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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
읽은 기간: 18.12.05~21 / 17일
마치 돌아갈 수 없는 운명이라도 되는 것처럼 몇 권만에 일탈을 끝내듯 일본 범죄소설로 돌아갔다. 나도 참... 이 책은 처음 보는 작가의 책이었는데 전체적으로 밸런스는 괜찮았지만 미야베 미유키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다. 눈이 너무 높아진건가... 그래도 범인을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결과적으론 숨겨진 이야기가 너무 막판에 나와서 절대 추리해 내기 힘든 내용이었지만 그래도 고헤이가 사건에 연관이 있다는 것까지는 예상했으니 뭐...
동료와 함께 바를 운영하는 무카이 사토시는 어느 날 의문의 편지를 받게 된다. 그들은 지금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라고 적힌 편지에는 무카이가 잊고 살던 노부코에게서 온 편지였는데 그 날부터 무카이는 기억에서 지우고 싶었던 과거를 떠올릴 수 밖에 없게 된다. 무카이의 본명은 다카토 후미야. 얼굴의 반이 멍으로 뒤덮인 채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 받고 온갖 범죄를 저지르며 살던 그는 야쿠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삶의 의욕을 잃고 자살을 하려던 때에 노부코를 만나게 된다. 십여년 전 열일곱 꽃다운 딸 유키코가 가도쿠라와 이이야마라는 남자들에게 납치돼 능욕 당하고 끔찍하게 살해당한 후부터 노부코의 시간은 멈춰있었다. 무기징역 선고를 받은 두 사내를 죽이기 전까진 한을 풀 수 없었던 노부코는 자신이 병에 걸려 시한부가 되자 무카이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자신의 남은 재산을 줄테니 호적을 사고 성형으로 얼굴을 바꿔서 새 삶을 살아가라고. 대신 15년 뒤 범인들이 출소하면 내 대신 그들을 죽여달라고.
다카토는 자신이 살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이고 어차피 노부코는 그 때 되면 죽고 없을테니 괜찮을 거라며 새 삶을 살아간다. 사랑하는 가족이 생기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잘 살아가던 때 이미 노부코는 죽고 없는 게 분명한 상황에서 그녀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 자신이 노부코라고 주장하는 의문의 협박범은 다카토의 딸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며 다카토에게 가도쿠라와 이이야마 중 한 명이라도 죽이라고 닥달한다. 다카토는 딸을 살리기 위해 가도쿠라를 죽이러 가지만 차마 죽이지 못하고 도망친다. 하지만 뉴스에서 가도쿠라의 살인사건을 보게 되고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된 사실을 알게 된다. 졸지에 협박범과 경찰에게 동시에 쫓기게 된 다카토는 노부코를 사칭하는 협박범에게 새로운 지령을 받는다. 가도쿠라를 못 죽였으니 이이야마를 죽이라는. 다카토는 기지를 발휘해 시간을 벌어 협박범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데 그러던 중 자신이 과거 저질렀던 강도 사건의 피해자가 자살했다는 것을 알게 되며 그 피해자의 아들이 자신의 바 알바생 고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카토는 고헤이가 협박범임을 직감하는데 뭐 여기까지는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협박범의 정체는 다카토의 사업 동료인 오치아이였다. 오치아이는 사실 고헤이의 엄마인 히데미를 사랑했었고 아이까지 있는 그녀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었는데 어느 날 히데미의 집에 갔다가 그녀가 강도에게 겁탈당한 것을 발견한다. 히데미는 그 충격으로 자살을 하고 오치아이는 그 사건의 범인인 다카토를 증오하는데 후에 범죄 피해자 모임에서 노부코를 알게 되면서 노부코와 다카토의 관계도 알게 된다. 노부코는 오치아이에게 자신이 죽고 다카토가 약속을 지키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한 뒤 죽음을 맞이하고 오치아이는 히데미의 복수와 노부코의 복수를 위해 다카토를 곁에서 지켜보려고 그에게 접근해 함께 바를 운영하며 살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젊은 시절의 다카토는 절도는 했지만 겁탈은 하지 않았다. 그 날 히데미를 겁탈한 것은 그녀의 친아버지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상습적으로 딸을 강간했고 고헤이는 사실 근친강간으로 태어난 아이었던 것이다. 오치아이를 사랑했기 때문에 괴로웠던 히데미는 결국 자살을 했고 후에 장성한 고헤이가 엄마의 유서를 발견하게 되면서 할아버지이자 아버지인 강간범을 죽이고 징역을 살고 나온 것이다. 고헤이는 오치아이를 기억해 그 바에 취직했던 것이고 어린 시절 엄마가 겁탈당할 때 숨어들어온 강도가 자신을 안고 장롱에 숨어있을 때 본 강도의 얼굴이 다카토의 원래 얼굴이었던 걸 기억해내서 오치아이와 다카토가 같은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에 의구심을 가졌던 것이다.
추리하는 재미는 있었지만 가벼운 범죄소설에 특성상 남는 건 없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으니 뭐. 줄거리를 너무 대충 마무리 해서 좀 찝찝한데 졸리니까 그냥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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