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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
읽은 기간: 18.06.05~12 / 8일
서점에 간다니까 엄마가 이 책을 사다달라고 하셨다. 읽어보고 싶다고. 그래서 샀다. 그리고 엄마가 읽었고, 괜찮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와서 비행운을 다 읽자마자 펼쳐 들었다. 이게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경위다. 빌린 게 아니라 산 것이어서 언젠가는 읽게 될 책이긴 했지만 시기를 잘못 골랐다. 몇 권의 장편 범죄 소설과 연달아 읽은 비행운, 그 뒤에 연이어 읽게 된 게 이 책이라니. 우울의 바다에 빠진 듯한 느낌이었다.
연작소설이라고 표지에 떡하니 써있지만 은연 중에 지나가서 1부 채식주의자 편을 다 읽었을 때 아 또 단편이야? 했다. 근데 내용이 뭐 이렇게 끝나? 하면서 의아해 하고 있을 때 옆에서 회사 동생이 이어지는 내용이라 말해줘서 아~ 하고 2부 몽고반점으로 넘어갔다. 채식주의자 편도 암울하고 기분이 다운됐지만 몽고반점은 더 심했다. 예술과 욕정에 노예가 되어 처제를 탐하는 형부라니. 1부와 2부가 너무 강렬해서 3부인 나무 불꽃은 오히려 정상적으로 느껴졌다.
아주 묘한 책이었다. 기분은 점점 나빠지는데 대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게 뭐야 싶다가도 알 것도 같고. 근데 또 전혀 모르겠다. 아...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냥 기이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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