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깥은 여름」 김애란 ★★★★★ 읽은 기간: 19.03.12~27 / 16일 예전에도 한 번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집었던 적이 있었다. 표지까지도 마음에 들었는데 결국 펼쳐보지도 않고 내려놨었다. 작가 이름을 보고 비행운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비행운을 읽고 한없이 우울해졌던 게 나에게는 꽤 큰 사건이었나보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집어들어 읽게 됐는데 잘 읽었다고 생각한다. 공감되는 구절도 많았고 자칫 우울해질 수 있는 부분에서도 내 감정이 간당간당하게 선을 넘지 않고 가까스로 잘 버텨주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전자도서관에서 병행하던 「내게 무해한 사람」을 잠시 접어뒀다. 어쩌면 대출 만료가 되어버렸을 수도 있겠다. 반 이상 읽었는데. 아무튼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완독했다. 비행운처럼 이 책도 단..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나쓰카와 소스케 ★★★☆☆ 읽은 기간: 19.03.05~10 / 6일 표지 그림과 제목으로 유추해냈어야 했는데 진짜 판타지일 줄이야. 요지는 어느 정도 이해했고 공감했지만 사실 재미는 없었다. 재미없는 책을 끝까지 읽는 것처럼 지루한 일도 없어서 교보 모바일 도서관에서 「내게 무해한 사람」을 빌려서 동시에 읽었다. 원래 동시에 두 권 읽는 거 싫어해서 해 본 적 없는데 막상 해보니까 뭐 그렇게 헷갈리지도 않고 괜찮았다. 그래도 앞으로는 한 권에 집중해야지. 전개나 세계관은 다소 유치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만큼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진지한 내용이었다.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끔 만드는 내용이었는데 그에 비해 생각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난 리뷰를 쓸 자격도 없을지도..
「쇼코의 미소」 최은영 ★★★★★ 읽은 기간: 19.02.16~03.04 / 17일 왜 진작 이 책을 고르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제목때문에 일본 소설인 줄 알았었고 후에 작가 이름을 보고 나서는 그냥 왠지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지나쳤었다. 그리고 결국 이걸 빌리고 읽기 시작했을 땐 좋아하는 한국작가가 한 명 생기겠구나 라는 예감이 들었다. 단편이고 심지어 옴니버스처럼 연결되는 구조도 아닌데 이렇게 만족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한 편 한 편이 한 권의 장편소설만한 값어치를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 담담한 어조로 그런 문장과 표현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어쩜 그리도 뻔할 수 있는 대목을 뻔하지 않게 그릴 수 있는지 대단하게 느껴졌다.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