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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구름」
프랑수아즈 사강
★★☆☆☆
읽은 기간: 21.11.19~12.07 / 19일
번역이 잘못된건지 내가 잘못된건지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대체 내가 뭘 읽은거지, 싶었다. 분명 평점을 보고 산 책인데 대체 왜... 왜 평점이 높았던거지...?
일단 이 책을 사게 된 건 중학교 때 봤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라는 영화 주인공이 좋아했던 소설 주인공이 여기에도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어떤 인물이길래? 라는 궁금증이 앞섰달까. 그리고 나서 보인 게 알록달록 예쁜 책 표지. 익숙한 작가 이름. 영화 속 조제가 왜 소설 속 조제를 동경했는지는 알 것 같았다. 인간이란 원래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선망하기 마련이니까.
내용은 크게 별 건 없었다. 부유하게 자란 아름답고 매력적인 프랑스인 조제는 2년 전 앨런이라는 잘생긴 미국인과 결혼했다. 분명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조제는 현재의 결혼 생활에 신물을 느끼고 있었다. 앨런의 의처증은 점점 심해지고 있었고 조제가 앨런을 만나기 전의 과거까지 집착했기 때문이다. 그런 앨런을 두고 조제는 충동적으로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갖고 그 사실을 앨런에게 털어놓는다. 그리고 자유를 찾아 프랑스로 도망치는데 누구도 몰래 노르망 시골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던 조제는 앨런이 자신의 옛 남자친구인 베르나르와 함께 프랑스로 왔다는 걸 알게 된다.
결국 재회한 두 사람은 다시 함께 살게 되지만 조제는 여전히 행복하지 않고 답답하기만 하다. 조제처럼 부유하게 자란, 그리고 영화배우처럼 잘생긴 외모의 앨런은 누가봐도 매력적이었지만 인생을 사는 데 큰 열정이 없었는데 그게 조제의 불만이라고 생각한 앨런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자신에게 푹 빠진 중년의 여자의 도움으로 화가로 데뷔도 하게 된다. 겉보기엔 큰 문제가 없어보이는 부부였지만 앨런의 집착은 끝난 게 아니었기에 몰래 조제를 미행하기도 하고 그 사실을 조제가 알아채면서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조제는 조제대로 파티에서 만난 오래 전 남자친구와 파티장 욕실에서 몰래 외도를 하고 조제에게 집착하는 앨런 또한 외도를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더 틀어지기 시작한다.
신기한 구름은 조제가 새벽에 올려다 본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이었다. 시시각각 모양이 변하고 색이 바뀌는 구름은 마치 언제나 자유를 갈망하고 감정에 치우치는 조제를 보는 것만 같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의 제목은 조제 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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