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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혼혈 왕자 1, 2」
J.K. 롤링
★★★★★
읽은 기간: 21.01.16~25 / 10일
이번 편은 왜인지 읽을수록 독립운동가들이 생각났다. 큰 악으로부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과 그 안에서조차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도움 안 되는 정부, 그 모든 것들이 각종 매체로 접했던 과거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지금은 그분들 덕분에 안정적인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 시대에 살았다면 나나 내 가족들이 큰 고통을 짊어지고 하루하루 살아가야 했겠지.
해리가 또 하나의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것만으로 너무 큰 사건으로 가득 찼던 편이었다. 부모님은 얼굴도 모르는 갓난아기 시절에 잃고 다 자라서야 알게 된 대부도 잃고 자신을 누구보다 아껴주고 믿어주던 스승까지 잃다니. 그것도 모두 같은 사람과 그의 추종자들에게. 많은 히어로물과 판타지 소설 주인공들에게는 항상 큰 고통과 희생이 따르지만 말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해리포터는 그것과는 결이 좀 다른 것 같다. 난 언제나 히어로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그럼에도 해리포터는 전혀 유치하지 않고 또 너무도 인간적이기에 어릴 때부터 그렇게 끌렸던 것 같다. 무엇보다 진짜 내가 머글이고 어딘가에 마법사 세계가 있을 거라고 믿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예전부터 퍼지가 시리우스 탈옥이라던가 하는 위급상황이 닥치면 머글 총리에게도 알려 머글 뉴스에 나오게 한다던가 하는 조치를 취했기에 머글에게 비밀로 되어있는 마법사 세계를 그렇게 알려도 되는 건가 늘 궁금했었는데 혼혈왕자 편은 그 궁금증을 첫 장부터 해결해주며 시작한다.
지난주 내내 사방팔방에서 일어나는 온갖 끔찍한 사건들 때문에 자정까지 업무를 하던 머글 총리는 집무실 한편에 걸린 유화 속 남자가 움직이자 이를 외면하려 한다. 하지만 남자가 퍼지의 회동 요청을 전하자 결국 마지못해 수락하고 그 즉시 벽난로에서 퍼지가 등장한다. 몇 해 전 처음 총리가 되어 이 집무실에 들어온 날 같은 방법으로 퍼지를 처음 만났을 때 총리는 자신이 긴 선거 생활에 지쳐 드디어 미치고 만 건가 하고 생각했었지만 퍼지가 찻잔을 쥐로 바꾸자 그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퍼지는 자신이 마법사 세계의 총리라고 소개하며 비밀 유지를 위해 재임 중인 머글 총리에게만 모습을 드러낸다고 설명했고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앞으로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하고 떠났었다. 하지만 그 이후 퍼지는 시리우스 탈옥 사건과 퀴디치 월드컵 사건,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작년 아즈카반 대규모 탈옥 사건 때도 이 곳에 나타났다.
퍼지는 머글 총리에게 지난주 내내 머글 총리를 괴롭혔던 그 많은 일이 마법세계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고 말한다. 멀쩡한 다리가 무너져 많은 차들이 강에 빠진 사건과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킨 이상한 허리케인, 끔찍했던 본즈와 밴스라는 사람의 피살사건, 그리고 촐리 부총리가 오리 흉내를 내며 꽥꽥거린 것까지 모두 그 유명한 볼드모트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피살당한 본즈가 마법 사법부 장관이었다는 말에 머글 총리는 혼자 사는 중년 여성이라고 기사에 떴다며 어리둥절해하고 퍼지는 아마 그럴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사라진 줄 알았던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볼드모트는 공식적으로 돌아왔고 아즈카반의 디멘터들은 소동을 일으켰으며 시리우스는 오해였다는 말에 정신없던 머글 총리가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퍼지는 자신은 이제 총리직에서 물러났으며 루퍼스 스크림저라는 사람이 새로운 총리가 됐다고 이야기한다. 바로 모습을 드러낸 루퍼스는 머글 총리 밑에 새로 들어온 유능한 보좌관 킹슬리도 실은 마법사라고 알려주고 촐리 부총리는 세인트 멍고 병원에서 치료할 거라고 이야기해준다. 머글 총리는 대체 마법사면서 이 모든 일들을 해결하지 못하냐고 반문하고 루퍼스는 문제는 상대편도 마법사라고 말하며 벽난로 속으로 사라진다.
같은 밤 멀리 떨어진 우중충한 스피너스가에 나르시사와 벨라트릭스가 순간이동으로 나타난다. 벨라트릭스는 나르시사가 하려는 일을 계속 말리며 따라가는데 그들이 도착한 곳은 스네이프의 집이었다. 웜테일을 시중처럼 데리고 있던 스네이프는 웜테일을 올려 보내고 나르시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벨라트릭스는 계속 나르시사를 말리며 스네이프에게 자신은 스네이프를 믿지 않는다며 으름장을 놓는데 스네이프는 나르시사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 벨라트릭스의 의문점에 대해 대답해주겠다고 한다.
스네이프는 벨라트릭스의 압박적인 질문들을 납득할 수 있게 하나씩 설명하는데, 최고의 레질리먼시인 볼드모트가 자신을 믿는 건 자신이 결백하기 때문이며 과거 볼드모트가 몰락했을 땐 정말 볼드모트가 사라진 줄 알고 마치 루시우스와 그 외 죽음을 먹는 자들처럼 더 이상 볼드모트를 찾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또한 호그와트에 오랫동안 머문 것은 덤블도어의 보호 아래 아즈카반 신세를 면하게 되었기에 당연히 편한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하며 볼드모트는 현재 스네이프가 16년간 모아 온 덤블도어에 대한 정보를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말문이 막힌 벨라트릭스가 최근 볼드모트가 부활했을 때 왜 두 시간이나 늦었느냐고 따지지만 스네이프는 덤블도어의 명령 때문에 늦은 것이며 그 두 시간으로 인해 덤블도어의 의심을 사지 않고 계속 호그와트에서 스파이로 남을 수 있었으니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라고 대답한다. 벨라트릭스가 화가 나서 어둠의 왕의 진정한 부하는 자신 뿐이라고 말하지만 스네이프는 마법 정부에서의 낭패를 지적하고 그에 벨라트릭스는 모든 게 루시우스 탓이라고 말해 나르시사를 화나게 만든다. 스네이프는 비밀 수호자가 아니기 때문에 기사단의 위치를 공유할 수 없었지만 기사단에 대한 정보를 넘겨 에멀린 밴스와 시리우스를 죽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하고 대체 그 긴 시간 동안 해리를 왜 죽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처음 해리가 호그와트에 왔을 때 해리가 어둠의 마법사라는 소문이 돌았기에 그러지 않았고 그 후엔 덤블도어가 가장 아끼는 학생을 죽여 그의 신뢰를 잃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또한 결과적으로 해리가 있어 볼드모트가 부활할 수 있었으니 그간 해리를 죽이지 않은 건 좋은 일이었다고 말한다.
이들의 대화가 끝나자 나르시사는 스네이프에게 다가가 자신을 도와달라며 애원한다. 볼드모트가 드레이코 말포이에게 무언가 명령을 했는데 나르시사가 보기에 그것은 그저 루시우스가 저지른 실수에 대한 보복이었고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 드레이코가 위험하다는 것이다. 듣고 있던 벨라트릭스는 진정한 죽음을 먹는 자라면 이 모든 걸 영광스러운 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르시사는 듣지 않고 스네이프에게 드레이코를 보호해달라며 깨뜨릴 수 없는 맹세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스네이프는 나르시사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벨라트릭스를 증인으로 세우고 깨뜨릴 수 없는 맹세를 해준다. 나르시사는 맹세의 마지막에 드레이코가 실수한다면 스네이프가 대신 명령을 수행해달라고 맹세하게 만든다. 그 부분에서 스네이프는 살짝 움찔했지만 결국 요청을 수락한다.
방학 동안 프리빗가에 처박혀있던 해리는 방학 내내 예언자일보를 들여다보는 것밖에 하지 않았다. 마법 정부에서 일어났던 그 엄청난 사건 이후 예언자일보는 여러 가지 기사를 다루고 있었는데 해리가 선택받은 자라는 예언에 대한 불확실한 기사 하며 스크림저 총리 부임 기사 등 많은 기사들이 실려있었다. 오늘 밤 11시, 덤블도어가 해리를 데리러 오겠다고 편지를 보내왔기에 해리는 저녁부터 바깥을 내다보다가 그대로 창문에 얼굴을 붙인 채 잠들어있었다. 해리는 혹여 덤블도어가 어떠한 이유로 오지 않는다면 그 실망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짐도 싸지 않은 상태였는데 11시가 되자마자 덤블도어는 더즐리의 집 마당에 나타난다.
덤블도어가 몹시도 마법사스러운 복장으로 나타난 그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더즐리 가족과 거실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싶어 했기에 해리는 거실로 가서 자리에 앉는다. 덤블도어는 시리우스가 모든 재산을 해리에게 상속했으며 때문에 그리몰드가도 해리의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리몰드가는 블랙 가문의 직계 후손에게만 상속되어왔고 그래야만 했기에 해리가 정말 그 집의 소유권을 가진 게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크리처를 소환해 크리처가 해리의 말을 듣는지 확인한다. 크리처가 소리 높여 이를 거부하자 해리는 자기도 모르게 닥치라고 말하고 그러자 크리처는 목이 막히기라도 한 듯 입을 다문다. 덤블도어는 만족해하며 그리몰드가가 해리의 것이 확실하다고 말하고 해리가 크리처를 데리고 있기 싫다고 하자 다른 집요정들이 감시할 수 있도록 호그와트에서 일하게 하자고 제안한다. 또한 벅빅도 해그리드에게 맡기기로 한다.
해리가 뒤늦게 급하게 짐을 싸서 내려오자 덤블도어는 더즐리부부가 지난 세월 동안 해리를 학대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사실 해리에게 한 것보다 더들리에게 한 게 더 심한 학대라고 말하는데 더즐리 부부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덤블도어는 마법 세계에서는 열일곱 살이 성인이 되는 것이니 그전까지 핏줄에 얽힌 마법으로 해리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열일곱 살 생일을 맞기 전에 한 번만 더 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 후 해리와 집을 나선다.
덤블도어는 해리에게 버로로 가기 전에 자신을 도와줄 일이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팔을 잡게 하고 순간이동을 해 버들리 배버튼이라는 마을로 간다. 해리는 그때 덤블도어의 손에 처음 보는 돌이 박힌 금반지를 발견하고 덤블도어의 오른손이 마치 시체처럼 까맣게 변해있는 것을 보게 된다.
덤블도어가 해리를 데리고 들어간 집은 마치 습격이라도 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거실에 들어선 덤블도어가 지팡이로 소파 하나를 쿡 찌르자 소파가 뚱뚱하고 늙은 남자로 변한다. 그는 과거 호그와트 마법약 교수였고 지금은 은퇴해 숨어 살고 있는 호러스 슬러그혼이라는 남자였는데 자신의 목숨이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이었기에 덤블도어의 호그와트 교수직 제안을 거절한다. 덤블도어가 화장실에 간 사이 슬러그혼은 해리에게 흥미를 느끼며 대화를 시작한다. 슬러그혼은 과거 슬리데린의 담임교수였는데 당시 해리의 엄마인 릴리 에번스를 가르쳤고 릴리는 단연 최고의 학생이었다고 회상하며 머글 출신이라는 게 놀라웠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해리는 지금 호그와트 수석 또한 머글 출신이라고 대꾸한다. 슬러그혼이 유명인사가 된 자신의 제자들에 대해 해리에게 자랑하듯 설명하자 해리는 지금도 그들과 연락을 하냐고 묻는데 슬러그혼은 신중한 마법사라면 이런 시국에 몸을 사리는 게 맞다며 1년 동안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또한 지금 호그와트에 들어간다면 기사단과 연관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고 자신은 기사단의 사망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에 해리는 호그와트에 온다고 꼭 기사단에 가입해야 되는 것은 아니며 볼드모트가 두려워하는 유일한 사람인 덤블도어가 있는 한 호그와트 교수님들은 누구보다 안전하다고 대답한다. 그때 덤블도어가 돌아와 해리를 데리고 곧장 떠나려 하자 해리에게 설득당한 슬러그혼은 다급하게 교수직을 수락한다.
덤블도어는 버로로 가는 길에 해리에게 슬러그혼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해준다. 슬러그혼은 편안한 삶을 선호하고 유명하고 성공한, 힘 있는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호그와트 시절에도 총애하는 제자들로 이루어진 클럽을 만들어서 서로를 소개해주고 유용한 연락망을 구축해 그 보답을 받아왔다고 이야기해주며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건 반감을 가지라는 게 아니라 그를 조심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버로로 들어가기 전 덤블도어는 해리에게 시리우스와의 시간이 그렇게 짧았던 것은 잔인한 일이었다며 시리우스도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해리는 볼드모트의 다음 타깃이 자신이라면 죽음을 먹는 자들을 최대한 많이 데려갈 거고 볼드모트도 데려갈 거라고 대답하고 이에 덤블도어는 만족한다. 덤블도어는 예언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건 잘한 일이지만 론과 헤르미온느에게는 말해주라며 친구들이 걱정할까 봐 너의 마음을 닫아버리는 건 옳지 않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학기가 시작되면 자신이 일대일 과외를 해줄 거라고 말한다.
새벽 1시쯤 되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해리가 버로로 들어서자 통스와 몰리가 함께 앉아있다. 통스는 예전 모습과 달리 굉장히 우울해 보였고 그녀의 밝은 핑크색 머리는 잿빛으로 변해있었다. 몰리는 서둘러 해리에게 식사를 챙겨주고 아서가 늦은 퇴근을 해 돌아오자 해리를 쌍둥이 방으로 올려 보낸다. 쌍둥이들은 다이애건 앨리에 오픈한 가게가 너무 잘 돼 가게 위에 있는 방에서 잤기에 그 방은 비어있었다.
다음 날 오전 해리가 눈을 뜨자 론과 헤르미온느가 기다리고 있다. 해리는 친구들에게 슬러그혼에 대해 설명하며 새로운 어둠의 마법 방어법 교수로 올 것 같다고 이야기해준다. 그때 지니가 나타나 자신을 마치 3살짜리 아이처럼 대한다며 누군가에 대해 신랄하게 욕을 하는데 문이 열리며 플뢰르가 나타나 해리에게 달려들어 키스를 한다. 플뢰르는 빌과 약혼했으며 1년 뒤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하는데 뒤이어 나타난 몰리는 이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모두가 나가고 친구들과 셋이 남게 되자 해리는 덤블도어의 말대로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예언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그 날은 O.W.L 성적표가 오는 날이었는데 헤르미온느는 하나를 빼고 다 출중함을 받았고 론과 해리도 그럭저럭 좋은 성적을 받았기에 만족한다. 하지만 마법약이 출중함이 아니기에 이제 N.E.W.T. 수업을 못 받게 되었고 오러에 대한 꿈도 사라졌다는 사실에 해리는 조금 아쉬워한다.
이후 버로에서 보낸 몇 주동안 해리는 헤르미온느와 론, 지니와 퀴디치 연습을 하기도 하고 식사시간에는 빌과 아서에게 요즘 벌어지고 있는 실종 사건들을 실시간으로 들으며 지낸다. 해리의 생일날도 그런 삼엄한 실종사건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아마 더 즐겁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고 새 학기가 다가오자 새 준비물과 교재를 사기 위해 해리와 헤르미온느, 위즐리 가족은 정부에서 지원해준 특수 차량을 타고 다이애건 앨리로 향한다.
다이애건 앨리에 도착하자 해그리드가 경호 요원으로 합류하고 인원이 너무 많았던지라 몰리는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를 해그리드와 함께 따로 움직이게 한다. 해리들은 작아진 로브를 새로 사러 말킨 부인의 로브 전문점에 갔다가 말포이와 나르시사를 마주친다. 말포이는 말킨 부인에게 짜증을 내며 자신의 팔을 만지지 못하게 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가게로 들어오는 헤르미온느를 보고 나르시사에게 머드블러드라며 헤르미온느를 조롱하는 말을 한다. 화가 난 해리는 말포이에게 지팡이를 들이대고 이에 분노한 나르시사와 말싸움까지 하게 된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고대하던 '위즐리 형제의 위대하고 위험한 장난감 가게'에 가서 프레드와 조지를 만난다. 그곳에는 각종 마법 장난감들이 있었는데 이런 시국에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고 직원을 따로 둘만큼 장사가 잘 되고 있었다. 가게를 구경하던 해리는 바깥에서 말포이가 아들을 과보호하는 나르시사를 따돌리고 어딘가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발견하고 헤르미온느와 론과 함께 투명망토를 쓰고 그의 뒤를 밟는다.
말포이가 도착한 곳은 녹턴앨리의 보긴 앤 버크였고 따라 들어갈 수 없었던 셋은 길어지는 귀로 대화 내용을 엿듣는다. 말포이는 보긴에게 자신이 따로 보관하고 있는 무언가를 고치는 방법을 물어보지만 보긴은 알려줄 마음이 없어 보이고 그걸 눈치챈 말포이는 보긴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그레이백 이야기를 꺼내며 보긴을 협박한다. 결국 말포이는 나머지 하나도 잘 보관하고 있으라는 말을 남기고 가게를 나선다.
남은 방학기간 동안 해리는 그들이 엿들은 대화 내용과 말포이이 행동으로 말포이가 하려는 일을 유추하려 하지만 잘 되지 않고 헤르미온느와 론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해리를 도우려 하지 않는다. 해리는 말포이가 보긴에게 보여준 것은 팔에 있는 어둠의 표식일 것이며 말포이가 죽음을 먹는 자가 된 거라고 주장하지만 친구들은 말도 안 된다고 말할 뿐이다. 결국 해리는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타러 가던 날 아서에게 이 이야기들을 털어놓고 열차에 올라탄다.
헤르미온느와 론이 반장 업무를 수행하러 반장 객실로 갔기에 해리는 지니에게 빈 객실을 찾으러 가자고 말하지만 지니는 남자 친구인 딘과 만나기로 했다며 유유히 사라지고 그때 갑자기 해리는 마음이 찌르르하는 것을 느낀다. 모든 학생이 '선택받은 자' 해리를 선망의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기에 해리는 네빌과 루나와 함께 빠르게 객실을 찾아 들어간다.
객실에서 오랜만에 만난 네빌과 루나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슬러그혼이 학생을 보내 쪽지로 네빌과 해리를 자신의 객실로 초대한다. 점심시간에 맞춰 슬러그혼의 객실로 가자 슬러그혼은 유명인사와 연줄이 있거나 능력 있는 친지를 둔 학생들을 죄다 불러 모아 놓은 상태였다. 그곳에는 슬리데린의 자비니도 있었는데 말포이와 친한 만큼 매우 재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니도 있었다. 지니는 자신이 왜 그곳에 와있는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는데 기차 복도에서 박쥐 코딱지 마법을 쓰는 모습에 감명받은 슬러그혼이 지니를 초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슬러그혼은 네빌처럼 유용하지 않다고 판단되거나 유명인사와의 연줄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가차 없이 관심을 껐다.
점심식사를 끝내고 나오면서 해리는 문득 좋은 생각이 들어 투명 망토를 쓰고 자비니를 따라 말포이가 있는 슬리데린 객실로 들어간다. 빠른 속도로 짐칸으로 올라간 해리는 말포이가 거드름을 피우며 하는 이야기들에 집중해서 귀를 기울인다. 말포이는 허풍 떨듯이 볼드모트가 원하는 일을 하겠다고 말하고 해리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고 확신한다. 열차가 호그와트에 도착했을 때 해리는 고일의 짐가방에 머리를 맞고 소리를 내지만 다행히 아무도 못 들은 눈치였고 모두가 나간 후 살며시 나가야지 하고 기다리지만 말포이가 시간을 끌며 끝까지 남아있는다. 마지막 학생까지 나가자 말포이는 해리를 끄집어 내린 뒤 저주 마법을 걸어 못 움직이게 한 뒤 미친 듯이 때리고 다시 투명망토를 뒤집어 씌워 보이지 않게 만들고 나가버린다. 해리는 움직일 수 없어 그대로 다시 런던으로 돌아갈 위기에 놓이는데 그때 통스가 나타나 해리를 구해준다.
통스는 학교에 내려진 추가 보안조치로 호그스미드에 오러로 배치된 것이었고 열차에서 해리가 내리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해 찾으러 온 것이었다. 그녀는 해리를 성으로 데리고 가면서 성에 패트로누스를 보내는데 통스의 패트로누스는 예전과 달리 네 발 달린 무언가였다. 교문은 굳게 잠겨있었는데 금방 스네이프가 나오고 통스에게 변한 패트로누스에 대해 비웃어준 뒤 해리를 성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덤블도어는 이번 학기 첫 연설에서 슬러그혼이 마법약 교수라고 발표하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은 모두 깜짝 놀란다. 모두들 슬러그혼이 새 어둠의 마법 방어법 교수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덤블도어가 어둠의 마법 방어법을 스네이프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발표하자 웅성거림을 더 커진다. 한편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더 이상 마법 생명체 돌보기 수업을 듣지 않았는데 해그리드가 밝게 인사하며 수업시간에 보자고 하고 멀어져 가자 무거운 죄책감을 느낀다.
해리는 열차에서 있었던 일을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해주지만 그들은 그저 말포이의 허풍일 뿐이라며 넘어가 해리를 답답하게 만든다. 학기 첫날 시간표를 나눠주던 맥고나걸은 해리에게 마법약 O.W.L.에서 출중함을 받아야만 N.E.W.T. 수업을 듣게 해주는 스네이프와 달리 슬러그혼은 기대 이상을 받아도 수업에 받아준다며 여전히 오러가 되고 싶다면 마법약 수업을 들어도 된다고 말해준다.
마법약 첫 수업 날 론과 해리에게 교재가 없었기에 슬러그혼이 새 교재가 배달될 때까지 굉장히 오래된 옛날 책을 빌려주는데 해리가 받은 책에는 엄청나게 많은 메모가 적혀있다. 6학년 마법약은 매우 난이도가 있는 편이었는데 해리는 교과서대로 하지 않고 거기에 쓰여있는 누군가의 메모대로 마법약을 제조했다가 헤르미온느보다도 성공적으로 마법약을 만들어내 슬러그혼의 칭찬을 받게 된다. 덕분에 첫 수업에서 행운을 가져다주는 마법 약인 펠릭스 펠리시스 한 병을 얻게 되는데 헤르미온느는 이 사실을 굉장히 떨떠름하게 생각한다. 교재에는 책의 주인이 혼혈 왕자라고 적혀있었고 해리는 새 책이 배달된 후에도 표지만 떼어 붙여 새 책을 반납하고 혼혈왕자의 책을 계속 사용한다.
토요일 저녁 8시가 되자 해리는 덤블도어에게 미리 받은 쪽지대로 첫 개인 수업을 위해 그의 연구실을 방문한다. 엄청난 방어 마법이나 그 비슷한 것을 배울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덤블도어는 펜시브로 누군가의 기억 속으로 들어갈 거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과거 마법 정부 사법부에서 일했던 밥 오그던이라는 사람의 기억 속으로 함께 들어간다.
오그던은 머글에게 마법을 건 혐의로 모핀 곤트라는 자를 찾아 그의 집으로 갔는데 굉장히 더럽고 걸인 같은 모습의 모핀은 오그던을 매우 괴팍한 방식으로 맞이한다. 집주인인 모핀의 아버지 마볼로 곤트는 오그던을 일단 집 안으로 들이긴 했지만 모핀과 뱀의 말로 대화하며 오그던을 무시한다. 성질이 더러운 마볼로는 자신들이 슬리데린의 마지막 후손이라는 자부심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남자였다. 마볼로에게는 모핀 외에도 메로페라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메로페는 아버지와 오빠의 기에 눌려 마법 능력이 거의 스큅 수준이었으므로 온갖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그 때 집 주변 길가에 웬 머글남자가 말을 타고 지나가며 자신의 연인에게 곤트의 집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모핀은 마볼로에게 메로페가 근처 대저택에 사는 저 톰 리들이라는 남자를 남몰래 사모한다고 말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마볼로가 이성을 잃고 딸을 폭행하는데 순간 오그던의 기억이 끊기고 해리와 덤블도어는 연구실로 돌아온다.
해리는 메로페가 어떻게 됐느냐고 묻고 덤블도어는 오그던이 그 자리에서 곧바로 도망쳐 마법 정부로 가 지원 인력을 데리고 돌아와 메로페를 구해줬으며 모핀은 머글 공격 혐의로 아즈카반 3년형, 마볼로는 정부 직원 상해 혐의로 아즈카반 6개월형을 받았다고 말해준다. 그렇게 평생 자신을 압박하던 아버지와 오빠가 사라지자 처음으로 자유를 누리게 된 메로페는 억압당했던 마법사의 힘을 쓸 수 있게 되었고 아마도 톰에게 사랑의 묘약을 사용해 사랑에 빠지게 한 뒤 사랑의 도피를 한다. 때문에 마볼로가 아즈카반에서 돌아왔을 땐 집은 비어있었고 마볼로는 평생 메로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모핀이 돌아오기 전 이른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엄청난 스캔들을 뿌린 사랑의 도피로부터 몇 달 뒤 톰 리들은 아내 없이 집으로 돌아왔고 톰이 무언가에 속았거나 홀렸다는 소문이 퍼진다. 덤블도어는 아마 메로페가 남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마법으로 그를 사로잡는 걸 견디지 못했고 마법약을 더 이상 주지 않아 톰이 정신을 차리고 메로페를 떠났을 거라고 추정한다. 해리는 덤블도어의 책상에서 마볼로가 오그던에게 자랑했던 슬리데린의 반지를 발견하고 덤블도어에게 저걸 언제부터 가지고 있었느냐고 묻는데, 덤블도어는 얼마 전 그 반지를 얻었다며 손이 다친 이야기는 나중에 해주겠다고 한 뒤 해리를 돌려보낸다.
늘 그렇듯 예언자 일보를 받는 헤르미온느를 통해 여러 기사를 접하던 해리는 마법 정부에서 스탠 션파이크를 죽음을 먹는 자라는 혐의로 잡아들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해리는 단박에 스탠이 그저 허풍을 부리다가 잡혀 들어갔다는 걸 눈치채지만 정부는 스탠을 더 이상 조사하지 않고 바로 아즈카반으로 보냈다고 쓰여있었다.
그러던 중 해리가 주장이 된 그리핀도르 퀴디치팀에 팀원 선발전이 열린다. 선발전에는 엄청나게 많은 지원자가 몰려왔는데 그중 반 이상은 그저 해리를 보기 위한 학생들이었다. 해리는 슬러그혼의 객실에서 봤던 자만심 가득한 코맥 매클래건이 파수꾼을 지원하자 론이 정정당당하게 코맥보다 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파수꾼 선발전에서 코맥은 매우 잘했지만 마지막 공을 완전히 반대로 막아섰고 뒤이어 론이 다섯 개의 공을 모두 막아서자 해리는 당당하게 론을 파수꾼을 뽑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해리는 헤르미온느가 무언 주문 마법으로 매클래건에게 혼돈 마법을 걸어 일부러 론을 도와줬다는 걸 눈치챈다. 6학년들은 말을 하지 않고 주문을 거는 무언 주문 마법을 배우고 있었는데 매우 어려운 이 마법을 헤르미온느는 잘 해내고 있었으며 코맥이 선발전이 끝난 후에도 매우 혼돈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선발전이 끝나자마자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그간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것을 해결하기 위해 해그리드의 오두막을 찾아가지만 해그리드는 그들을 못 본 체한다. 꾸역꾸역 오두막으로 들어간 친구들은 시간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을 하며 해그리드의 마음을 풀어주려 애쓴다. 아이들이 오두막 한편에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애벌레에 대해 묻자 해그리드는 아라고그가 죽어가고 있다며 아라고그를 위해 준비한 먹이라고 설명하며 매우 슬퍼한다.
성으로 돌아온 해리는 예언자일보에서 아서가 말포이의 집을 수색했다는 기사를 보고 자신이 제보한 이야기 때문에 말포이 집이 수색당했다는 것을 눈치챈다. 하지만 아서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고 그 일은 이렇게 마무리가 된다.
한동안 덤블도어가 학교에 나타나지 않자 해리와의 개인 수업도 미뤄지고 해리는 차츰 자신이 버려졌다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하지만 10월 중순이 되자 호그스미드 방문이 확정됐고 그나마 기분이 좋아진다. 헤르미온느는 여전히 혼혈 왕자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지만 해리는 그 책이 좋아 이례적으로 침실에서도 교과서를 펼쳐보는 수준까지 이르게 된다. 해리는 거기에 쓰여있는 혼혈 왕자가 발명한 것 같은 주문들을 시험 삼아 써봤는데 전부 효과가 좋았고 그 날 침실에서 레피코르푸스(무언 주문)이라고 쓰여있는 메모를 발견하자 바로 시험해본다. 그 순간 옆 침대에서 자고 있던 론이 보이지 않는 갈고리에 발목이 걸려든 것처럼 공중에 거꾸로 매달리고 해리는 다급하게 해제 주문을 찾아 론을 내려준다. 해리는 그 마법이 지난해 스네이프의 기억 속에서 본 제임스가 사용했던 마법이라는 걸 깨닫고 혹시 혼혈왕자가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편 헤르미온느는 해리가 시험한 그 마법이 나쁜 마법일 수도 있었다며 해리를 비난한다.
드디어 덤블도어에게 다음 수업을 안내하는 쪽지를 받은 해리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호그스미드로 가서 오랜만에 바깥공기를 마시며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슬러그혼이 자신의 파티에 해리를 초대한다. 사실 해리는 계속 슬러그혼의 저녁 초대를 거절해왔었는데, 그 사이 수석이라는 이유로 몇 차례 슬러그혼의 만찬에 다녀왔던 헤르미온느가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고 말해줘도 퀴디치 훈련을 이유로 이번 초대도 거절한다.
스리 브룸스틱스로 가던 친구들은 그 앞에서 먼덩거스를 마주치는데 먼덩거스는 블랙 가문의 문장이 찍힌 시리우스의 물건을 팔고 있었고 이를 본 해리는 분노가 차오른다. 해리가 먼덩거스에게 달려들려 할 때 먼덩거스는 순간이동으로 사라지고 그때 나타난 통스는 소용없다고 말하며 얼른 가게로 들어가라고 말한다.
딱히 할 게 없었던 셋은 다시 성으로 돌아가는데 가는 길에 뒤에서 친구인 리앤과 싸우고 있는 케이티 벨의 목소리가 들려 돌아본다. 케이티는 리앤과 무슨 꾸러미를 들고 옥신각신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꾸러미가 떨어지고 그 순간 케이티가 2미터 위로 떠오르더니 고통에 찬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한다. 놀란 해리와 론이 급하게 그녀를 땅으로 끌어내리고 해그리드가 나타나 케이티를 들고 성으로 달려간다. 해리들이 리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자 리앤은 케이티가 화장실에서 이상한 꾸러미를 가지고 나와서 호그와트에 있는 누군가를 위한 깜짝 선물이라고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한다. 리앤은 수상하다며 그걸 말리고 있다가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케이티는 누군가에 의해 임페리우스 마법에 걸린 것 같았고 해리는 꾸러미 속에서 빠져나온 오팔 목걸이를 보고 예전에 보긴 앤 버크에서 본 적 있는 목걸이라는 걸 기억해낸다. 해리는 목걸이를 목도리로 싸서 성으로 가져가 맥고나걸에게 바로 가져다주고 무슨 일이 일어난 지 설명한다. 해리는 이게 말포이의 짓이라고 말하며 보긴 앤 버크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지만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됐기에 맥고나걸을 설득하지는 못한다. 심지어 말포이는 맥고나걸에게 징계를 받고 있어서 호그스미드에 있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케이티는 곧바로 세인트 멍고로 옮겨지고 저주에 대한 소문은 파다하게 퍼진다. 다행히 케이티가 장갑에 난 작은 구멍으로만 목걸이를 만졌기에 그 정도 선에서 그친 것이지 만약 누군가 제대로 목걸이를 만졌다면 목숨을 잃을 게 분명했기에 이 일은 생각보다 큰 사건이었던 것이다.
덤블도어와의 두 번째 수업에 간 해리는 덤블도어에게 이 이야기를 하며 말포이 이야기도 하지만 덤블도어는 그것은 충분히 조사하고 있다며 지금은 수업이 더 중요하다고 해리의 말을 막는다. 그리고 지난번 수업 때의 마지막 이야기를 이어서 해준다. 톰 리들의 아이를 임신한 메로페는 이후 생활고를 겪게 되고 만삭의 몸으로 슬리데린의 로켓 목걸이를 버긴 앤 버크 설립자 중 하나인 커랙티커스 버크에게 헐값에 팔게 된다. 해리가 마법사인 메로페가 그런 곤경을 겪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하자 덤블도어는 메로페가 남편에게 버림받고 마법사로 살기 싫어 더 이상 마법을 사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다. 결국 메로페는 보육원에서 아이를 낳고 바로 죽었고 아이에게 남편의 이름인 톰 리들, 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인 마볼로를 남긴다. 그게 바로 볼드모트였다.
해리는 이번 수업에서 덤블도어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젊은 덤블도어는 톰 리들이 호그와트에 입학할 시기가 되자 그가 지내고 있던 보육원을 찾았고 콜 원장을 마법으로 속여 톰을 인계받는 데 성공한다. 콜 원장은 덤블도어가 무슨 일이 있어도 톰을 데리로 갈 거라는 확신이 들자 톰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준다. 아이들이 톰을 두려워하며 증거는 없지만 톰이 아이들을 괴롭히고 동물을 죽였다는 것이다.
톰은 자신의 방을 찾아온 덤블도어를 정신병원에서 온 사람으로 오해하며 경계하지만 덤블도어가 톰이 마법사라는 사실을 알려주자 만면에 감출 수 없는 행복감이 떠오른다. 덤블도어가 마법으로 자신 또한 마법사임을 증명해주자 톰은 바로 공손하게 태도를 바꾸고 덤블도어는 톰이 옷장 안에 숨겨뒀던 다른 아이들에게 훔친 물건들을 다 되돌려주고 사과하라고 지시한다. 덤블도어는 다이애건 앨리에 함께 가주겠다고 제안하지만 톰은 거절하고 알려만 주면 다 혼자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톰은 덤블도어에게 자신이 동물들을 움직일 수 있으며 자신을 짜증 나게 하는 사람들한테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으며 다치게도 할 수 있고 또한 뱀의 말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덤블도어는 해리에게 톰은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했으며 자만심이 강하고 그 누구도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혼자 행동하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었다고 설명해준다. 사실 톰은 호그와트로 온 이후 줄곧 젠틀한 태도와 상황에 맞는 행동으로 모든 교수들의 신임을 얻었고 그런 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이루어갔지만 덤블도어를 속이려는 시도는 감히 하지 못했다. 이미 첫 만남에서 털어놓았던 자신의 정체를 뒤늦게 뒤엎을 수는 없었고 그런 것에 속아 넘어갈 덤블도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약초학 시간, 헤르미온느는 해리에게 크리스마스에 슬러그혼의 파티가 열린다며 해리도 초대받았다고 알려준다. 이번에는 슬러그혼이 작정하고 해리가 되는 날짜에 파티를 하겠다고 했기에 해리는 거부할 수가 없게 된다. 모임의 이름은 슬러그혼의 이름을 딴 민달팽이 클럽이었고 이야기를 들은 론은 자신만 초대받지 못했기에 파티를 깔보며 헤르미온느에게 매클래건과 잘해보라고 비웃는다. 그 말을 들은 헤르미온느는 손님을 데려갈 수 있는 파티였고 론에게 같이 가자고 하려 했다고 말하며 론이 그 파티를 한심하게 생각한다면 굳이 그러지 않을 것이고 설마 자기가 매클래건이랑 사귀었으면 하는 거냐고 화를 내고 가버린다. 이 일로 해리는 문득 론과 헤르미온느가 사귄다면 어떻게 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곧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첫 시합이 다가오고 세인트 멍고로 간 케이티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해리는 딘에게 추격꾼을 시킨다. 하지만 론과 함께 복도를 걷다가 지니와 딘이 키스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자 바로 딘을 팀에서 쫓아내고 싶다는 욕망이 차오른다. 지니는 딘과 키스했다는 사실에 화를 내는 론에게 론이 누구와도 키스해보지 않아서 그렇다며 해리는 초와 했고 헤르미온느는 크룸이랑 했는데 넌 아무와도 해보지 못한 머저리라고 쏘아붙인다. 그 얘기를 듣고 충격받은 론은 해리에게 헤르미온느가 정말 크룸과 키스했을지 묻고 해리는 차마 대답하지 못한다.
다음 날부터 론은 헤르미온느에게 쌀쌀맞게 대했고 헤르미온느는 속상해하지만 해리는 그 이유를 헤르미온느에게 설명을 해줄 수가 없어 말을 못 한다. 퀴디치 경기날 아침식사 시간에 해리가 론의 음료에 무언가를 넣는 것을 본 헤르미온느는 펠릭스 펠리시스를 경기에 사용하는 건 반칙이라고 화를 내고 음료를 단숨에 들이켠 론은 자신감에 차올라 경기를 뛰러 간다. 해리는 경기장으로 가던 길에 말포이가 여학생 두 명과 성으로 가는 것을 보고 의심스러워 따라가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경기를 치르러 간다. 그 날 경기는 성공적이었고 마지막에 지니는 재수 없게 중계를 한 재커라이어스에게 일부러 부딪쳐 모두를 즐겁게 만들자 해리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진다.
경기가 끝나자 헤르미온느는 다시 해리에게 펠릭스 펠리시스에 대해 따지고 해리는 여전히 봉인돼있는 펠릭스 펠리시스 병을 꺼내 보여주며 그저 론이 약을 먹었다고 착각하게 만들려던 거였다고 해명한다. 옆에서 그들의 대화를 다 듣고 있던 론은 약의 힘이 아니었으면 자신이 잘 해낼 리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냐며 헤르미온느에게 화를 내고 해리는 자신의 행동이 두 친구를 멀어지게 한 것에 당황한다. 론은 결국 그 날 기숙사에서 열린 축하파티에서 최근 들어 계속 론에게 호감을 표현한 라벤더와 엉겨 붙어 키스하고 그 모습을 본 헤르미온느는 침실로 올라가버린다.
헤르미온느와 론의 서로에 대한 견제는 점점 심해지고 해리는 중간에서 괴롭기만 하다. 헤르미온느는 결국 론을 열 받게 하기 위해 매클래건과 함께 슬러그혼의 파티에 가기로 하기에 이른다. 헤르미온느는 해리에게 많은 여학생들이 해리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사랑의 묘약을 몰래 먹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경고하고 그 경고 덕분에 해리는 로밀다가 건넨 아가미수를 거절하고 솥단지 초콜릿도 먹지 않을 수 있었다. 수업시간에 론은 헤르미온느를 따라 하며 놀리고 이에 화가 난 헤르미온느가 뛰쳐나가자 해리가 쫓아갔다가 루나를 마주친다. 해리는 자기도 모르게 루나에게 친구로 파티에 같이 가자고 제안하고 루나는 기뻐하며 수락한다.
슬러그혼의 파티에 간 해리는 뱀파이어도 소개받고 트릴로니와도 대화도 하며 나름대로 파티를 즐기고 있었는데 그때 필치가 파티에 몰래 들어오려던 말포이를 잡아서 데리고 온다. 스네이프가 말포이를 데리고 파티장을 나가자 해리는 투명망토를 뒤집어쓰고 뒤를 밟아 그들의 대화를 몰래 엿듣는다. 스네이프는 말포이의 생각을 읽으려 하지만 벨라트릭스에게 오클루먼시를 배우고 있는 말포이는 생각을 숨기고 계속되는 스네이프의 추궁에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고 발뺌한다. 결국 스네이프는 깨뜨릴 수 없는 맹세 때문에라도 너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고 말포이는 자신의 공을 훔쳐가려는 걸 안다며 자기 혼자 하겠다고 말한다. 이 대화를 듣자 말포이에 대한 해리의 의심이 더욱더 증폭한다.
다음 날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일찍 버로로 가야 했기에 헤르미온느를 만나지 못한 해리는 일단 론에게만 전날 엿들은 이야기를 해준다. 론이 깨뜨릴 수 없는 맹세에 대해 듣고 놀라자 해리가 그게 무엇이냐고 묻는데 론은 그 맹세를 깨뜨리면 죽게 된다고 알려준다. 버로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해리는 아서와 루핀에게도 이 이야기를 해주지만 루핀은 덤블도어가 스네이프를 믿는다면 자신도 스네이프를 믿으며 스네이프는 아마 말포이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아내려 그런 것일 거라고 말한다. 예상했던 대답이기에 실망할 것도 없었고 해리는 루핀에게 그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냐고 물어본다. 루핀은 덤블도어의 명으로 늑대인간들 사이에서 스파이를 하고 있었으며 현재 늑대인간 중 가장 잔혹한 펜리르 그래이백이 볼드모트의 편이고 볼드모트는 그에게 충성의 대가로 먹이를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이야길 해준다. 또한 그레이백은 어린아이를 물어 늑대인간으로 만드는 것을 즐기고 루핀도 사실 어린 시절 그에게 물려 늑대인간이 된 것이라고 말해준다. 볼드모트는 그레이백을 시켜 자식들을 물게 하겠다고 사람들을 위협해왔고 부활한 지금도 그런 이유로 그레이백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해리는 루핀에게 혼혈 왕자에 대해서도 묻지만 제임스가 혼혈 왕자 일리는 없다고 대답해 해리는 자신의 예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론은 라벤더에게 점점 질리고 있었다. 라벤더가 보내온 크리스마스 선물은 최악이었고 평소 대화도 잘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사실 그들은 대화하는 시간보다 키스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다음 날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퍼시와 스크림저가 버로에 들이닥친다. 스크림저는 퍼시가 가족들을 그리워해 들렀다고 설명하지만 퍼시의 표정은 영 아니었고 스크림저가 곧바로 해리에게 정원을 산책하자고 제안하자 그것이 명목상이었음을 모두가 눈치챈다.
해리는 덤블도어가 무엇을 하는지 묻는 스크림저의 질문에 덤블도어와 자신의 일이라며 대답하지 않고 마법 정부 편에 서서 해리가 정부 편이라는 인상을 심어 달라는 요청도 거절한다. 해리는 스크림저에게 자신은 이용당하고 싶지 않으며 스탠처럼 말도 안 되는 사람을 아즈카반에 집어넣어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식 체포를 하는 짓은 그만 관두라고 말하고 자신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덤블도어의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선언한다.
새해가 되어 연휴가 끝나자 해리와 론, 지니는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정부가 이번 한 해 연결해준 플루 네트워크로 학교로 돌아간다. 오랜만에 만난 헤르미온느에게 해리는 말포이와 스네이프 이야기를 해주지만 헤르미온느 역시 스네이프가 말포이를 속여서 계획을 털어놓게 만들려는 거 아니냐는 남들과 똑같은 의견을 말해 해리를 실망시킨다. 한 편 호그와트에서는 곧 17세가 될 학생들을 위해 순간이동 수업을 준비하고 해리는 비록 생일이 지나지 않아 시험은 못 보지만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기로 한다.
덤블도어와의 개인수업에서 해리는 버로에서 스크림저와 했던 대화를 말하고 덤블도어는 해리가 머리부터 말끝까지 덤블도어의 사람이라고 말했다는 것에 감동한다. 또한 스네이프와 말포이 이야기도 하는데 덤블도어는 이야기를 다 듣고도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며 넘어가 해리를 더욱 실망하게 만든다.
이번 수업에서는 톰 리들의 학창 시절에 대해 알게 된다. 호그와트로 입학한 리들은 훤칠한 외모와 빠른 상황판단, 좋은 성적으로 인기가 많았다. 학생들 뿐 아니라 교직원들에게도 관심과 동정심을 얻었고 예의 바르고 지식에 목마른 것처럼 보여 호감을 샀지만 그는 덤블도어까지 매혹시키려 들지는 않았는데 그 정도 분별력은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덤블도어는 리들에게 이미 학창 시절부터 추종자들이 있었고 그들이 바로 죽음을 먹는 자들의 전신이었다고 설명한다.
리들은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힘없이 죽은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가 마법사일 거라고 생각해 오래된 기록 등을 뒤졌지만 아버지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아버지의 이름을 버리고 볼드모트 경이라는 이름을 취했고 어머니의 가문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그 과정에서 마볼로가 슬리데린의 마지막 후계자라는 것을 알아내 곤트의 집을 찾아가게 된다. 여기까지 설명한 덤블도어는 해리를 데리고 모핀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모핀은 홀로 그 오래되고 더러운 집에 남아 살아가다가 실로 굉장히 오랜만에 누군가의 방문을 받는다. 문이 열리고 방문자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모핀은 그를 근처 대저택에 사는 톰 리들이라고 생각하지만 남자는 톰 리들보다 훨씬 젊었고 뱀의 언어로 말을 했기에 누구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모핀은 자신의 여동생이 근처에 사는 머글인 톰 리들과 슬리데린의 로켓을 가지고 도망쳤다고 말하는데 그 순간 어둠이 내리며 기억이 끝이 난다.
덤블도어는 그 순간적인 암전이 모핀이 그 이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음 날 아침 모핀은 방바닥에서 눈을 떴고 그가 깨어났을 때 마볼로의 반지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리틀 행글턴이 대저택에서는 톰 리들 1세와 그의 부모가 죽은 채로 발견되는데 마법 정부는 머글 혐오주의자인 모핀을 곧장 소환했고 그가 바로 죄를 인정하고 아즈카반에 수감된다. 모핀에게는 이미 볼드모트에 의해 가짜 기억이 심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덤블도어는 모핀이 아즈카반에서 죽기 전 이 기억을 얻었고 모핀을 석방시키려 했지만 정부가 그의 석방을 결정하기 전에 모핀이 죽었버렸다고 했다.
덤블도어는 해리를 또 다른 기억 속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그 기억은 슬러그혼의 기억이었는데 젊은 슬러그혼은 그 시절에도 민달팽이 클럽을 하고 있었고 그 자리에는 톰 리들도 있었다. 모임이 끝나자 톰 리들이 일부러 남아있다가 슬러그혼에게 호크룩스에 대해 묻는데 갑자기 짙은 안개가 채워지고 조금 뒤 슬러그혼의 목소리로 호크룩스에 대해 모르며 안다 해도 말해주지 않을 거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며 기억이 끝이 난다. 현실로 돌아온 해리가 어리둥절해하자 덤블도어는 이 기억은 보는 것처럼 매우 어설프게 조작됐다며 슬러그혼이 자기 기억에 부끄러움을 느껴 일부러 기억을 지운 거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기억이 무엇보다 중요한 단서라며 해리에게 슬러그혼을 설득해 진짜 기억을 폭로하게 만들라는 과제를 내준다.
해리가 친구들에게 덤블도어가 내린 임무에 대해 의논하자 론은 슬러그혼이 해리를 좋아하니 그냥 가서 물어봐도 대답해줄 거라고 하고 헤르미온느는 전략을 짜서 신중히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그 날 마법약 수업에서는 슬러그혼이 약의 성분을 파악해 해독제를 만들라고 시켰는데 평소처럼 마법약을 만드는 과제가 아니었기에 혼혈 왕자의 책은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다. 그때 해리는 책의 한편에서 베조아르를 목구멍에 넣으라는 한 문장을 발견하고 비품 저장고에서 웬만한 마법약의 해독 작용을 하는 베조아르를 꺼내와 슬러그혼에게 보여주자 슬러그혼은 해리의 배짱이 릴리를 닮았다며 감격한다. 수업이 끝난 후 이 좋은 분위기를 몰아 해리는 호크룩스에 대해 묻지만 슬러그혼은 그의 질문을 듣자마자 싸늘한 태도를 보이며 그 이후로 해리를 피하기 시작한다.
해리들은 드디어 순간이동 첫 수업에 들어가는데 순간이동은 생각보다 어려웠고 연습 중에 신체 일부가 분리되는 분할 현상을 겪는 학생들도 있었다. 해리는 일부러 말포이 뒤에 서서 그들의 대화를 엿들어 말포이가 크래브랑 고일에게 무언가 망을 보는 일을 시키고 있다는 걸 알아내고 도둑 지도로 말포이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3월 1일은 론의 생일이자 호그스미드 방문일이었는데 케이티 사건 이후로 호그스미드 방문 일정은 취소됐고 실망한 론은 아침부터 침실에서 선물더미를 뜯어보고 있었다. 론은 해리의 짐에서 떨어져 나온 솥단지 초콜릿을 자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먹다가 갑자기 해리에게 로밀다 베인을 격렬히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해리는 론이 예전에 로밀다에게 받은 자신의 초콜릿을 먹었다는 걸 눈치채고 바로 그를 슬러그혼의 연구실로 데리고 가 슬러그혼에게 해독제를 부탁한다. 론이 해독제를 먹고 금방 제정신으로 돌아오자 슬러그혼은 덤블도어에게 선물하려 했던 벌꿀술을 먹자고 제안하고 론이 제일 먼저 그 벌꿀 술을 마시는데 그 순간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놀란 해리는 재료 상자로 뛰어가 베조아르를 가져와 론의 입에 쑤셔 넣고 병동으로 데리고 간다.
알고 보니 벌꿀술에는 치명적인 독이 들어있었고 베르조아 덕에 목숨을 구한 론은 병동에서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해리는 이 일로 덤블도어와 맥고나걸, 폼프리 선생에게 상황 설명을 해야 했고 드디어 론을 문병하러 병동에 갔을 땐 친구들과 프레드와 조지에게까지 했던 이야기를 반복해서 해야만 했다. 한발 늦게 병문안을 온 해그리드는 교장실에 다녀온 위즐리 부부가 돌아오자 가족들끼리 시간을 보내게 해 주기 위해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데리고 밖으로 나온다. 해그리드는 말을 하다가 덤블도어가 스네이프에게 화가 났다고 말실수를 해버리고 당황하는데, 해리가 이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자 그냥 말다툼하는 걸 우연히 들었을 뿐이라고 둘러대며 스네이프가 덤블도어에게 너무 많은 걸 당연하게 받아들인다고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기숙사로 돌아오자 코맥 매클래건이 따라와 론이 경기에 못 뛸 테니 자신이 파수꾼을 하겠다고 하고 마땅히 거절할 이유가 없던 해리는 승낙한다. 이후 후플푸프와의 경기날이 될 때까지 해리는 론에 대해 물으며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라벤더와 퀴디치 전술에 대해 설명하려 드는 매클래건에게 시달린다.
후플푸프와의 경기날, 경기장에 가던 길에 해리는 말포이가 여자애들 두 명과 또 어딘가로 가는 걸 목격하지만 경기장에 가야 하기에 따라가지 못한다. 경기 중에 매클래건이 자꾸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며 이래라저래라 지시를 하자 화가 난 해리는 경기 중에 그와 말다툼을 벌인다. 그러다 매클래건이 몰이꾼의 방망이를 빼앗아 블러저 치는 법을 시범 보이는데 해리는 그 블러저에 머리를 맞아 정신을 잃고 추락한다. 결국 기절한 채로 론 옆에서 깨어난 해리는 그리핀도르가 참패했다는 경기 결과를 듣게 된다. 해리는 참담한 경기 결과와 매클래건에 대한 분노보다는 말포이가 무슨 일을 꾸미는지를 못 본 게 더 분통 터지고 그에 대해 생각하다가 크리처를 소환한다. 크리처는 같이 싸우고 있던 도비도 함께 소환되는데, 해리가 크리처에게 말포이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도비도 같이 하겠다고 나선다.
퇴원 후 딘과 지니가 다퉜다는 소식에 해리는 기분이 좋아진 채로 또다시 잡힌 덤블도어의 수업에 들어간다. 덤블도어는 해리가 아직 과제를 해내지 못했다는 것에 대단히 실망하며 다른 일보다 우선순위로 두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해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덤블도어는 이제부터는 기억과 사건들이 모두 애매해진다고 설명하며 새로운 기억을 보여준다. 이 기억은 헵시바 스미스라는 부자 여자를 모시던 호키라는 집요정의 기억이었다. 볼드모트는 졸업 후 호그와트 교수직을 원했지만 당시 교장이었던 디핏은 그가 너무 젊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나이가 더 든 후 찾아오라고 조언했다. 볼드모트는 좋은 성적과 평판으로 갈 수 있는 직장이 매우 많았지만 모두 마다하고 보긴 앤 버크에서 일을 시작했다. 헵시바는 젊고 똑똑한 볼드모트에게 호감을 보였고 볼드모트가 보긴 앤 버크 일로 헵시바의 집을 방문했을 때 숨겨뒀던 보물 두 개를 남몰래 보여준다. 헵시바는 후플푸프의 후손이었기에 헬가 후플푸프의 황금 잔을 가지고 있었고 예전에 버크에게 샀던 슬리데린의 황금 로켓 목걸이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이틀 뒤 헵시바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고 호키는 기억이 조작되어 자신이 주인의 코코아에 독을 탔다고 인정하며 잡혀 들어간다. 헵시바가 평소 귀중품들을 숨겨두었기에 두 개의 보물이 사라졌다는 건 한참 뒤에 밝혀졌는데 그때는 이미 잘생긴 보긴 앤 버크의 직원 톰 리들은 사라진 후였다. 덤블도어는 리들이 해리처럼 학교에 남다른 애착이 있었고 그래서 창립자 물건에도 욕심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두 번째 기억은 첫 번째 기억으로부터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의 덤블도어의 기억이었다. 볼드모트는 호그와트로 돌아와 이제는 교장이 된 덤블도어에게 교수직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덤블도어는 이를 거절한다. 그는 이미 이름도 볼드모트로 바꿨고 얼굴도 추하게 달라져 있었는데 덤블도어가 네가 없으면 죽음을 먹는 자들이라고 알려진 그들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그들은 자기 없어도 잘 해낼 거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덤블도어는 이미 볼드모트가 친구들은 데리고 여기까지 왔다는 걸 알고 있으며 교수직을 줄 수 없다고 하고 볼드모트는 그대로 돌아간다. 현실로 돌아온 해리는 그가 교장직을 원한 이유를 묻지만 덤블도어는 아직 확실하지 않기에 해리가 과제를 성공하면 알려주겠다고 하며 해리를 돌려보낸다.
라벤더에게 질린 론은 헤어지고 싶지만 한 번도 누군가를 차본 적 없기에 못 헤어지겠다며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런 이야기를 하며 숙제를 하던 중 휴게실에 셋만 남자 크리처와 도비가 나타나 이전에 해리가 맡긴 일에 대한 경과를 보고한다. 말포이가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8층을 방문한다는 것이었는데 해리는 말포이가 들어가는 곳이 필요의 방이라는 걸 단박에 눈치챈다. 최근 말포이가 두 명씩 데리고 다녔던 다양한 친구들은 사실 폴리주스 마법약으로 만들어낸 것이었고 그들은 결국 크래브와 고일이었다. 말포이는 친구들을 여학생으로 둔갑시켜 자신이 필요의 방 안에 있을 때 그 앞을 누군가가 지나가면 일부러 큰 소리를 내게 한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도둑 지도에서 말포이가 자꾸 이름이 사라지는 것도 설명이 됐다.
해리는 말포이를 잡기 위해 필요의 방 앞에서 다양하게 그 안에 들어가는 시도를 해보지만 문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던 중 론과 해리가 화장실에 있는데 머틀이 나타나 어떤 남자애가 자주 이 곳에 와서 운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해리는 도둑 지도를 보다가 여학생으로 변신한 고일이 8층 복도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투명망토를 쓰고 가서 일부러 놀라게 해 쫓아낸다. 해리는 빈 8층 복도를 서성이며 필요의 방으로 들어갈 묘수를 떠올리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때 통스가 나타나 덤블도어를 찾으며 가버리고 기숙사로 돌아온 해리는 친구들에게 통스 이야기를 하며 시리우스가 죽은 뒤 통스가 변신도 하지 못하고 패트로누스 또한 변했다며 혹시 시리우스와 통스가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었는지 추측한다.
해리는 여전히 슬러그혼의 기억을 얻어내는 문제에서 난항을 겪고 있었는데 론은 펠릭스 펠리시스를 써보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해리는 그 약을 지니와 사귀는 것에 쓰고 싶었기에 고민만 한다. 한편 온갖 흉흉한 소문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헤르미온느는 호그와트 학생의 동생이 펜리르 그레이백에게 물려 죽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해리는 마지막 시도로 슬러그혼의 수업에서 슬러그혼에게 행복 묘약을 먹이려 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펠릭스 펠리시스를 조금 먹기로 한다. 약을 먹자 해리는 약이 알려주는 대로 앞으로 무엇을 해야 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얼마 전 아라고그가 결국 죽었고 해그리드가 아라고그의 장례식에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를 초대했었는데 갑자기 그 장례식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해리는 친구들에게 장례식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투명망토를 쓰고 홀로 해그리드의 오두막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슬러그혼을 마주친 해리는 일부러 아라고그에 대한 이야기를 흘리고 슬러그혼은 애크로맨툴라의 독이 탐나 해리를 따라온다. 결국 해리와 해그리드, 슬러그혼은 아라고그의 장례식을 치러주고 오두막에서 다 함께 술을 마시게 된다.
분위기는 매우 좋았고 해리는 펠릭스 펠리시스가 시키는 대로 술을 계속 만들어내 그들이 모자라지 않게 계속해서 술을 마시게 한다. 결국 해그리드는 술에 취해 뻗고 만취한 슬러그혼과 둘만 남자 해리는 슬러그혼에게 일부러 부모님의 죽음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해리는 슬러그혼이 자신의 엄마인 릴리를 좋아했다는 것을 알기에 더 자극하며 볼드모트가 자신의 부모님을 얼마나 잔인하게 죽였는지에 대해 말한다. 해리는 슬러그혼이 이야기를 듣기 괴로워해도 멈추지 않고 선택받은 자신이 볼드모트를 죽여야 하니 기억을 달라고 요구한다. 또한 자신을 도와줬다는 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 슬러그혼이 과거에 저지른 과오가 있더라도 지금 기억을 넘기면 용감하고 고귀한 행동이 될 거라고 설득한다. 판단력이 흐려진 슬러그혼은 결국 기억을 뽑아 해리에게 넘기고 해리는 기억을 손에 넣자마자 덤블도어에게 달려간다.
덤블도어는 매우 기뻐하며 곧바로 해리와 함께 슬러그혼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이전에 봤던 리들이 슬러그혼에게 호크룩스에 대해 질문하는 장면까지 오자 이제 그 이후에 나눈 대화들이 끊기지 않고 제대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리들이 그럴싸한 말투로 아첨을 떨며 질문했기에 슬러그혼은 별 의심 없이 호크룩스는 사람이 자기 영혼의 일부를 숨겨 놓는 물건이고 영혼을 쪼개서 보관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영혼을 분리해서 보관하면 몸이 공격당하거나 파괴돼도 죽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슬러그혼은 그런 형태로 존재하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덧붙인다.
리들은 영혼을 쪼개는 방법을 묻고 슬러그혼은 살인을 저지름으로써 가능해진다고 말해준다. 살인은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놓기 때문에 호크룩스를 만들 의도를 가진 마법사는 이 대가를 거꾸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리들이 호크룩스를 만드는 주문에 대해 물어보자 그제야 순순히 대답해준 것이 실수라는 걸 깨달은 슬러그혼은 드디어 화를 낸다. 하지만 리들은 슬러그혼을 구슬려 다음 정보를 얻어내려 한다. 호크룩스를 꼭 두 개로만 해야 하는 거냐며 가장 강력한 마법의 숫자인 7로 해서 일곱 개로 분리하는 것도 가능하냐는 말이었는데 슬러그혼은 둘도 충분히 끔찍하다며 화를 낸다. 그리고 뒤늦게 이건 그저 이론상의 이야기며 학술적 토론이었다고 서둘러 덧붙이며 거기서 기억은 끝이 난다.
기억에서 빠져나오자 덤블도어는 오랜 시간 이 증거를 원했다고 말한다. 덤블도어는 4년 전 해리를 통해 볼드모트의 첫 호크룩스였던 리들의 일기장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며 볼드모트가 자신의 영혼이 깃든 호크룩스를 그렇게 부주의하게 다뤘다는 것에서 더 많은 호크룩스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고 한다. 덤블도어는 방금 본 기억 속의 대화로 미루어보아 볼드모트의 호크룩스가 총 일곱 개일 거라고 추측한다.
사실 리들의 일기장도 그렇게 막 다뤄질 물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루시우스는 볼드모트가 사라졌다고 생각했고 그 일기장이 옛 주인의 호크룩스인 걸 몰랐기에 별생각 없이 그것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용했던 것이다. 그의 목적은 아서의 딸에게 그걸 줘서 아서를 향한 덤블도어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덤블도어를 호그와트에서 쫓아내려 했던 것이었는데 사실 그 어떤 것도 이루지 못했다. 더구나 그에게는 굉장히 불행하게도 그 행동으로 인해 자신의 주인의 영혼 한 조각을 잃게 되고 신임 또한 잃게 된 것이다.
덤블도어는 아마도 일곱 번째 영혼 조각은 볼드모트 자신일 것이기에 남은 호크룩스는 총 여섯 개일 거라고 말한다. 일기장은 파괴됐으니 남은 건 다섯 개였는데 사실 덤블도어는 최근 하나를 찾아내 파괴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마볼로의 반지였고 반지에 걸린 강력한 저주 때문에 덤블도어의 손이 그렇게 다친 것이었으며 스네이프 덕분에 그나마 이 정도만 다친 거라고 설명한다.
여기까지 들은 해리는 포트키처럼 눈에 띄지 않는 물건이 호크룩스가 될 수 있냐고 묻는데 덤블도어는 볼드모트가 아주 중요한 물건들로 호크룩스를 만들었을 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마도 과거 훔친 후플푸프의 잔과 슬리데린의 로켓이 호크룩스일 것이고 나머지 두 개 또한 호그와트의 설립자인 그리핀도르와 래번클로의 물건일 확률이 크다고 설명한다. 아마 그의 성격으로 미루어봤을 때 비록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과거 그가 호그와트 교수가 되려던 것도 그리핀도르의 검을 노린 행동이었을 것이었다. 그렇게 해도 나머지 하나가 남는데 그것은 아마도 볼드모트가 데리고 다니는 뱀인 내기니 일 것 같다고 추정한다. 해리는 호크룩스가 파괴되면 볼드모트가 그걸 느낄 수 있느냐 묻는데 덤블도어는 일기장이 파괴된 것도 뒤늦게 안 걸로 보아 호크룩스가 파괴돼도 볼드모트는 느낄 수 없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
덤블도어는 최근 하나의 호크룩스를 거의 찾은 것 같다고 말하고 그 말을 들은 해리는 그 호크룩스를 파괴하러 가게 된다면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호크룩스를 다 파괴해도 마지막에 볼드모트를 죽여야 하는데 덤블도어는 볼드모트가 엄청난 마법사기에 어려운 일일 거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늘 말해왔듯 해리에게는 볼드모트에게 없는 게 있다고 말한다. 해리는 늘 듣는 말이었기에 그게 사랑이라는 걸 알고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게 대체 뭐가 대단한 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덤블도어는 예언 속 어둠의 왕이 알지 못하는 힘이라는 게 바로 해리가 가진 그저 사랑이라고 설명할 뿐이었다.
또한 덤블도어는 볼드모트가 예언을 듣지 않았다면 예언은 실현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 볼드모트가 예언을 듣지 못해 해리의 부모님을 죽이지 않았다면 해리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욕구를 심어놓을 수 없었을 것이니 볼드모트가 스스로 최악의 숙적을 만들어 낸 것이라는 말이었다. 해리 또한 예언을 듣지 않았어도 볼드모트를 끝장내고 싶었을 것이기에 예언은 해리가 그 일을 꼭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예언은 그저 볼드모트가 해리를 자신과 동등한 자로 여겨 흔적을 남기도록 만들었을 뿐이었다. 예언는 무시해도 되지만 볼드모트는 예언에 집착할 테고 계속 해리를 노릴 것이었다. 해리 또한 볼드모트를 죽이고 싶어 하기에 둘 중 하나는 결국 상대방을 죽이게 될 것이라는 게 덤블도어의 설명이었다. 그제야 해리는 덤블도어의 말을 이해한다. 결국 목숨 걸린 전투에 억지로 끌려가느냐, 당당하게 걸어가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다음 날 해리는 어김없이 친구들에게 어제 겪고 본 모든 것들 이야기해주는데 론과 헤르미온느는 이 모든 것에 깊게 감명을 받는다. 론은 전날 셋이 침실에 있다가 해리만 투명망토를 쓰고 내려왔을 때 론과 헤르미온느가 단둘이 침실에 있었던 걸로 오해한 라벤더가 헤어지자고 해 드디어 라벤더와 헤어졌다고 말한다. 이를 들은 헤르미온느는 지니와 딘도 헤어졌다고 말해준다. 해리는 그녀의 이별 소식이 반갑지만 동시에 론과의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다.
때마침 케이티가 세인트 멍고에서 돌아왔고 해리는 케이티에게 그 날의 기억을 묻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래번클로와의 시합을 며칠 앞둔 어느 날 혼자 저녁을 먹으러 가던 해리는 도둑 지도에서 말포이가 아래층 화장실에 머틀과 있는 것을 발견하고 화장실로 간다. 해리가 들여다봤을 때 말포이는 자신이 해내지 못하면 죽게 된다며 떨면서 울고 있었고 머틀이 위로하고 있었는데 거울을 통해 해리를 발견한 말포이는 해리에게 크루시오를 쓰려고 한다. 해리는 저주받은 주문을 막아내기 위해 혼혈왕자의 책에서 봤던 적에게 사용하는 섹툼셈프라 주문을 어떤 주문 인지도 모른 채 사용하는데 그 순간 말포이는 칼에 베인 듯 얼굴과 가슴이 베이며 피를 뿜고 쓰러지고 머틀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나간다. 당황한 해리가 말포이에게 달려가 상태를 살펴보는데 스네이프가 들어와 말포이의 상처를 치료하고, 해리에게 기다리라는 말을 남긴 채 병동으로 데리고 간다. 얼마 뒤 돌아온 스네이프는 해리에게 책가방을 가지고 오라고 지시하고 해리는 기숙사로 올라가 급히 론의 책을 빌려 책가방과 함께 들고 나온다. 해리는 혼혈 왕자의 책을 필요의 방으로 가져가 뭔가를 숨길만한 방을 열어달라 하고 필요의 방은 온갖 것들이 숨겨져 있는 거대한 방을 열어준다. 그 방에 숨겨진 엄청난 물건들 사이에 혼혈 왕자의 책을 숨긴 뒤 해리는 론의 마법약 책과 자신의 나머지 교과서들을 스네이프에게 검사받는다.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스네이프는 퀴디치 경기가 있는 토요일 오전에 해리에게 징계를 줘 해리가 퀴디치 시합에 못 나가게 만든다.
기숙사 휴게실에서 이 모든 이야기를 들은 헤르미온느는 혼혈 왕자를 믿은 해리를 비난하고 해리는 혼혈 왕자가 없었다면 론은 이미 죽었을 거라고 항변한다. 그때 옆에서 함께 이야기를 듣던 지니는 헤르미온느에게 오히려 혼혈 왕자가 없었다면 해리가 말포이에게 용서받지 못하는 저주를 맞았을 거라며 다행으로 알라고 쏘아붙여 해리를 놀라게 한다. 그렇게 퀴디치 경기날이 다가오고 해리는 징계를 받느라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더구나 스네이프의 연구실이 지하실이기에 소리 또한 듣지 못한다. 몇 시간 뒤 징계가 끝나고 경기 결과가 궁금했던 해리는 헐레벌떡 기숙사 휴게실로 돌아가는데 휴게실 구멍이 열리자 그리핀도르에서는 파티가 한창이었고 해리를 본 많은 학생들이 그를 반겨준다. 비록 해리는 없었지만 퀴디치 우승컵을 따낸 것이다. 해리는 기뻐하며 달려와 안기는 지니를 껴안고 자연스럽게 키스를 한다.
학교에는 해리와 지니가 사귄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고 수많은 여학생들은 실망한다. 론도 해리가 걱정했던 것처럼 반대하진 않았고 다만 자기 앞에서 스킨십하는 것을 불편해할 뿐이었다. 헤르미온느는 도서관에서 과거 예언자 일보를 뒤져 아일린 프린스라는 여자를 찾았다며 이 사람이 혼혈 왕자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말하지만 해리와 론은 그 사실에 딱히 관심이 없다.
해리가 복도를 걷고 있는데 덤블도어로부터 지금 당장 방으로 오라는 쪽지가 전달된다. 곧장 덤블도어의 연구실로 가던 해리는 필요의 방 근처에서 비명 소리를 들려 달려가 보는데 그곳엔 트릴로니가 넘어진 채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트릴로니는 셰리주를 숨기러 숨겨주는 방에 들어가려 했는데 그 안에는 이미 누군가가 행복에 찬 함성을 지르고 있었고 누구냐고 묻자 그 순간 방에서 쫓겨났다고 설명한다. 그 안에서 말포이가 뭔가를 꾸미다 성공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챈 해리는 그 이야기를 덤블도어에게 해주라며 트릴로니를 데리고 간다.
함께 걸으며 트릴로니는 16년 전 자신이 면접을 보던 당시의 이야기를 해리에게 해준다. 해리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 날 그 예언을 바깥에서 몰래 듣고 볼드모트에게 전달한 죽음을 먹는 자가 바로 스네이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해리는 자신의 부모님이 죽게 된 것이 스네이프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분노에 차서 트릴로니를 남겨두고 덤블도어의 연구실로 달려가 이 이야기에 대해 따진다. 해리가 그 모든 걸 알게 됐다는 사실에 덤블도어는 살짝 놀랐지만 그때 죽음을 먹는 자였던 스네이프가 예언을 전한 건 맞고 그 주체가 해리이고 자신이 아는 사람들이 죽을 거라는 건 몰랐다며 나중에 다시 돌아선 계기가 바로 그것이었을 거라고 설명한다.
해리는 또 필요의 방에서 말포이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걸 말하지만 덤블도어는 이를 묵인하고 지금 당장 호크룩스를 없애러 가야 한다고 말한다. 호크룩스를 없애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해리는 분노를 누르고 자신도 함께 가고 싶다고 말하고 그러자 덤블도어는 같이 가게 된다면 자신이 하라는 대로 다 하겠다고 맹세하라고 한다. 혹시 자신을 버리고 도망치라고 해도 다 따라야 한다는 말이었다. 해리는 결국 내키지 않지만 약속을 하고 덤블도어의 요청에 따라 투명망토를 챙기러 기숙사에 들른다. 해리는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빠르게 이 이야기를 하며 D.A. 회원들을 동원해서라도 말포이를 감시해달라고 부탁한 뒤 펠릭스 펠리시스를 넘긴다. 친구들은 지금 그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해리라고 말하며 거절하지만 자신이 없는 사이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해리는 론과 헤르미온느, 그리고 지니에게 나눠 사용하라고 말한다.
덤블도어는 투명망토 속에 숨은 해리를 데리고 술을 마시러 가는 척 호그스미드로 내려가 순간이동으로 어느 바닷가 동굴로 이동한다. 그곳은 톰 리들이 고아원 시절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는 동굴이었는데 두 사람은 절벽의 벌어진 틈으로 들어가 수영을 해 동굴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곳은 단지 입구일 뿐이었고 덤블도어는 볼드모트가 설치해놓은 장애물들을 파악하려 애쓰다가 한 가지 사실을 알아내고 자신의 피를 사용해 바위에 뿌려 입구인 구멍이 드러나게 만든다.
안으로 들어가자 엄청나게 거대한 호수가 있었고 천장 또한 보이지 않을 만큼 높았다. 덤블도어는 해리에게 물에 안 닿게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호수 한가운데에서 어른거리는 녹색 빛에 호크룩스가 있을 거라고 말한다. 해리가 시험 삼아 호크룩스 소환 마법을 쏘자 물속에서 허연 무언가가 나왔다가 들어가고 덤블도어는 또 한 번 주변을 둘러보다가 손으로 허공을 쓸어 무언가를 움켜쥐어 녹색 사슬을 잡아낸다. 그러자 사슬을 따라 배 한 척이 나타난다. 해리와 덤블도어는 배를 타고 호수 한가운데로 가는데 호수 속에는 엄청난 시체들이 둥둥 떠다니는 게 보이고 해리는 아까 물속에서 나왔다 들어간 게 시체라는 것을 깨닫는다.
호수 한가운데 있는 섬에 내려선 두 사람이 녹색 빛으로 다가가자 그곳엔 액체로 가득 찬 돌 대야가 있다. 액체 안에 손을 넣으려 해도 넣어지지 않자 덤블도어는 그 안에 호크룩스가 있는 것 같다며 마법으로 잔을 만들어내 이 액체를 마셔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혹시 이 액체를 마시지 않으려고 해도 억지로라도 마시게 해야 한다고 당부하는데 해리는 내키지 않지만 그의 단호한 말에 따르기로 한다. 결국 한 잔씩 액체를 마시는데 몇 잔 마시자 덤블도어는 더 이상 마시기 싫다고 신음하고 해리는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잔까지 덤블도어의 입에 넣어준다. 마지막 잔을 마시자 덤블도어는 자신을 죽여 달라고 애원하고 쓰러지는데 그가 애타게 물을 원하자 해리는 어쩔 수 없이 호숫물을 떠준다. 마법으로 물을 만들어내고 금방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순간 호수가 소용돌이치며 그 안에서 성인 남녀와 아이들 인페리우스들이 쏟아져 나와 그들에게 다가온다. 해리가 마법으로 제압하려 해도 그 수가 너무 많아 쉽지가 않고 그때 정신을 차린 덤블도어가 돌 대야 안에서 로켓을 꺼내 챙긴 뒤 빛을 만들어내 인페리우스들을 쫓아내자 인페리우스들은 더 다가오지 못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배를 타고 탈출한다. 덤블도어가 너무도 힘이 약해져 있었기에 해리는 순간이동으로 덤블도어를 데리고 호그스미드로 돌아온다.
덤블도어는 마법약 때문에 점점 더 힘을 잃어가며 해리에게 스네이프를 데리고 와달라고 부탁한다. 해리가 덤블도어를 두고 성으로 달려가려던 바로 그 때 로즈메리타가 나타나고 호그와트에 어둠의 징표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죽음을 먹는 자들은 누군가를 죽이고 징표를 쏘아 올렸기에 그 말을 들은 덤블도어는 갑자기 일어난다. 덤블도어와 해리는 곧바로 로즈메리타에게 빗자루 두 개를 빌려 호그와트 탑으로 날아가고 탑에 내려선 덤블도어는 해리에게 스네이프를 데리고 와달라고 말한다. 해리가 성 안으로 내려가기 위해 문에 다가갔을 때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려 마법 지팡이를 꺼내 들렸는데 갑자기 몸이 굳고 꼼짝도 할 수 없어진다. 덤블도어가 해리를 못 움직이게 마법을 건 것이다.
문이 열리고 들어온 사람은 말포이였다. 말포이는 쓰러져가는 덤블도어를 발견하고 자신이 덤블도어를 죽일 거라고 말하고 덤블도어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말포이는 오랫동안 고장 나있던 사라지는 캐비닛에 연결되어있는 짝꿍 캐비닛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그걸 이용해 호그와트에 죽음을 먹는 자들을 들여보냈다고 말하며 이번 학기 내내 덤블도어를 죽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
그러자 덤블도어는 케이티와 론 사건의 범인이 말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말포이를 의심한다는 것을 볼드모트가 알게 되면 말포이가 살해당할 것이 분명했기에 티를 내지 않았다고 말한다. 다만 덤블도어는 그 방법이 궁금했는데 말포이는 로즈메리타에게 임페리우스 저주를 걸어 케이티에게 목걸이를 건넸고 독이 든 벌꿀술을 만들게 했으며 덤블도어가 지금 학교로 돌아오는 것도 알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말포이는 덤블도어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덤블도어는 끝까지 말포이에게 옳은 편으로 돌아서라며 회유한다.
그때 문이 열리고 그레이백을 포함한 죽음을 먹는 자 넷이 나타난다. 성 안에서는 죽음을 먹는 자들과 기사단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그들이 나타난 걸 본 해리는 기사단이 졌다는 걸 직감한다. 죽음을 먹는 자들은 투명망토를 쓰고 움직이지 못하는 마법에 걸린 해리를 볼 수 없었기에 말포이에게 덤블도어를 죽이라고 닦달한다. 말포이는 벌벌 떨며 그 일을 하지 못하고 그때 스네이프가 나타나 아브라 케다브라를 날려 덤블도어를 죽인다. 해리는 덤블도어가 저주에 맞아 힘없이 성 아래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고고 믿을 수 없지만 그 순간 자신의 마법이 풀린 걸 느끼며 덤블도어가 죽었다는 걸 인정하게 된다.
스네이프는 말포이를 끌고 다시 성 안으로 들어가고 죽음을 먹는 자들도 그들을 따라 하나 둘 내려간다.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해리는 마지막으로 내려가는 죽음을 먹는 자 뒤에서 마법을 쏴 기절시키고 스네이프를 잡기 위해 계단을 내달려간다. 그때에도 그의 마음속에서는 덤블도어가 죽었을 리 없다는 생각만 계속 떠오른다. 해리의 예상과는 달리 아래층에서는 죽음을 먹는 자들과 기사단 단원들이 여전히 싸우고 있었고 쓰러져있던 네빌에게서 스네이프와 말포이가 어디로 갔는지를 들은 해리는 그들을 따라 달려간다.
해리는 교정을 빠져나가려 하는 스네이프와 말포이를 발견하고 쫓아가는데 해그리드가 영문을 모른 채 나왔다가 죽음을 먹는 자를 막아서려고 애쓰고 있는 모습을 본다. 해리를 본 스네이프는 말포이를 먼저 도망시키고 해리가 쏜 저주 마법을 모조리 튕겨낸다. 그때 뒤에서 죽음을 먹는 자가 해리에게 크루시오 마법을 쏘는데 스네이프는 그 주문을 막으며 해리는 어둠의 왕의 몫이라고 소리 지른다.
해리가 스네이프에게 섹툼셈프라를 사용하려 하자 스네이프는 그 주문은 자신이 만들었으며 자신이 바로 혼혈 왕자라고 말한다. 이제까지 해리에게 그 많은 마법약 비법과 새로운 주문을 가르쳐준 게 바로 과거의 스네이프였던 것이다. 해리는 스네이프에게 비겁하다고 하고 그 말을 들은 스네이프는 고통스러워하며 자신을 비겁하다고 하지 말라고 한다. 스네이프가 화가 나 해리를 공격하려는 그 순간 벅빅이 나타나 스네이프를 공격하고 결국 스네이프는 도망간다.
해리가 쓰러져있자 해그리드가 다가와 해리를 일으켜 세워주고 두 사람은 죽음을 먹는 자가 불 지른 오두막에 물을 뿌려 불을 끈다. 참담한 오두막의 모습에 해그리드가 덤블도어 교수님이 이 정도는 금방 복구해주신다고 말하자 그제야 해리는 덤블도어가 죽었다는 사실을 말한다. 해그리드는 해리가 충격으로 혼란한 상태라고 여기며 믿지 않지만 성으로 돌아갈 때 천문탑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덤블도어의 시체를 마주하자 그 말이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된다. 해리는 죽은 덤블도어 옆에 떨어진 로켓을 주워 드는데 로켓에는 슬리데린의 상징인 S자도 없었고 로켓 안에는 쪽지 하나가 들어있다.
R.A.B.라는 사람이 어둠의 왕에게 쓴 그 쪽지에는 자신이 당신의 비밀을 밝혀냈으며 호크룩스를 훔쳤으니 곧 파괴할 것이고 자신은 곧 죽을 거라고 쓰여있었다. 해리는 자신과 덤블도어가 오늘 찾아낸 게 호크룩스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덤블도어는 아무 의미도 없이 끔찍한 마법약을 마시고 힘을 잃었다는 것을 깨닫고 분노한다.
해리는 덤블도어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지니의 손에 끌려 병동으로 간다. 병동에는 빌이 누워있었는데 그는 얼굴에 끔찍한 상처를 입었고 그레이백에게 물려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루핀은 다행히 그레이백이 늑대인간으로 변신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빌이 늑대인간이 된 건 아니지만 어떤 상탠지는 깨어나 봐야 안다고 설명한다. 해리는 기사단원들에게 스네이프가 덤블도어를 죽였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모두 충격에 휩싸인다. 모두들 스네이프를 신뢰한 덤블도어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해리는 자신과 덤블도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본다.
해리의 부탁으로 론과 지니, 네빌은 필요의 방을 보초 서고 있었는데 말포이가 죽음을 먹는 자들을 불러들여 암흑 가루로 론들의 시야를 가리고 지나갔다고 했다. 주변이 밝아지자 아이들은 덤블도어가 자리를 비우면서 학교에 배치해놓고 간 기사단을 마주쳐 이 사실을 전했고 그렇게 전투가 시작됐다고 했다. 한편 헤르미온느와 루나는 스네이프 연구실 앞에 있었는데 스네이프는 플리트윅 교수가 쓰러졌으니 헤르미온느와 루나에게 돌봐달라고 부탁하며 자신은 기사단을 도우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 길로 스네이프는 덤블도어를 죽이러 온 것이었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어둠의 징표를 쏘아 올린 것은 누군가가 죽었다는 속임수를 써 덤블도어를 빠르게 불러들이기 위함이었는데 이는 정확하게 명중했고 덤블도어가 나타나면 원래 말포이가 덤블도어를 죽이는 걸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말포이가 그 일을 하지 못하자 깨뜨릴 수 없는 맹세를 한 스네이프가 실행에 옮긴 것이다. 기사단 사람들은 천문탑에서 스네이프가 나왔을 때 당연히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쫓기는 줄 알고 아무도 막아서지 않았고 스네이프는 그렇게 유유히 사라진 것이다.
불사조 폭스는 호그와트 내에서 슬픈 비가를 부르며 덤블도어의 죽음을 애도한다. 그때 위즐리부부와 플뢰르가 도착하고 몰리가 빌의 상태를 보고 슬퍼하며 결혼도 하려 했다고 말하자 플뢰르는 설마 빌이 더 이상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을 거냐는 거라며 빌도 자신도 결혼을 할 거라고 선언해 몰리는 감동 시킨다. 그 말을 듣던 통스는 갑자기 루핀을 노려보며 자신도 그런 건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이제까지 백만 번을 말해도 루핀이 듣지 않는다며 따진다. 통스가 사랑에 빠진 대상은 시리우스가 아닌 루핀이었던 것이다.
병동에 나타난 맥고나걸은 해리에게 할 말이 있다며 교장실로 데려가고 해리가 덤블도어랑 무엇을 하러 간 건지 묻지만 해리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 일은 덤블도어와 자신만의 비밀이었고 덤블도어가 론과 헤르미온느에게만 말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대신 해리는 로즈메리타에 대해 말해준다. 그때 슬러그혼과 다른 교수들이 들이닥치고 호그와트를 닫아야 할지 논의한다.
기숙사로 돌아온 해리는 론에게 로켓에서 나온 쪽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해리는 너무도 큰 상실을 겪은 탓에 그 사람이 누군지 전혀 궁금하지 않다. 곧 폭스의 노랫소리가 멈추고 해리는 불사조가 영영 떠나버렸다는 걸 깨닫는다.
이후 며칠 동안 학생들은 하나 둘 부모의 손에 이끌려 학교를 떠나기도 했지만 더 많은 학생들은 덤블도어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남아있었다. 해리는 헤르미온느의 부름에 응답한 D.A.가 네빌과 루나 뿐이었다는 것을 알고 감동한다. 모임을 그리워했던 그들은 모임이 또 열릴까 싶어 꾸준히 동전을 확인했고 그 날 헤르미온느의 소환을 보고 기숙사를 빠져나와 함께 싸웠던 것이다. 장례식 전까지 헤르미온느는 R.A.B.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도서관을 들락거리지만 괜찮은 정보는 찾아내지 못한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을 알아내는데, 아일린 프린스가 스네이프의 엄마라는 것과 토바이어스 스네이프라는 머글과 결혼해 세베루스를 낳았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해리는 그가 머글 피가 섞였기에 순수 혈통 편에 선 거라고 생각한다.
덤블도어의 장례식에는 많은 학생과 유명인사들, 정부 사람들이 참석한다. 인어들은 노래로 조의를 표했고 켄타로우스들도 숲 속에서 그를 위해 묵념하고 화살을 쏘아 올렸다. 장례식이 끝나고 해리는 자신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지니에게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해리가 더 이상 자신 때문에 지니가 위험해지는 건 볼 수 없고 자신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설명하자 지니는 상관없다고 말하며 사실 단 한 번도 해리를 포기한 적 없다고 말한다.
해리가 잠시 호숫가를 홀로 걷고 있을 때 스크림저가 나타나 말을 걸고 덤블도어가 죽던 날 학교를 왜 비웠냐고 묻는다. 하지만 해리는 대답하지 않는다. 스크림저는 해리를 보호해주겠다고 하지만 해리는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다며 거절하고 그가 또 크리스마스 때 했던 부탁을 다시 하려 하자 자신은 여전히 덤블도어의 사람이라고 선언한다.
해리는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고드릭 골짜기부터 가볼 거라며 호크룩스를 찾으러 떠날 거라고 하고 친구들은 자신들도 함께 하겠다고 한다. 해리는 깜짝 놀라지만 친구들은 당연하다고 말하고 대신 빌과 플뢰르의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버로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해리는 가짜 호크룩스를 움켜쥐며 언젠가 마주하게 될 볼드모트와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함께 할 평화로운 하루가 남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제 곧 해리는 마지막으로 프리빗가로 돌아갈 것이다.
느낀점은 앞에 썼으니 생략하고 지금 죽음의 성물 앞부분 시작한 상태인데 여전히 기대된다. 해리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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