜만에 긴 여행을 계획했는데 테마가 요양&힐링이라 일정이 딱히 없었다. 해서 숙소에서 느긋하게 쉴 시간이 많겠거니 싶어 책을 두 권이나 챙겨서 떠났는데 웬걸... 4박 5일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려서 책은 표지조차 넘기지 못했다. 결국 이렇게 추석이 끝나고야 펼치게 되고... 그것도 주말에 갑자기 코로나 격리로 집에 갇히는 신세가 되어 나가 놀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손을 뻗은 거였다. 아니었다면 더 오래 걸리고 더 늦게 시작했겠지. 어쨌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진 집 앞 산책도 못가는 상황이라 밤에 잠도 안오고 해서 그냥 밤새..

「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 읽은 기간: 21.09.10~13 / 4일 스무살에 갑자기 빠져들었던 츠지무라 미즈키. 재수생 신분으로 간신히 학생기간을 연장하고 들락날락 거리던 송파도서관에서 츠지무라 미즈키를 처음 만났다. 공부에 집중이 안될 때마다 들어갔던 어문학실에서 어느 순간인가 열람실에서보다 더 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한창 빠졌던 게 츠지무라 미즈키의 책들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몇 번 일본 소설을 접했을 때 이미 내 취향이 아님을 느끼고 매력을 잃었던 터라 작가의 이름을 보고도 손이 갔던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특이한 제목에 이끌려 집어든 책은 전혀 지루하거나 텅 빈 느낌이 없었다. 당시 일본 소설을 싫어했던 건 그 때까지 접했던 일본 소설에서 허무하고 완성되지 못한 것 같은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