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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
읽은 기간: 19.03.07~04.01 / 26일
「쇼코의 미소」가 너무 좋아서 최은영 작가에 대해 찾아보다가 책이 한 권 더 있기에 홀린듯 대출받았다. e-book이라 읽던 다른 책과 병행하면서 읽긴 했는데 단편이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근데 너무 띄엄띄엄 읽기도 하고 오랜 기간 읽어서 그런지 내용이 확실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줄거리는 패스.
「쇼코의 미소」랑은 매력이 너무 달라서 그 정도로 좋았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확실한 건 같은 작가구나- 하는 느낌은 분명하게 있었다. 특유의 문장이 종종 눈에 띄어서 좋았다. 편안하게 읽다가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 그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이 단편집에서는 주로 미성숙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니면 지금은 성장했지만 미성숙했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인물들이. 그들의 미숙함 속에서 나의 과거와 현재를 반추해가며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게 때로는 불쾌하기로 어떨 때는 아련하기도 해서 색달랐다.
모든 편에서 미숙한 인간이거나 혹은 여성이 등장하는데 그것도 최은영 작가만의 특색이 아닐까 싶다. 80년대 태어난 작가가 자라면서 느낀, 겪은, 그리고 들은 것들로 이루어졌을 그 내용들은 그것이 다분히 현실적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프로불편러들이 불편하게 느끼지 못할만큼의 그것이라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무래도 글도 잘 못쓰고 내가 느낀 것들을 정확하게 표현해내지 못하는데 그것들이 다 서평에 나와있어서 서평마저 감탄하면서 읽었다.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표시해놨는지... 서평에서 가장 공감되는 구절은 이 부분이었다. '천진한 무방비함은 미숙함의 다른 말이기도 해서, 관계 끝에는 쉬이 지워지지 않는 상흔들이 남는다.' 이 문장이야말로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을 집약적으로 표현한 문장이 아닐까.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미숙한 인물들은 모두들 상처를 입었으니까.
같은 작가의 작품으로 굳이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쇼코의 미소」를 너무 감동적으로 읽어서 그만큼은 아니었다. 그래도 소장하고 싶은 책은 틀림없으니 「쇼코의 미소」 살 때 같이 사야지.
그 여름
601, 602
지나가는 밤
모래로 지은 집
고백
손길
아치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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