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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1, 2」

J.K. 롤링

★★★★★

읽은 기간: 21.01.03~14 / 12일

 

 이번 20주년 개정판 전집이 배송돼서 처음 박스 뜯었을 때 가장 놀랐던 건 불사조기사단 두께였다. 어쨌든 다섯 권을 두 권으로 묶은 거니 두껍긴 하겠다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두꺼울 줄이야. 이거 가방에 넣고 나갔을 땐 내 가방 들어본 친구가 벽돌 들었냐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작정하고 읽어야겠다 했는데 또 읽은 기간 보면 생각보다 빨리 읽었다. 와 이거 언제 다 읽냐... 하면서 펼쳤는데 어느새 1권이 끝나 있었고 2권 펼치면서 후 이건 또 언제 다 읽어했더니 거의 막바지를 달려가고 있었다. 얼른얼른 뒷부분이 읽고 싶어서 그랬겠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내 기억력은 나를 배신해서 스포란 없었다. 심지어 거의 다 기억이 안 나서 그냥 처음 읽는 수준이었다. 불의 잔도 진짜 기억 안 났는데 이건 그보다 더 심각해서 나 혹시 이거 진짜 안 읽었었나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그런 의구심이 들 때쯤에 한 번씩 기억나는 구간이 나와서 아 읽었던 건 맞네, 하면서 넘어갔지만.

 살짝 지루한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가독성에는 문제없었다. 지루하게 느껴진 건 아마도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음울한 분위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해리포터 세계관 속 악의 축인 볼드모트가 돌아왔으니 당연히 부정적인 느낌이 깔릴 수밖에 없었고 그 와중에 정부의 외면으로 해리와 덤블도어가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관심종자와 정신 나간 늙은이가 되어버렸으니. 그런 상황에서 몰래 기사단을 결성해서 비밀리에 악의 세력에 대항해야 하는 내용이었기에 도저히 밝은 분위기가 날 수 없었다. 아마 그래서 다소 처지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15살이 되어 사춘기를 겪고 있기에 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1 정도 나이인 거니까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무리가 아닌 예민함이었지만 해리가 처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면 무난한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 나였으면 그냥 자포자기하고 다 때려치웠을 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짜증 나는 상황들은 십분 이해하지만 해리가 전체적으로 날이 서있어서 그 짜증이 나에게도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아닌가... 그냥 내가 요즘 짜증스러워서 그렇게 느껴졌나.

 여름 방학을 맞이해 프리빗가로 돌아와 있던 해리는 지난 학기 막바지에 볼드모트에게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고 세드릭의 죽음을 봤던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볼드모트가 돌아와 또다시 학살을 저지르고 다닌다면 당연히 머글 뉴스에도 나올 거라는 생각에 매일 몰래 뉴스를 듣지만 세상은 별 소식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당연히 친구들과 시리우스에게도 소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친구들은 볼드모트에 대한 이야기를 편지에 쓰지 말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말을 아꼈기에 답답하기만 하다. 뉴스를 몰래 듣다가 버논 이모부에게 들켜 한바탕 하고 집을 나와 거리를 걷는데 근처에서 순간 이동할 때 들리는 펑 소리가 나서 주변을 둘러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하염없이 길을 걷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더들리와 마주치는데 여느 때와 같이 서로를 위협하며 걷던 중 갑자기 주변 공기가 차가워지며 어둠이 내리는 것이 느껴진다. 그 후 바로 길에서 디멘터 두 마리가 나타나고 해리와 더들리에게 다가오자 해리는 패트로누스를 불러내 위기를 모면한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알기에 당황한 해리 앞에 어린 시절부터 더즐리 가족이 외출할 때 해리를 종종 맡기곤 했던 이웃인 피그 부인이 호들갑스럽게 나타난다. 피그 부인은 자신이 사실 스큅이며 지금까지 쭉 근처에서 해리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한다.
 해리는 피그부인을 통해 이번 여름 내내 덤블도어가 마법사들을 한 명씩 해리 주변에 배치해 해리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 해리를 지켜보기로 한 사람은 먼덩거스 플레처였는데 쓸데없는 일을 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디멘터가 나타난 것이었다. 해리가 집을 나설 때 들렸던 순간이동 소리는 먼덩거스가 자리를 비우는 소리였고 상황이 종료된 후 뒤늦게 다시 나타난 먼덩거스는 피그부인에게 욕을 먹는다.

 해리가 정신이 빠져버린 더들리와 함께 집으로 들어서자 버논 이모부와 피튜니아 이모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궁하고 그러는 중 해리에게 부엉이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는 마법 정부가 보낸 것이었는데 해리가 마법을 써 법을 위반했으므로 호그와트 퇴학조치가 됐으며 지팡이도 곧 폐기될 거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곧이어 위즐리씨도 편지를 보내 절대 집에서 나가지 말고 지팡이도 절대 넘겨주지 말라고 하고 시리우스도 집을 떠나지 말라고 편지를 보냈기에 해리는 버논이모부의 윽박에 분노하면서도 집에서 나가지 않는다. 정부에서는 곧 정정 편지를 보내 해리는 정학조치됐으며 이 일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다룰 것이라고 전한다. 버논과 피튜니아는 자신들의 소중한 아들 더들리가 디멘터의 공격을 받았다는 걸 듣고 해리를 쫓아내려 한다. 버논의 폭언에 화가 난 해리가 집에서 나가려는데 갑자기 피튜니아에게 하울러가 도착하고 그 안에서 어떤 목소리가 "내 말을 기억하시오, 피튜니아"라고 말한다. 하울러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를 들은 피튜니아 이모는 사색이 되고 해리를 쫓아내는 걸 그만두고 당장 방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해리는 머글이 사는 주택가에서 디멘터의 습격을 받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만큼 놀라웠고 곧바로 친구들과 시리우스에게 편지를 보내 답장을 보내달라고 하지만 답은 오지 않는다. 다음 날 더즐리 가족은 해리를 혼자 남겨두고 집을 비우고 해리는 밤중에 집에 혼자 있게 된다. 집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한 해리는 아래층을 살며시 내려다보고 거기서 해리를 올려다보는 루핀을 발견한다. 루핀은 무디를 포함한 여러 마법사들과 함께 해리를 데리러 왔다고 한다. 그중에는 외모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메타모르프마구스인 님파도라 통스도 있었다. 그들은 해리에게 짐을 챙기게 하고 빗자루를 타고 이동할 거라고 한다. 다 같이 하늘을 날아 도착한 곳은 런던의 어느 주택가였는데 무디는 가로등을 다 끄고 해리에게 '불사조 기사단 본부는 런던 그리몰드가 12번지에 있다.'라고 쓰인 종이를 주고 외우라고 한다. 무디가 시키는 대로 쪽지의 문장을 머릿속에 떠올리자 11번지와 13번지 사이에 갑자기 집이 하나 생겨나고 안으로 들어가자 몰리가 나타나 해리를 반겨준다. 위층으로 올라가자 헤르미온느와 론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해리는 여름방학 내내 자신을 방치하고 아무 말도 해주지 않은 친구들과 덤블도어에게 화가 난 상태였기에 화를 내고 만다. 헤르미온느와 론은 어쩔 수 없었다며 사과를 하고 자신들도 기사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며 자신들이 알고 있는 건 프레드와 조지가 개발한 길어지는 귀로 엿들은 게 다라고 말한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자신들이 아는 선에서 그간의 일들을 이야기해준다. 방학내내 퍼지는 덤블도어가 볼드모트가 돌아왔다고 거짓말하며 일부러 말썽을 일으킨다고 생각해 덤블도어에 대한 이상한 여론을 만들고 있었다. 또한 일전에 리타 스키터가 해리에 대해 썼던 기사들을 토대로 해리에 대해서도 계속 영웅심리에 사로잡혀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헛소리를 한다는 기사를 계속 배포해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덤블도어는 믿을만한 사람들로 하여금 불사조 기사단을 꾸려 이 곳을 기지로 삼았던 것이다. 그리고 론은 퍼시가 정부에서 빠른 속도로 진급했고 정부의 생각을 믿기에 가족들도 저버렸다는 이야기로 해준다.
 그 집 복도에는 무슨 소리만 나면 커텐에 열리며 미친 듯이 욕설을 내뱉는 초상화가 걸려있었다. 통스가 주의하지 않으면서 들어오다가 소리를 내자 또다시 커튼이 열리고 여자가 욕을 하기 시작한다. 시리우스와 루핀이 달려와 가까스로 커튼을 닫고 잠잠하게 하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해리에게 시리우스는 초상화를 떼려고 해 봤지만 영구부착마법이 걸려있어서 뗄 수 없었다며 그 여자가 자신의 어머니라고 소개한다.

 그 집은 시리우스의 집이었다. 10년 동안 비어있었기에 매우 더러웠고 유서깊은 블랙가문 답게 온갖 마법 물건들이 여기저기 들어있었으며 집에 아무도 없던 긴 세월 동안 혼자 집을 지키던 늙은 집요정 크리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불사조 기사단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지 않고 그저 청소만 시켰기에 어느 날 저녁식사 시간에 해리는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잠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의 시리우스와 아이들은 이 모든 걸 알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입장의 몰리 사이에서 다툼이 일어나지만 결국 어느 정도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시리우스는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해준다.
 볼드모트가 여름 내내 잠잠했던 이유는 자신이 돌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길 원치 않았고 자신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었다. 볼드모트의 부활은 해리의 죽음과 함께 완성되는데 해리를 죽이는 데 실패한 데다가 해리가 볼드모트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인 덤블도어에게 이 사실을 알렸기 때문에 볼드모트는 잠시 주춤한 상태였다. 그는 옛날처럼 자신의 군대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죽음을 먹는 자들 외에도 다양한 생물들을 섭렵하려고 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거인이나 디멘터 같은 생물들까지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기사단은 더 이상의 볼드모트 추종자가 생기지 않게 하는 걸 임무로 삼고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퍼지가 이 모든 걸 자신을 끌어내리기 위한 덤블도어의 음모라고 생각하고 볼드모트의 부활을 믿지 않아 마법 정부 전체가 그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활동하기 힘들었고 이 곳에 숨어서 비밀리에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집은 시리우스의 아버지가 살아있을 때 마법사들 사이에 알려진 온갖 보호조치를 해놨기에 이 곳만큼 본부로 쓰기 제격인 곳은 없었고 그래서 시리우스가 덤블도어에게 이 집을 제공해 준 것이라고 했다.

 늙은 집요정 크리처는 자신의 주인인 시리우스나 손님들에게 앞에서만 공손하게 말할 뿐 바로 모두에게 다 들리게 혼잣말로 그들을 욕하곤 했다. 순수혈통 우월주의에 사로잡혀있던 가문을 모셨던 탓에 위즐리 형제들을 혈통 배신자라고 불렀으며 헤르미온느를 머드블러드라고 불렀고 그러다 시리우스에게 한소리를 들으면 그제야 욕을 중얼거리며 방에서 나갔다. 시리우스는 해리를 벽에 걸린 테피리스트로 데리고 가 블랙 가문에 대해 설명해준다. 테피리스트 상단에는 '고귀하고 유서 깊은 블랙가문 언제까지나 순수하게' 라고 쓰여있었으며 그 아래에는 블랙 가문의 가계도가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맨 아래에 있어야 할 시리우스의 이름은 지워져 있었다. 해리가 그 이유를 묻자 시리우스는 순수혈통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이 집안이 증오스러워 16살에 가출해 제임스의 집에서 살았다고 그때 이름이 지워졌다고 한다. 가계도를 살펴보면 온갖 죽음을 먹는 자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심지어 시리우스의 사촌인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는 해리가 학기 중에 덤블도어의 펜시브를 통해서 본 재판 속의 인물이었다. 시리우스 부모는 죽음을 먹는 자까진 아니었지만 인종 청소를 지지했고 시리우스의 동생 레귤러스는 죽음을 먹는 자였다. 통스도 시리우스의 친척이지만 통스의 엄마가 머글 태생과 결혼해서 제명당했다고 그런 식으로 순수혈통이 아닌 머드블러드에 우호적인 사람들은 다 이름이 지워져 있었다. 해리는 그 가계도에서 말포이를 발견하고 놀라지만 시리우스는 순수혈통끼리 결혼하면 선택의 폭이 적어지기 때문에 웬만한 순수혈통 가문들은 다들 친척이라고 설명해준다.

 시간이 흘러 청문회 날짜가 다가오자 해리는 점점 긴장하고 그 모습을 본 헤르미온느는 절대 유죄가 선고될 수 없다고 해리를 위로한다. 청문회 날이 되자 아서는 해리를 정부로 데려가는 임무를 맡고 청문회 시간보다 빨리 출발해 정부 안 자신의 사무실로 간다. 원래는 도착해서 좀 쉬다가 갈 생각이었는데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청문회 시간이 당겨졌다는 소식이 들리고 해리와 아서는 부랴부랴 청문회장으로 달려간다.
 청문회장은 해리가 펜시브를 통해 레스트레인지 부부의 재판을 봤던 바로 그 장소였다. 위즌가모트가 모여서 해리를 재판하는데 퍼지는 어떻게 해서든 해리를 유죄로 몰아가기 위해 작정한 걸로 보인다. 다행히도 마법 사법부 장관인 어밀리아 본즈는 사리가 분명하고 분별력 있는 사람이었기에 해리의 말을 잘 들어주지만 퍼지의 훼방으로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해리는 점점 불안해진다. 그때 갑자기 청문회장 문이 열리며 덤블도어가 나타나는데, 퍼지는 덤블도어가 간섭할 수 없도록 일부러 시간을 당긴 거였기에 덤블도어의 등장에 적잖이 당황한다. 덤블도어는 해리를 쳐다보지도 않고 해리에게 유리한 말을 하고 피그 부인을 증인으로 세워 증언하게 한 후 해리에게 무죄가 선고되자마자 바로 사라진다.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해리를 기다리던 아서는 뒤늦게 해리가 정식 재판을 받았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해리를 다시 그리몰드가로 데려다준다.

 청문회가 무사히 끝났다는 기쁨도 잠시 론과 헤르미온느가 호그와트로부터 반장 뱃지를 받자 해리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청문회 문제로 정신이 없어 잊고 있었지만 곧 반장이 정해진다는 걸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면 분명 자신이 반장이 될 거라고 생각했을 거기 때문이다. 그 날 저녁 몰리는 론과 헤르미온느를 축하하기 위해 멋진 저녁상을 준비하고 해리는 즐거운 척 무리 속에서 식사를 한다. 잠시 후 혼자 있고 싶어 져 위층으로 올라가던 해리는 위층에 숨어있는 보가트를 없애러 간 몰리가 흐느껴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몰리의 눈 앞에 있는 보가트는 계속 죽은 아서, 죽은 론, 죽은 해리 등으로 변신하고 있었고 몰리는 충격을 받고 보가트를 해치우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루핀이 나타나 보가트를 처리해주고 해리는 몰리가 남몰래 얼마나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기에 기꺼이 하고 있었지만 기사단은 죽음을 각오하고 해야 하는 일이었고 거의 모든 가족이 기사단 소속이었기에 늘 가족들의 죽음을 불안해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학기가 시작되는 날이 되자 해리와 아이들은 다시 한 번 기사단의 호위를 받으며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타러 역으로 향한다. 시리우스는 덤블도어의 말을 듣지 않고 개로 변해 해리가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몸조심하라는 말도 함께 헤어진다. 급행열차에 복도에서 만난 네빌은 빈 객실이 없다고 하지만 지니가 래번클로의 루나 러브굿이 혼자 앉아있는 객실로 들어가며 같이 앉자고 한다. 네빌은 생일에 밈뷸러스 밈블토니아라는 식물을 선물 받았다며 해리에게 보여주다가 잘못 다뤄 해리에게 진액을 뒤집어쓰게 한다. 그때 마침 초가 해리에게 인사하러 들어오고 해리는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해리는 여전히 초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반장 객실로 갔기에 이러쿵저러쿵이라는 이상한 잡지를 뒤집어 읽고 있는 남달라 보이는 루나와 어수룩한 네빌, 지니와 함께 앉아있는데 언제나처럼 말포이가 시비를 걸러온다. 해리는 말포이가 하는 말 중에 개처럼 이라는 단어가 거슬리고 혹시 말포이네 가족이 역까지 온 시리우스를 알아본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느낀다.
 호그스미드역에 도착해서 성으로 가기 위해 늘 타던 말 없는 마차를 타러 갔을 때 해리는 이상한 생물을 발견하고 자신의 눈을 의심한다. 작년까진 분명 마차가 말없이 알아서 움직였었는데 이번에는 마차 앞에 용처럼 생긴 머리에 검은 가죽 날개를 가진 해괴하게 생긴 말이 서있었던 것이다. 해리는 이 어이없는 상황을 론에게 말하지만 론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고 옆에서 듣고 있던 루나가 자신에게도 그 말이 보인다고 대답한다. 해리는 다소 엉뚱한 루나의 말을 믿어도 될지 판단이 서지 않고 함께 마차에 타고 호그와트로 간다.
 호그스미드역에서 늘 1학년들을 인솔하던 해그리드가 보이지 않았기에 연회장에 들어갔을 때 해리는 제일 먼저 해그리드를 찾지만 그의 자리엔 그러블리플랭크 교수가 앉아있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 자리에도 새로운 사람이 앉아있었는데 그 사람은 바로 해리가 징계 청문회에서 본 적 있는 퍼지의 부하직원인 엄브리지였다. 먼저 기숙사 배정식이 거행되고 늘 그렇듯 기숙사 배정 모자가 노래를 시작하는데, 이번 노래에서 모자는 위기가 닥쳐오고 있으며 함께 뭉치라며 경고하는 내용이었다. 배정식이 끝난 뒤 덤블도어는 새로운 교수인 엄브리지를 소개하고 엄브리지는 굳이 일어나 연설까지 한다. 엄브리지는 연설을 통해 정부가 호그 와트에 간섭하겠다는 것을 묘하게 어필했는데 그 속뜻을 파악한 사람은 헤르미온느뿐이었다.
 그렇게 새 학기 첫날을 보내고 쉬기 위해 침실로 들어갔을 때 해리는 같은 침실을 쓰는 셰이머스 피니건이 자신을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챈다. 셰이머스는 자신의 엄마가 해리와 덤블도어를 거짓말쟁이에 미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리에게 세드릭이 죽던 날 밤에 대해 물어본다. 그 말에 화가 난 해리는 예언자일보나 읽고 그 기사나 믿으라고 대꾸하고 둘이 싸우게 된다. 다행히 다른 친구인 토머스 딘은 머글 태생이라 이런 일이 개의치 않았고 네빌은 할머니가 덤블도어를 믿는다며 해리 또한 믿는다고 말해준다. 가까이 지냈던 학교 친구가 자신을 믿지 않는 상황을 눈 앞에서 마주하자 해리는 그제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거짓말쟁이에 관심병자라고 생각하는지 와 닿는다.
 대망의 첫 어둠의 마법 방어법 수업에 들어갔을 땐 엄브리지는 마법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교재 읽기만 시킨다. 이에 헤르미온느가 방어 주문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 배우냐고 질문을 하고 엄브리지는 이론만 열심히 공부하면 통제된 시험 조건에서 주문을 걸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대답한다. 이 어이없는 대답에 해리는 바깥에서 일어나는 온갖 위험에서 자기 자신을 지킬 마법을 배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고 그래도 말이 통하지 않자 볼드모트가 살아있다는 말을 해 엄브리지를 화나게 만든다. 엄브리지는 해리에게 방과 후 징계를 주고 맥고나걸에게 전달하라며 쪽지 하나를 써서 건넨다. 엄브리지의 쪽지를 받은 맥고나걸은 해리에게 더 이상 안 좋은 행동을 한다면 기숙사 점수나 징계보다 더 큰 걸 잃게 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엄브리지의 방과 후 징계는 상상 이상이었다. 엄브리지는 해리에게 깃펜을 주며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문장을 반복적으로 쓰게 하는데 마법 깃펜은 잉크가 필요 없는 대신 해리의 피로 문장을 완성해갔고 글자를 쓸 때마다 해리의 오른손 손등에도 그 단어들이 나타나며 고통을 느끼게 만들었다. 해리의 손등을 우연히 보게 된 론은 분개하며 맥고나걸에게 가서 이 부당한 징계 방법에 대해 알리라고 하지만 해리는 엄브리지에게 지기 싫어서 맥고나걸을 찾아가지 않는다. 이런 징계를 이틀 연속으로 받자 해리의 손등에는 단어가 새겨지고 징계는 일주일 동안 이어졌기에 해리는 새 퀴디치 파수꾼 선발전에도 참가하지 못한다. 해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론이 파수꾼 선발전에 나갔었는데 마땅한 인재가 없었기에 그리핀도르의 새로운 파수꾼으로 선발된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고민 끝에 최대한 티 나지 않게 시리우스에게 편지를 쓴 해리는 혼자 부엉이장으로 향한다. 헤드위그에게 편지를 매달아 보내는데 부엉이장에 초 챙이 들어오고 오랜만에 초와 단 둘이 대화할 시간을 갖게 된다. 초는 해리에게 엄브리지에게 맞선 게 용감했다고 말하고 해리는 이 말에 오랫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아침 식사를 하러 대연회장으로 갔을 때 헤르미온느가 구독하고 있는 예언자일보가 도착하는데, 예언자일보에는 시리우스가 런던 어딘가에 숨어있다는 기사가 올라와있다. 해리는 이를 보고 또 한 번 시리우스가 개로 변신해 자신을 배웅했던 그 날 꼬리를 잡힌 게 아닌가 싶어 다시 한번 불안해진다. 또한 스터지스 포드모어가 새벽에 정부에 일급비밀이 보관된 방에 들어가려다 붙잡혔다는 무단 침입 사건에 대해서도 다뤄지고 있었는데 그가 기사단 사람이기에 해리와 친구들은 의아해한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가 기숙사 휴게실 벽난로 앞에서 밤늦게까지 공부와 수다를 병행하고 있을 때 벽난로 불길 속에서 시리우스의 얼굴이 나타난다. 시리우스는 해리와 이야기하기 위해서 뜨문뜨문 벽난로에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고 말하고 그의 위험한 행동에 헤르미온느는 경악한다. 시리우스는 엄브리지가 반인간종을 다 경멸한다는 이야기를 해주며 엄브리지가 마법을 쓰지 못하게 하는 건 퍼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퍼지는 덤블도어가 정부를 차지하기 위해 개인 군대를 만들까 두려워하고 있었고 때문에 아이들이 전투 훈련을 받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해리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해그리드의 소식을 묻자 시리우스는 해그리드가 막심과 함께 떠났으며 막심이 돌아왔기 때문에 곧 돌아올 거라는 소식을 전해준다.
 호그와트는 점점 심각하게 돌아간다. 정부가 급기야 엄브리지를 장학관으로 임명해 다른 교수들을 감시할 권한까지 준 것이다. 엄브리지는 다른 교수들의 수업에 하나하나 참석하며 감시를 하고 특히 트릴로니의 수업에 들어와서는 그녀를 비웃고 무시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엄브리지의 수업은 여전히 교재를 읽는 것에만 머물러 있었고 해리는 또 한 번 엄브리지에게 반항을 해 방과 후 징계를 일주일 추가로 받게 된다. 며칠 연속으로 그 말도 안 되는 징계를 받자 손등에는 심한 상처가 나고 헤르미온느는 해리가 돌아오길 기다려 머틀랩 촉수 진액을 주며 통증을 사라지게 해 준다.
 헤르미온느는 한참을 주저하다가 해리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 어둠의 마법 방어법을 해리만큼 잘하는 사람은 없고 그러니까 어둠의 마법 방어법을 가르쳐달라는 것이었다. 해리의 어이없는 표정에 헤르미온느는 해리가 지난 몇 년 동안 수차례 볼트모트에게 빠져나온 것이며 작년에 디멘터 백 명을 물리친 것 등을 이야기하며 이걸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은 해리밖에 없다고 설득한다.
 결국 고민 끝에 헤르미온느의 요청을 수락한 해리는 호그스미드 방문일에 호그스 헤드에서 자신에게 어둠의 마법 방어법을 배울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해리를 만나러 오는데 네빌과 딘, 라벤더, 파틸 자매, 초와 그녀의 친구, 그리핀도르 퀴디치팀 등 총 스물여덟 명의 학생들이 모인다. 그중에는 떨떠름하거나 순전히 호기심 때문에 온 아이들도 있었지만 결국 모두 헤르미온느의 양피지 종이에 서명을 하고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해산한다. 그 안에는 지니의 남자 친구인 마이클 코너도 와있는데 지니에게 남자 친구가 생겼다는 걸 듣고 론은 지니가 해리를 좋아하는 거 아니냐며 화를 내고 헤르미온느는 지니가 이미 몇 달 전에 해리를 포기했다고 알려준다. 그 얘기를 들은 해리는 지니가 몇 달 전부터 자신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걸 깨닫는다.
 모임은 두 번째 모임을 갖기도 전에 위기에 부딪힌다. 바로 엄브리지가 교육 법령 24조를 통과시켜 호그와트 내에서 3인 이상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모임을 다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모임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몰래 모임을 꾸려갈 계획이 필요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빈스 교수의 수업을 듣던 중 갑자기 밖에서 헤그위드가 다친 채로 나타나고 이를 본 해리는 급하게 헤드위그를 그러블리플랭크 교수에게 데려간다. 해리는 호그와트에 드나드는 의사소통 수단이 모두 감시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오늘, 같은 시간, 같은 장소라고 쓰인 시리우스의 편지를 읽고 시리우스에게 벽난로에 나타나지 말라고 해야 한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지만 들키지 않고 시리우스에게 이 사실을 전해줄 방법이 없어 불안해진다. 하지만 다행히 그날 밤 벽난로에서 만난 시리우스는 무사했다. 시리우스는 해리가 만든 비밀 모임에 대해 알고 있자 놀란 해리가 어떻게 알았냐고 묻고 시리우스는 해리를 따라다니던 먼덩거스에게 들었다며 호그스 헤드는 엿듣기 좋은 장소라고 충고한다.
 엄브리지가 그리핀도르 퀴디치팀의 모임을 허가해주지 않으려 하자 결국 맥고나걸과 덤블도어가 나서서 팀 모임을 허가해주고 오랜만에 훈련을 하게 된다. 상황이 좋지 않아 훈련은 금방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가려는데 해리의 흉터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해리는 평소와 다르게 흉터의 통증을 통해 볼드모트가 지금 기뻐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제 해리에게 볼드모트의 기분까지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해리가 기숙사에 돌아왔을 때 도비가 찾아온다. 도비는 해리를 만나기 위해 헤드위그를 데려다주는 것에 지원했다며 헤그위드를 건네주고 해리에게 자신이 도울 게 있느냐고 묻고 해리는 스물여덟 명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마법을 연습할만한 장소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도비는 이미 그런 방을 알고 있다며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것을 갖추고 나타나는 필요의 방에 대해 알려준다. 도비의 도움으로 필요의 방을 사용하게 된 해리와 모임원들은 모임의 이름을 방어법 연맹이라고 지었다가 덤블도어의 군대라고 바꾸고 제대로 모임을 시작한다. 해리는 학생들을 짝지어주고 자신이 알고 있는 방어 마법들을 하나씩 가르쳐주며 훈련을 시킨다.
 곧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퀴디치 경기가 잡히고 해리는 한껏 긴장한 론을 격려하며 경기장으로 가는데 슬리데린 학생들의 로브에 이상한 뱃지가 하나씩 달려있는 게 보인다. 슬리데린은 위즐리는 우리의 왕이라는 뱃지를 차고 론이 골을 하나도 못 막아낸다는 걸 조롱하는 노래를 불러대는데 이 때문에 주눅이 든 론은 골을 전혀 막아내지 못한다. 경기가 끝나자 말포이가 다가와 해리의 어머니와 위즐리 부모님을 조롱하고 결국 싸움이 나고 만다. 해리와 조지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말포이에게 달려들고 이를 본 엄브리지는 해리와 조지, 프레드에게 평생 퀴디치를 금지시키겠다고 선언한다.
 해리가 기숙사로 돌아와 우울해하고 있을 때 헤르미온느는 창밖을 보다가 해그리드의 오두막에 불이 들어온 것을 발견하고 해그리드가 돌아왔다고 알려준다. 셋은 투명망토를 쓰고 오두막으로 가 문을 두드리고 얼굴이 온통 상처투성이가 된 해그리드가 그들을 맞이한다. 아이들은 해그리드에게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고 해그리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으려 하다가 결국 모든 걸 이야기해준다.
 해그리드는 덤블도어의 요청에 따라 막심과 함께 거인족이 살고 있는 산을 찾아갔었는데 그곳에는 죽음을 먹는 자들도 있었다. 해그리드는 덤블도어에게 들은 방법대로 거인족의 족장인 거그에게 선물을 주며 환심을 샀지만 며칠 뒤 반란에 의해 거그가 죽고 새로운 거그가 생겨버린다. 새 거그는 해그리드와 막심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고 죽음을 먹는 자들 편에 섰기에 해그리드와 막심은 한쪽에 숨어있는 힘없는 거인들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얼마 뒤 이런 움직임을 눈치챈 거그가 힘없는 거인들을 습격해 결국 해그리드와 막심을 외면당했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갑자기 노트 소리가 들리며 엄브리지가 등장한다. 엄브리지는 해그리드에게 이 곳으로 오는 길에 세 개의 발자국이 찍혔다며 누가 왔냐고 추궁하고 해그리드는 지금 막 도착해서 자신이 왔을 땐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엄브리지는 돌아가는 발자국이 없는 걸 굉장히 의심스럽게 생각하지만 주의를 해그리드에게 돌려 그간 어디서 무엇을 했냐고 묻는다. 해그리드는 휴가를 다녀왔다고 대답하자 할 말이 없어진 엄브리지는 돌아가고 투명망토 속에 숨어있던 헤르미온느가 나와서 해그리드에게 지금 엄브리지가 교수들은 감시하고 있다며 제발 수업시간에 이상한 생물을 내놓지 말라고 부탁한다.
 다음 날 오후 해리는 오랜만에 해그리드가 가르치는 마법 생물체 돌보기 수업을 들으러 간다. 해그리드는 학생들에게 세스트럴에 대해 배울 거라며 세스트럴을 보여주는데 그건 해리가 학기 초 마차를 탈 때 봤던 그 괴상하게 생긴 말이었다. 해리는 그 말이 자신에게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안도한다. 알고 보니 세스트럴은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생물이었고 그래서 세드릭의 죽음을 본 해리에게 갑자기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해그리드는 세스트럴이 그 특성 때문에 보이는 사람에게 온갖 끔찍한 불행이 닥친다는 미신이 따라다니지만 똑똑하고 영리한 생물이라고 설명해준다. 조금 뒤 해그리드를 감시하기 위해 도착한 엄브리지가 마치 해그리드가 영어도 잘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대하자 해리는 분노한다.
 해리와 친구들은 D.A(덤블도어 군대) 모임에 최선을 다해 임한다. 수업이 끝난 후 초가 해리를 기다리고 있어 해리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초와 단둘이 대화를 하는데 대화 중에 초가 세드릭 이야기를 하며 울자 해리는 마음이 불편해진다. 눈물을 닦은 초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겨우살이 아래에서 해리에게 키스를 한다. 기숙사로 돌아온 해리는 헤르미온느와 론에게 초의 왔다 갔다 하는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얘기를 들은 헤르미온느는 세드릭의 여자 친구였던 초가 세드릭이 죽고 해리에게 마음이 가자 뒤섞인 감정으로 괴로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을 거라며 초가 왜 그렇게 갈팡질팡하는지 설명해준다.
 그날 밤 해리는 초가 나오는 이상한 꿈을 꾼다. 그러다 갑자기 배경이 확 바뀌며 마치 해리 자신이 뱀이 된 것처럼 바닥에 몸을 붙인 채 어떤 복도를 기어가고 있는 장면이 이어진다. 해리는 가는 길에 졸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하는데 그냥 지나치려다가 남자가 움찔하자 입을 크게 벌려 송곳니로 물어버린다. 잠을 자던 해리가 괴로워하자 론이 급하게 그를 깨우는데 깨어난 해리는 지금 아서가 뱀에게 물렸다고 말한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급하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론은 당황하기만 하고 네빌이 맥고나걸 교수를 불러오자 해리는 다시 맥고나걸에게 꿈에 대해 설명한다.
 맥고나걸은 해리와 론을 데리고 덤블도어에게 가고 덤블도어는 해리는 쳐다보지 않고 꿈에 대해 하나하나 물어본다. 덤블도어는 해리의 설명을 듣고 바로 역대 호그와트 교장 중 가장 유명했던 에버라드와 딜리스의 초상화에게 확인을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덤블도어가 직접 가지 않은 이유는 아서가 다치자마자 그곳에 나타나면 분명 모두가 이상하게 생각할 게 뻔하기 때문이었고 그 두 교장은 명성이 높아 주요 마법 기관에 초상화가 걸려있어서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기 쉽다는 것이었다. 금방 돌아온 에버라드는 마법 정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고 소리를 질러 사람들을 불렀고 그 소리를 듣고 나타난 사람들에게 피범벅의 아서가 이송되는 것을 봤다고 전해준다. 또한 딜리스는 세인트 멍고 병원에 걸려있는 자신의 초상화에서 아서가 들어오는 것을 봤다고 알려준다. 덤블도어는 내켜하지 않는 피니어스의 초상화에게 곧 아이들이 그리몰드가로 갈 거라고 시리우스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위즐리 아이들과 해리는 다 함께 포트키를 이용해 그리몰드가로 간다. 그들은 밤새 둘러앉아 세인트 멍고 병원에 간 몰리를 기다리고 새벽에야 돌아온 몰리는 아서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다음 날 몰리와 아이들은 다 같이 아서의 병문안을 위해 세인트 멍고 마법 질병 상해 병원으로 향한다. 아서는 심각한 부상을 입긴 했지만 괜찮은 상태였고 같이 간 무디와 통스가 어른들끼리 할 이야기가 있자고 하자 아이들은 잠시 밖으로 쫓겨난다. 조지와 프레드는 길어지는 귀를 통해 어른들의 이야기를 엿듣자고 제안하고 해리도 함께 엿듣게 되는데 무디가 볼드모트가 해리를 지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몰드가로 돌아온 해리는 덤블도어가 자신의 눈을 쳐다보지 않는 것이며 자신이 자꾸 꾸는 이상한 꿈에 대해 생각하다가 볼드모트 추종자들이 노린다는 그 무기가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것에까지 생각이 미친다. 괴로워하던 해리는 자신이 정말 그 무기가 맞다면 모두가 위험해지기 전에 이 곳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도망가려 하지만 때마침 피니어스가 나타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는 덤블도어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그날 밤도 해리는 그대로 잠이 들어 또 같은 꿈을 꾸게 된다. 꿈속에서 해리는 복도 문을 열고 그다음 문을 열려고 하지만 열 수가 없다.
 다음 날 그리몰드가에 헤르미온느가 도착한다. 헤르미온느는 해리를 만나기 전 아이들에게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듣고 해리에게 그 이야기를 꺼낸다. 해리는 아이들이 모두 자신을 피했다고 따지고 지니는 오히려 피한 건 해리라고 반박한다. 지니는 몇 년 전 자신이 볼드모트에게 지배당했던 이야기를 꺼내서 지배당했을 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해리에게 기억이 없는 부분이 있냐고 묻는다. 해리는 지니가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잊고 있었다며 사과하고 혹시 볼드모트가 자신을 마법으로 런던으로 이동시켜 아서를 공격하게 한 게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상상에 대해 털어놓는다. 그 말을 들은 헤르미온느는 호그와트에서는 절대 순간이동이 불가능하다고 다시 한번 설명하며 해리를 안심시킨다.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그리몰드가에서 보내게 되자 매일 크리처와 단둘이 자신이 그렇게 싫어하던 집에 처박혀 있던 시리우스는 매우 즐거워한다. 해리가 그리몰드가에 도착했던 날 크리처 때문에 화가 난 시리우스는 크리처에게 나가라고 말했었는데 그 이후 크리처가 보이지 않자 해리는 크리처가 정말 떠난 건 아닌지 괜히 불안해진다. 하지만 너무나도 즐거워 보이는 시리우스에게 이런 불안감을 차마 털어놓을 수가 없고 다행히도 얼마 뒤 크리처는 다락방에서 발견된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시 한번 아서의 문병을 갔던 날 아서가 머글 치료법으로 팔을 치료하려 시도했다는 것을 알게 된 몰리가 아서에게 화를 내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병실을 빠져나와 병원 휴게실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병원에 입원 중인 록하트를 마주치게 되는데 록하트의 병실에 따라갔다가 부모님 병문안을 온 네빌과 네빌의 할머니를 마주친다. 해리는 덤블도어에게 미리 들어서 네빌의 가정사를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은 모르고 있었기에 깜짝 놀라고 네빌의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네빌의 부모님이 어쩌다가 병원에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리고 네빌에게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지 않았냐며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엄하게 꾸짖는다.
 오랜만에 기사단 본부를 찾은 스네이프는 해리를 따로 불러낸다. 스네이프는 덤블도어의 지시로 학교에 돌아가면 일주일에 한 번씩 해리에게 오클루먼시를 가르칠 거라고 말한다. 오클루먼시는 외부의 침투에 대항해 정신을 방어하는 마법인데 해리가 더 이상 그런 꿈을 꾸지 않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을 방어하는 걸 연습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해리는 이 수업도 왜 덤블도어가 아닌 스네이프가 하는 건지 불만스럽지만 덤블도어의 지시이기에 따른다.
 월요일 저녁이 되자 해리는 우울한 기분으로 스네이프의 연구실로 향한다. 가는 길에 초를 마주쳐 발렌타인데이 데이트 신청을 해 기분이 조금 좋아지지만 스네이프와의 1대 1 과외는 여전히 두렵기만 하다. 연구실에 도착하자 스네이프는 해리가 혹시 자신의 기억을 보게 될까 봐 펜시브에 기억들을 빼놓고 있었다. 훈련을 받던 중 해리는 징계 청문회 때 봤던 미스터리부가 꿈속에 나오는 장소와 같다는 것을 깨닫고 미스터리부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스네이프는 미스터리부는 해리와 아무 상관없다고 매섭게 지적하며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모든 감정을 제거하는 연습을 하라고 명령한다. 수업이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온 해리의 흉터가 다시 아파오면서 볼드모트가 기뻐하는 게 느껴지고 14년 만에 볼드모트는 행복하게 만든 게 대체 뭔지 궁금해진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해리는 그 궁금증에 답을 알게 된다. 예언자일보에 아즈카반 집단 탈옥 사건 기사가 실린 것이다. 예언자일보는 또한 세인트 멍고에서 보드라는 남자가 악마의 덫에 살해당했다는 기사도 실렸는데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보드씨가 세인트 멍고에서 본 적 있는 남자고 그를 봤던 날 식물을 선물 받았다는 걸 기억해내며 누군가 악마의 덫을 선물로 위장해 보드를 죽인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한다. 헤르미온느는 예언자일보를 읽다가 누군가에게 부엉이를 보내겠다며 사라지고 해리에게 호그스미드에 가는 날 12시에 자신을 만나러 스리 브룸스틱스로 오라고 말한다.
 발렌타인데이가 되자 해리는 초와 꿈에 그리던 데이트를 하게 된다.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카페로 해리를 안내한 초는 데이트를 잘 이어가다가 해리가 점심시간에 헤르미온느를 만나러 잠시 스리 브룸스틱스에 가자고 제안하자마자 갑자기 다른 남자 이야기를 하며 해리를 화나게 한다. 결국 둘은 다투게 되고 해리는 혼자 헤르미온느를 만나러 가는데 초와의 이야기를 들은 헤르미온느는 해리에게 초가 질투하는 것이며 헤르미온느가 억지로 잡은 약속이라고 말했어야 했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해리는 초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다.
 스리 브룸스틱스에는 헤르미온느 혼자 있었던 게 아니었다. 그곳에는 루나와 리타 스키터도 함께 앉아있었는데 헤르미온느는 리타 스키터에게 해리에게 일어난 진짜 이야기를 인터뷰해서 루나 아버지가 편집장으로 있는 이러쿵저러쿵에 실어달라고 이야기하고 리타는 약점이 잡혀있어 거절하지 하고 해리를 인터뷰한다.
 월요일 아침시간이 되자 대연회장으로 부엉이들이 몰려들어와 해리에게는 엄청난 편지를 전달하는데 알고 보니 이러쿵저러쿵에 실린 기사를 본 독자들의 편지였다. 루나의 아버지는 해리에게도 이러쿵저러쿵 한 권을 무료로 보내줬는데 그 안에는 리타가 쓴 해리 인터뷰가 실려있었다. 이것을 본 엄브리지는 해리가 또 거짓말을 했다며 점수를 깎고 방과 후 징계를 준 후 이러쿵저러쿵을 소지하는 학생을 모두 퇴학 조치하겠다는 공고문을 붙인다. 하지만 엄브리지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 공고문 덕분에 학생들은 모두 그 기사를 읽게 된다. 또한 이 일로 호그와트의 교수들은 모두 해리에게 잘해주기 시작했고 심지어 트릴로니 조차 해리가 오래오래 살 것이며 마법 정부 총리가 될 거라는 둥 좋은 예언을 한다.
 그 날 밤 홀로 잠이 든 해리에게 다시 꿈이 시작된다. 꿈속에서 죽음을 먹는 자인 록우드가 볼드모트 앞에서 벌벌 떨고 있었고 볼드모트는 에이버리가 잘못된 정보를 줬다며 화를 내고 있었다. 얼마 전 멍고 병원에서 죽은 보드는 임페리우스 저주에 걸린 상태로 미스터리부에서 뭔가를 훔치려다 미쳐버린 것이었고 보드가 정신을 차렸을 때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야기하게 될까 봐 볼드모트 쪽에서 보드를 죽인 것이었다. 론과 해리, 헤르미온느는 이전에 미스터리부에 침입하려다 붙잡힌 스터지스 포드모어도 아마 그런 식으로 이용당했을 거라고 추리한다.
 2주 뒤 다시 과외를 하고 있던 스네이프는 해리가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연습을 하지 않는다며 화를 낸다. 그때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무슨 일인지 나가보자 트릴로니와 엄브리지가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엄브리지가 트릴로니를 해고했고 이 때문에 트릴로니가 소리를 치고 있었던 것이다. 엄브리지가 트릴로니에게 호그와트를 떠나라고 명령하고 있자 덤블도어가 나타나 해고는 엄브리지의 권한이지만 트릴로니를 호그와트에서 떠나게 할 권한까진 없다며 트릴로니는 호그와트에 계속 머 무릴 거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트릴로니 자리에 다른 교수를 넣을 거라는 트릴로니의 말에 이미 후임을 찾았다고 대답한다. 그 후임은 바로 금지된 숲에 살고 있는 켄타로우스 피렌지였다.
 피렌지의 첫 수업은 1층 현관홀에 위치해 있었다. 교실 천장은 마치 진짜 밤하늘처럼 보였으며 바닥에 눕자 진짜 바깥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느껴졌다. 피렌지는 학생들에게 별을 보는 법을 가르쳐주고 수업이 끝나자 해리를 따로 불러 해그리드에게 지금 하는 시도를 포기하는 게 좋을 거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한다. 이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해리는 마법 생명체 돌보기 수업에서 기회를 엿봐 해그리드에게 피렌지의 말을 전하며 무슨 이야기냐고 묻지만 해그리드는 대답해주지 않는다.
 한편 D.A 모임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이러쿵저러쿵 인터뷰 사건으로 해리에게 사과한 셰이머스까지 다 함께 방어 마법을 연습하고 있는데 갑자기 도비가 나타나 지금 엄브리지가 오고 있다고 알려준다. 해리는 친구들을 모두 해산시키고 자신도 도망치는데 그러다 숨어있던 말포이에게 붙잡히고 만다. 엄브리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해리를 끌고 덤블도어의 연구실로 가고 그 곳에는 퍼지 총리가 킹슬리를 대동한 채 기다리고 있다. 그 자리에서 초의 친구 매리에타를 보고 해리는 매리에타가 고자질했다는 것을 알아챈다. 매리에타의 얼굴에는 헤르미온느가 걸어놓은 저주가 발동해 물집이 잡혀있었으며 물집은 고자질쟁이라고 쓰여있었다. 매리에타가 겁에 질려 더 이상 말을 못 하자 퍼지는 나서서 해리를 퇴학시키려고 하고 덤블도어는 증거는 호그스 헤드에서의 첫 모임뿐인데 모임 금지 공고는 그 이후에 났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설명한다. 퍼지는 매리에타에게 그 이후에도 모임을 가진 적이 있냐고 묻는데 킹슬리가 때마침 매리에타에게 주문을 걸어 거짓말을 하게 만든다. 그렇게 해리는 혐의를 벗지만 말포이가 비밀의 방에서 찾아낸 덤블도어의 군대라고 적힌 양피지를 증거로 내밀자 결국 덤블도어는 자신이 오늘 첫 모임을 열려고 했다고 시인한다. 해리가 아니라고 설명하려 하자 덤블도어는 해리의 막을 막고 신이 난 퍼지는 덤블도어를 체포하려 한다. 하지만 덤블도어는 연구실을 파괴하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킹슬리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을 모두 잠재운다. 덤블도어는 해리와 맥고나걸에게 자신은 당분간 떠나 있겠다고 말하고 해리에게 오클루먼시를 제대로 배우라고 충고한다. 그때 덤블도어가 해리의 손목을 움켜쥐는데 그 순간 왜인지 해리는 흉터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덤블도어를 죽이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덤블도어가 떠나자 당연한 수순처럼 엄브리지가 교장 직무까지 수행하게 된다. 엄브리지는 해리를 따로 불러 베리타세룸을 탄 음료를 권하며 덤블도어와 시리우스의 위치를 캐묻고 이를 눈치챈 해리는 음료를 마시는 척만 하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대답한다. 그러고 있을 때 바깥에서 비명소리가 들려 나가 보자 온 학교가 용 폭죽으로 휘감겨 있는 광경이 보인다. 해리는 단번에 누구 짓인지 눈치챈다. 쌍둥이 형제가 자신들이 발명한 마법 폭죽을 상자째로 터뜨린 것이다. 엄브리지는 폭죽을 없애려고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지만 역부족이고 폭죽을 없앨 능력이 있는 다른 교수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그날 밤 해리는 다시 똑같은 꿈을 꾼다. 해리가 그 복도의 그 문들을 하나하나 통과하다 보니 어떤 방에 도달했고 그 방에는 그가 아주 간절히 원하는 무언가가 있는 게 느껴지는 내용의 꿈이었다.
 다음날 스네이프의 수업에 가는 길에 초가 나타나 해리에게 매리에타에 대한 일을 사과하는데 그러면서도 헤르미온느의 저주가 끔찍했다고 말한다. 해리는 화가 나서 매리에타를 욕하고 헤르미온느를 두둔하는데 그런 모습에 초는 화를 내며 가버린다. 기분이 상한 채로 해리가 스네이프의 방에 들어갔을 때 갑자기 말포이가 들어와 스네이프에게 엄브리지가 스네이프를 찾는다고 하고 스네이프는 해리에게 기다리라고 하며 방을 나간다. 해리는 혼자 그 방에 남아있다가 스네이프의 기억이 들어있는 펜시브를 발견하고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펜시브를 들여다본다.
 그렇게 해리는 몇십 년 전 열다섯 살의 스네이프가 O.W.L 시험을 보는 날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시험이 끝나고 스네이프가 교정을 지나 호숫가로 향할 때 제임스와 시리우스, 루핀, 웜테일도 근처에서 호숫가로 가고 있다. 해리는 스네이프에게서 눈을 떼고 지금 자기 나이 또래의 아버지를 찬찬히 관찰한다. 그들은 해리가 종종 앉아있곤 하는 그 너도밤나무 아래에 앉아 쉬고 있다. 제임스는 스니치를 가지고 놀고 있다가 시리우스가 심심하다고 말하며 주변을 둘러보자 근처에 있던 스네이프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그때 호숫가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던 릴리 에번스가 다가와 스네이프를 내버려 두라며 화를 낸다. 바로 해리의 엄마였다. 릴리가 화를 내자 제임스는 스네이프를 더 심하게 괴롭히는데 스네이프는 오히려 릴리에게 더러운 머드블러드의 도움을 필요 없다고 쏘아붙인다. 릴리는 스네이프에게 한소리 한 후 제임스에게도 네가 멋져 보이려고 일부러 방금 빗자루에서 내려온 것처럼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다니고 스니치를 가지고 놀며 복도에서 아무에게나 공격 마법을 거는 걸 안다며 역겹다고 하고 떠난다. 제임스는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스네이프를 괴롭히려고 하는데 그때 현실의 스네이프가 해리를 끌어올린다. 스네이프는 분노에 차서 해리에게 아무에게도 이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읊조린 후 나가라고 명령한다. 해리는 스네이프의 기억 속 제임스의 모습이 자신이 상상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님에 충격을 받는다.
 해리가 더 이상 오클루먼시 수업을 받지 않자 헤르미온느가 의아하게 생각하고 해리는 기초를 다 배웠기 때문이라고 둘러댄다. 여름학기가 시작되면서 5학년생들은 담임 교수와 진로 상담을 하게 되는데 해리가 맥고나걸 교수 면담을 갔을 때 그곳에는 엄브리지도 함께 있다. 해리가 오러가 되고 싶다고 하자 엄브리지는 대놓고 비웃고 그 모습에 맥고나걸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리가 오러가 되는 걸 도와주겠다고 선언한다.
 시간이 흘러도 해리는 스네이프의 기억 속에서 본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괴롭고 결국 시리우스에게 물어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호그와트의 모든 벽난로들은 엄브리지에게 감시를 받고 있었기에 유일하게 감시받지 않는 엄브리지의 벽난로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었고 위즐리 형제가 엄브리지를 유인해주겠다고 나서자 해리는 헤르미온느의 만류에도 바로 실행에 옮긴다. 엄브리지의 방에 몰래 잠입해 플루가루로 그리몰드가 벽난로에 접촉한 해리는 루핀과 시리우스에게 자신이 본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묻는다. 루핀과 시리우스는 어둠의 마법을 싫어했던 제임스가 어둠의 마법에 빠져있는 괴짜 스네이프를 못마땅하게 생각해서 벌어진 일이었으며 그 무렵엔 다들 머저리였다고 설명한다. 스네이프도 스네이프대로 자신이 갖고 싶어 하던 모든 걸 가진 제임스를 싫어했고 제임스에게 저주를 걸 기회만 생기면 그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기에 그 둘은 호그와트를 다니는 내내 앙숙이었다고 말한다. 해리는 엄마가 아빠를 그렇게 싫어했는데 어떻게 결혼까지 했냐고 묻는데 그들은 제임스가 정신을 차린 후 7학년 때부터 사귀기 시작했다고 대답해준다. 시리우스는 이 일로 스네이프가 해리에게 오클루먼시를 더 이상 가르치지 않고 있다는 걸 알고 해리에게 오클루먼시를 계속 배우는 거 말고는 지금 중요한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충고한다.
 해리가 다시 호그와트로 돌아왔을 때 위즐리 형제들은 엄브리지에게 붙잡혀 있다. 쌍둥이들은 6층에 엄청나게 큰 늪을 만들어서 엄브리지를 유인했는데 화가 난 엄브리지가 쌍둥이에게 벌을 주려고 하자 형제는 더 이상 학교에서 배울 것이 없다며 다이애건 앨리에 새로 오픈한 장난감 가게를 홍보하고 빗자루를 소환해 떠나버린다. 이후 쌍둥이 형제들은 호그와트의 전설이 되어버리고 그들이 만들어놓은 늪은 엄브리지가 어떻게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물론 다른 교수들은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도와주지 않는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쌍둥이의 자본 출처를 의심하며 먼덩거스 같은 인물에게 이용당하거나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닌지 추측하는데 그 말을 들은 해리는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자신이 준 돈이라고 고백한다.
 헤르미온느는 여전히 해리에게 오클루먼시를 계속 배우라고 조언하지만 해리는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다고 거짓말하며 위기를 모면한다. 그러는 중 퀴디치 시즌 마지막 시합인 그리핀도르 대 래번클로 경기가 치러진다. 해리가 빠진 수색꾼 자리는 지니가 대체하고 있었고 쌍둥이 형제가 빠진 자리도 다른 선수들을 새로 뽑아 채워져 있었지만 론은 여전히 자신이 없어 시무룩해하고 있었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관중석에 앉아있었는데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해그리드가 나타나 급한 일이 있다며 데리고 어디론가로 간다. 해그리드는 둘을 데리고 금지된 숲의 깊은 곳으로 향하는데 도착한 곳에는 엄청나게 큰 언덕이 움직이고 있었다. 해그리드는 그 언덕이 자고 있는 자신의 동생 그롭이고 거인의 산에서 데리고 왔다고 소개한다. 경악하는 헤르미온느에게 해그리드는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그롭이 거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 데리고 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며 혹시 자신이 쫓겨나게 되면 그롭을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그롭이 잠에서 깨어나자 해그리드는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소개해주지만 그롭은 전혀 이해한 거 같지 않다. 그제야 해리는 해그리드의 얼굴에 상처가 매일 심해지는 이유를 알게 된다. 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켄타로우스 무리가 나타나 해그리드를 위협한다. 그들은 피렌지가 무리를 배신해 집단적으로 폭행을 하며 보복을 하고 있을 때 해그리드가 피렌지를 구해줬다며 분노를 드러내고 해그리드는 그들을 경계하며 아이들을 무사히 밖으로 데리고 나온다. 경기장으로 다시 돌아갔을 땐 그리핀도르가 이겼다는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론이 너무 신나 했기에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론이 기쁨을 만끽하게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뒤늦게 사애 경기를 못 봤으며 해그리드를 따라가 거인을 봤다고 고백해야 했다.

 드디어 대망의 O.W.L이 시작돼 5학년 학생들은 그간 공부해온 실력들을 평가받게 되었다. 어둠의 마법 방어 시험에서 시험감독 토프티 교수는 해리에게 패트로누스를 불러내게 해 추가 점수를 줬고 다른 시험들도 그럭저럭 잘 치러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천문 시험을 보고 있는데 바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해리와 학생들은 무슨 일인지 바깥을 내려다보다가 해그리드가 여섯 사람에게 공격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된다. 해그리드는 거인족 피가 섞였기에 그들의 마법이 잘 통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맥고나걸 교수가 나타나 해그리드를 보호하려 하자 네 명이 동시에 기절 마법을 쏴서 그녀를 쓰러뜨려버린다. 해그리드는 쓰러진 팽을 둘러업고 사라지고 맥고나걸은 세인트 멍고 병원으로 이송된다.
 다음날 오후 마지막 시험인 마법의 역사 시험을 보고 있는데 시험 중간에 해리는 잠시 잠에 빠지고 꿈속에서 볼드모트가 미스터리부 앞에서 시리우스를 공격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해리가 시험 도중 쓰러지자 교수들은 해리를 병동으로 데려가려고 한다. 시험이 끝나 친구들을 만난 해리는 시리우스가 볼드모트에게 붙잡혔다며 지금 당장 마법 정부로 가야 한다고 설명하지만 헤르미온느는 어떻게 볼드모트가 정부에 들어갈 수 있냐며 속임수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헤르미온느는 조심스럽게 해리에게 다른 사람들을 구해야 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있다고 말하고 그저 꿈일 수도 있으니 그리몰드가에 시리우스가 있는지 확인하자고 제안한다. 지니와 루나, 네빌의 도움으로 엄브리지 몰래 엄브리지 방으로 들어간 해리는 그리몰드가로 얼굴만 이동해 혼자 있던 크리처에게 시리우스의 행방을 묻는데 크리처는 시리우스가 집에 없다고 대답한다. 그때 엄브리지가 나타나 해리를 붙잡는다. 엄브리지는 스네이프에게 베리타세룸을 요구하지만 스네이프는 약이 다 떨어졌다고 대답하고 해리는 스네이프에게 검은 개가 위험하다고 암호를 쓰듯 이야기하지만 스네이프는 비웃을 뿐이다. 엄브리지는 해리에게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걸어서라도 진실을 발설하게 하려 하는데 그 모습을 본 헤르미온느는 모든 사실을 말하겠다며 덤블도어의 무기가 숨겨진 곳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헤르미온느는 해리와 엄브리지를 데리고 금지된 숲으로 향한다.
 금지된 숲의 깊은 곳으로 가자 켄타로우스들이 나타나 화살을 쏘며 위협을 한다. 엄브리지는 켄타로우스에게 잡종이라고 부르며 인간보다 뒤처진 종이라고 모욕하고 그 말에 켄타로우스들은 분개해서 엄브리지를 공격하며 숲으로 끌고 간다. 켄타로우스들이 해리와 헤르미온느도 공격하려 하자 헤르미온느는 엄브리지를 처리해주길 바라고 여기로 왔다고 고백한다. 그 말에 더 열이 받은 켄타로우스들은 아이들을 공격을 하려 하고 그때 갑자기 그롭이 나타나 해그리드를 찾으며 난동을 부린다. 그롭 덕분에 무사히 위기에서 탈출한 둘은 밖으로 나가는데 론과 지니, 네빌과 루나가 말포이들을 혼내주고 왔다며 나타난다. 해리는 당장 마법 정부로 가야 한다며 친구들을 데려가지 않으려 하지만 친구들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결국 다 함께 세스트럴을 타고 마법 정부로 간다.
 징계 청문회에 갔던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정부에 들어선 해리는 경비원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없자 이상한 생각이 든다. 기억을 더듬어 미스터리부로 향한 해리들은 해리의 꿈속 장면에 의지해서 문을 하나하나 통과한다. 그곳엔 미스터리부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상하고 희한한 것들이 많이 있다. 수조에 담겨 헤엄치는 뇌며, 속닥거리는 소리가 나는 베일이 달린 아치문이며 온갖 것들을 보다가 결국 해리가 마지막 꿈에서 봤던 선반 진열장까지 이르게 되고 시리우스가 쓰러졌던 97번 선반까지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어디에도 시리우스는 보이지 않고 해리는 97번 선반에서 16년 전 날짜로 어둠의 왕과 해리포터라고 쓰인 구슬만 발견한다. 네빌과 헤르미온느가 만지지 말라고 만류하지만 해리는 그 말을 듣지 않고 구슬에 손을 대고 그 순간 뒤에서 루시우스 말포이가 나타난다.
 루시우스는 혼자가 아니었다. 루시우스와 벨라트릭스를 포함한 열두명의 죽음을 먹는 자들은 해리와 친구들을 위협하며 예언을 내놓으라고 한다. 해리가 시리우스의 행방을 묻자 벨라트릭스는 이 모든 게 영웅 심리에 젖어있는 해리를 이용한 볼드모트의 계략이라고 말한다. 결국 헤르미온느의 말대로 그것은 덫이었던 것이다. 미스터리부에서 예언을 꺼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예언의 당사자뿐이기에 해리를 유인한 것이었다. 사실 원래는 다른 사람들을 조종해 예언을 훔치려고 했었는데 몇 차례 실패한 후 그 사실을 알게 된 볼드모트는 정부에 들어올 수 없는 자신 대신 해리를 이용한 것이었다. 볼드모트가 예언의 정확한 내용을 원하고 있었기에 죽음을 먹는 자들은 예언을 무사히 볼드모트에게 전달해야 했고 예언이 부서질까 봐 해리를 섣불리 공격하지 못하고 지니를 고문하려 한다. 그러자 해리는 그렇게 하면 예언을 깨뜨리겠다고 협박한다.
 해리와 네빌, 루나, 론, 헤르미온느는 죽음을 먹는 자들을 상대로 열심히 싸운다. 그러던 중 헤르미온느는 저주를 맞고 쓰러지고 론도 저주를 맞고 정신이 나가서 킥킥대다가 뇌를 소환해 밧줄처럼 묶이는 신세가 되고 지니는 발목이 부러진다. 도망치며 그들과 싸우던 해리는 결국 네빌과 단 둘이 남아 그들을 상대하게 되는데 그때 시리우스, 루핀, 무디, 통스, 킹슬리가 나타나 함께 싸우기 시작한다. 정신없는 와중에 네빌이 예언을 떨어뜨려 구슬이 박살 나고 구슬에서 희부연 형상이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예언에 모든 내용을 말하고 사라진다. 하지만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 해리와 네빌을 아무도 내용을 듣지 못한다. 예언이 박살난 걸 모르는 죽음을 먹는 자들이 해리를 공격하고 있을 때 덤블도어가 나타나고 덤블도어를 본 죽음을 먹는 자들은 도망가기 시작하는데 덤블도어가 그들을 마법으로 묶어버린다. 통스와 싸우던 벨라트릭스는 통스를 쓰러뜨리고 시리우스를 상대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벨라트릭스가 시리우스에게 저주를 쏘고 저주에 맞은 시리우스는 아치문의 베일 너머로 사라진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해리는 놀라서 시리우스를 구하러 가려하는데 덤블도어가 해리에게 다가와 시리우스가 죽었다고 말한다.
 분노한 해리는 정부 로비로 도망가는 벨라트릭스를 쫓아가고 벨라트릭스는 해리를 공격하며 예언을 내놓으라고 말한다. 예언이 깨졌다는 말에 겁에 질려 망연자실하는 벨라트릭스 앞에 볼드모트가 나타나고 해리에게 아바다 케다브라 주문을 날리는데 덤블도어가 나타나 조각상들에게 마법을 써서 해리를 구해준다. 덤블도어는 볼드모트와 대치하지만 목숨을 앗아가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죽이진 않는다. 결국 볼드모트는 도망치듯 사라지고 덤블도어는 해리에게 다가가는데 덤블도어를 본 해리는 볼드모트에게 조종당해 자신을 죽이라고 말한다. 그때 퍼지와 정부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들은 볼드모트를 두 눈으로 목격했기에 그제야 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설명을 구하는 퍼지를 상대 해야 하기에 덤블도어는 우선 해리에게 호그와트에 가있으라며 포트키를 쥐어주고 호그와트로 보낸다.
 홀로 덤블도어의 연구실에 도착한 해리는 시리우스의 죽음을 믿을 수 없어 괴로워하고 곧 덤블도어가 도착해 해리에게 모든 걸 설명해주겠다고 말하자 해리는 자신 때문에 시리우스가 죽었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다. 덤블도어는 시리우스가 죽은 건 해리가 아니라 자신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선 덤블도어는 그동안 자신이 해리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던 이유를 설명해준다. 덤블도어는 볼드모트가 해리의 정신 속을 억지로 파고들어서 해리의 생각을 조종해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려고 할 시간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생각을 부추기고 싶지 않았다며 덤블도어와 해리가 학생과 교장의 관계 이상이라는 걸 알게 되면 해리를 덤블도어를 염탐할 수단으로 이용할까 봐 걱정했다고 말한다. 덤블도어는 또한 예언은 당사자만이 미치지 않고 꺼낼 수 있기에 볼드모트가 해리를 이용해 예언을 차지하려고 할 걸 미리 알고 해리에게 오클루먼시를 배우게 한 것이었다고 말해주며 이 모든 걸 미리 설명하지 않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슬프게 말한다.
 시리우스가 집에 없다고 한 것은 크리처의 거짓말이었다. 크리처는 이전에 시리우스가 나가라고 말했던 걸 기회 삼아 집을 나갔었고 그 길로 벨라트릭스와 나르시사를 만나 해리와 시리우스의 관계를 말했던 것이다. 볼드모트는 이 이야기를 듣고 시리우스가 위험에 빠지면 해리가 목숨을 걸고 나타날 거라는 걸 알고 이 일을 계획했던 것이다. 해리가 그리몰드가에 나타나 크리처에게 시리우스의 행방을 물을 때도 나르시사의 명에 따라 크리처가 미리 벅빅을 다치게 해 시리우스가 벅빅을 돌보게 해 놨기에 해리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었다.
 해리는 스네이프에게 시리우스가 위험하다고 분명히 전했는데 도와주지 않았다고 항변하고 덤블도어는 거기서 스네이프가 해리의 편을 들었다면 분명 의심을 샀을 거라고 말하며 엄브리지와 해리가 사라지자 해리가 어디로 갔는지 추측해 기사단에 알린 사람이 바로 스네이프라고 알려준다. 스네이프 덕분에 기사단이 정부에 나타나 해리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덤블도어는 스네이프가 제임스에 대한 감정을 극복했다고 생각해 해리를 맡겼으나 이것이 실수임을 인정한다고 말한다. 어떤 상처들은 너무 깊어 치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자신이 너무 늙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덤블도어는 해리를 프리빗가에 가둬둔 이유도 설명한다. 릴리는 죽으면서 해리에게 볼드모트가 결코 예상하지 못한 지속적 보호 마법을 걸었는데 그건 핏줄에 흐르고 있었다. 그랬기에 피가 섞인 피튜니아 곁에 있으면 그 마법이 지속될 수 있었고 때문에 덤블도어가 아기인 해리를 그 집에 맡기고 지금도 여름마다 집이라고 생각하며 돌아가게 하는 것이었다. 여름방학 때 피튜니아 해리를 쫓아내려 할 때 하울러를 보낸 건 바로 이 이야기를 잊지 말라는 덤블도어의 경고였다.
 덤블도어는 해리에게 큰 짐을 일찍 지우고 싶지 않았기에 예전부터 해리에게 해줘야 했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그 때문에 해리가 예언에 대해 모르고 미스터리부로 갔으니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한다. 사실 볼드모트가 아기인 해리를 죽이려 한 것은 예언 때문이었다. 16년 전 덤블도어가 트릴로니를 면접 보러 호그스 헤드로 갔을 때 트릴로니가 이상한 목소리로 예언을 했는데 그 내용의 앞부분을 볼드모트 추종자가 듣고 볼드모트에게 전했기에 볼드모트가 어린 해리를 노렸던 것이다. 예언은 어둠의 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가 세 차례 그를 거역한 자들에게서 일곱 번째 달이 저물 때 태어나며 어둠의 왕은 그 아이가 자신과 같다는 표시를 남길 것이나, 그는 어둠의 왕이 알지 못하는 힘을 가질 것이고 한쪽이 살아 있는 한 다른 쪽은 온전히 살 수 없나니, 한쪽은 반드시 상대방의 손에 죽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볼드모트에게 세 번 도망친 부모에게서 7월에 태어난 아이는 해리와 네빌이었는데 물론 네빌일 수도 있었지만 볼드모트가 해리에게 흉터를 남김으로 그 예언은 해리라는 게 확실하게 됐다. 예언을 엿듣던 죽음을 먹는 자가 들켜서 쫓겨나면서 예언의 앞부분만 들었기에 볼드모트는 아이에게 힘이 전달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고 어린 해리를 공격했다가 힘을 잃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해리는 이 모든 설명을 듣고도 시리우스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예언자일보는 결국 볼드모트의 귀환을 기사화했고 덤블도어는 위즌가모트와 호그와트에 복귀했다. 해리의 친구들은 다행히 다 무사했고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있던 시간을 보내던 해리는 해그리드를 보러 가겠다며 밖으로 나오는데 이번 사건으로 아버지들이 다 아즈카반으로 끌려간 말포이와 크래브, 고일은 화가 나서 해리에게 시비를 걸어온다. 그들이 싸우려 하자 스네이프가 나타나 해리의 점수를 깎으려 하고 그때 마침 병원에서 돌아온 맥고나걸에 해리와 친구들에게 점수를 추가해준다.
 기숙사에 혼자 있던 해리는 시리우스를 생각하며 힘들어하고 있다가 짐 속에서 여름에 그리몰드가를 떠날 때 시리우스가 줬던 거울을 발견한다. 언제든 시리우스를 볼 수 있는 양면 거울을 보고 해리는 시리우스에게 말을 걸지만 시리우스는 나타나지 않는다. 정말로 시리우스가 세상에 없다는 것을 견딜 수 없던 해리는 갑자기 무언가 떠올라 목이 달랑달랑한 닉을 만나러 가고 닉에게 시리우스도 유령이 될 수 있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닉은 자신은 죽음이 두려워 삶을 어설프게나마 흉내 내는 길을 선택했을 뿐 시리우스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말해준다. 다시 돌아가던 길에 루나를 마주친 해리는 루나에게 누가 죽었기에 세스트럴을 볼 수 있었냐고 물어본다. 루나는 엄마가 죽었다고 말하며 죽은 사람들은 그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약간 제정신이 아닌 루나의 말이었지만 해리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의 갑갑함이 조금 풀리는 게 느껴진다.
 학기가 끝났기에 해리와 친구들은 모두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타고 킹스크로스역으로 돌아간다. 가는 길에 지니는 초가 자신의 전 남자 친구인 마이클 코너와 사귀며 자신은 딘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해준다. 킹스크로스역에 도착하자 무디와 통스, 루핀, 위즐리 부부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고 무디는 더즐리 부부에게 다가가 여름방학 동안 해리를 괴롭히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다. 그렇게 해리의 5학년이 끝이 난다.
 이번 편의 가장 큰 사건은 아무래도 시리우스의 죽음이었던 것 같다. 볼드모트가 돌아오던 말던 해리가 누명을 벗던 말던... 후... 시리우스가 죽을 때 내 마음도 같이 허탈해졌다. 이제 막 만난,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대부를 잃은 해리의 마음이 느껴지는 반면에 해리에 대한 짜증도 함께 솟구쳤다. 대체 왜 바로 스네이프에게 가지 않고 멋대로 움직인 건지, 헤르미온느의 조언을 제대로 듣지 않은 건지 싶었달까. 하지만 누구라도 저런 상황이라면 판단력이 흐려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해리가 제일 힘들고 자기 자신이 싫겠지 싶어 연민도 느껴졌다. 하지만 뒤에 해리가 짐 속에서 마법 양면 거울을 발견했을 땐 그걸 진작에 풀어봤다면 크리처에게 속을 일 없이 거울을 통해 시리우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싶어서 다시 열 받을 뻔했다.

 내용이 길다보니 쓰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혼혈 왕자를 좀 늦게 시작해서 아직 초반이긴 한데 이번에는 좀 느긋하게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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