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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의 태동」
히가시노 게이고
★★★☆☆
읽은 기간: 19.11.05~14 / 10일

읽고싶던 책들이 다 대여중이라 차선책으로 선택한 ·「마력의 태동」. 사실 제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라플라스의 마녀 프리퀄이라길래 빌려봤다. 그래놓고 라플라스의 마녀 줄거리 하나도 생각 안나는 거 실화...? 그냥 주인공이 초능력자였다는 것, 살인사건 범인고 초능력자였다는 거, 그 정도 외엔 진짜 하나도 생각이 안났다. 집에 있는데... 다시 한 번 읽어봐야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스킵. 심지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대체 뭐가 프리퀄 이라는 거지? 싶었다. 그냥 마도카가 나온다는 거 말고는 잘 모르겠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결국 책 다 읽고 라플라스의 마녀 줄거리 찾아읽고서야 기억났다. 진짜 이쯤되면 나 뭐 문제 있는 거 아닌가 싶다.
라플라스의 마녀 프리퀄 답게 동일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마도카는 당연하고 그녀의 경호원 다케오, 아버지 우하라 젠타로 박사의 이름도 나오고 무엇보다 아마카스 사이세이 감독이 나온다. 책 읽을 때까지는 기억에서 사라졌던 인물이었는데 라플라스의 마녀 줄거리 보고 생각났다. 이렇게 중요한 인물을 잊고 있었다니. 그리고 미즈키 요시로까지. 그 쓰레기 같던 인물에게 또 다른 희생자가 있었다니 하면서 한 번 더 놀랐다. 인물들을 이렇게 저렇게 엮어서 프리퀄을 완성시킨 히가시노 게이고. 이 사람은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있는 걸까. 하지만 프리퀄이라기에 약간 라플라스 내용에 대한 더 깊은 설명이라던가 내용이 있나 했는데 그런 건 없었다. 그냥 라플라스의 마녀에 나오는 이야기가 일어나기 전에 일어난 에피소드 들이었다. 심지어 단편... 나 단편 싫어어... (그래도 짧게 짧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마도카가 아닌 침구사 나유타를 중심으로 이야기들이 연계되었는데 새로운 인물이라 뭘까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나유타에게도 라플라스의 마녀와 연결되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럼에도 사실 이게 왜 프리퀄인지는 이해가 안되는 건 마찬가지이다. 굳이...? 같은 느낌이랄까. 라플라스의 마녀에서 마도카가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갖게 됐는지 안나왔던 것도 아닐 뿐더러 심지어 그거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해주는 구절 또한 마력의 태동엔 한 문장도 없었다. 그냥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고 같은 능력을 보여줄 뿐... 같은 느낌? 심지어 여기서는 마도카의 이 신비한 능력의 이유가 안 쓰여져있기 때문에 라플라스의 마녀를 안 읽었다면 약간 의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프리퀄이라는 말에 현혹돼서 읽는다면 실망할 것 같은 느낌? 내가 그랬으니까.
첫번째 이야기 저 바람에 맞서서 날아올라 편에서는 나유타의 환자인 스키점프 선수 사카야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잃자 우연히 나유타와 알게 된 마도카가 바람을 읽어 경기를 도와주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마도카가 손 쓸 수 없는 경기였지만 사카야의 아내에게 부탁해 가족의 힘으로 그를 우승시킨다. 두 번째 이야기 이 손으로 마구를 편 역시 나유타의 고객이 등장한다. 프로 야구 선수인 그는 너클볼로 유명한 선수인데 그의 볼을 유일하게 받아내던 포수가 은퇴하게 되면서 후임자로 산토를 지목한다. 하지만 처음엔 곧잘 너클볼을 받아내던 산토는 갑자기 감을 잃고 원래의 실력마저 잃게 된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마도카는 산토의 자세를 분석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너클볼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연습으로 가능했다고 거짓말을 하며 산토의 자신감을 회복시켜준다. 세 번째 이야기인 그 강물이 흘러가는 곳은 에서는 나유타의 고교시절이 잠시 나온다. 어린 시절 찍은 영화로 인해 고교 시절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게 되면서 학교를 잘 나가지 않던 나유타에게 학교는 나오지 않더라도 공부는 해야한다며 용기를 주던 은사님의 소식을 접한 나유타는 은사님의 아들이 강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상태라는 것을 전해듣고 문병을 가지만 은사님을 만날 수 없다. 알고보니 은사님은 아들이 물에 빠졌을 때 아들을 구하려는 아내를 막아섰던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끝없는 의문 속에서 방황하고 있었던 것. 이 역시 마도카가 사건이 있었던 강물에서 실험을 해 보여주고 만약 그 때 아들을 구하려고 아내와 함께 강물에 뛰어들었다면 부부는 죽고 아들만 혼수상태에 빠지게 될 거라는 걸 알려준다. 네 번째 이야기인 어디선가 길을 잃고 헤맬지라도 에서는 역시 나유타의 고객인 유명한 피아니스트 아사히나 잇세이인데 사랑하는 동성연인 오무라가 죽은 뒤 한없이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 오무라가 절대 추락사 할 수 없는 산에서 떨어져 죽었기에 경찰은 그가 자살했다고 보고 있었고 아사히나는 자신이 오무라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커밍아웃을 한 것 때문에 연인이 괴로워서 죽은 거라 생각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게 된 마도카는 나유타를 데리고 그 산으로 가고 오무라가 죽은 곳이 돌풍으로 위험한 곳임을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오무라가 아사히나를 위한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그 곳에 갔다는 것도 밝혀내고 아사히나는 죽은 연인의 사랑을 확인한다. 여기서 마도카는 나유타가 어린 시절 찍었던 게이 영화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키고 나유타가 사실은 게이였고 그것을 외면하고 살아왔음을 깨닫게 해준다.
또 나중에 줄거리 기억 안날까봐 대충 적긴 적었는데 이렇게 네 편의 단편은 한 편 한 편 의미가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사실 라플라스의 마녀와는 크게 연관성은 없다. 찾자면 나유타가 영화를 찍고 쫑파티에서 영화 감독 미즈키 요시로에게 성폭행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현재 그가 (라플라스의 마녀에 나온 사건으로) 죽었다는 것 정도...?
확실하게 라플라스의 마녀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건 다섯번째 이야기인 마력의 태동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마녀 마도카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게 무엇... 뭐 어쨌든 여기선 라플라스의 마녀에 등장하는 아오에 교수가 나오는데 온천마을에서 관광객 황화수소 중독사고로 일가족이 죽자 사건에 대한 자문교수로 초청이 된 것이었다. 죽은 가족에게 큰 빚이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일가족 자살 사건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지만 아오에 교수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듣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보물찾기를 제안했고 지도를 착각한 어린 아들과 아내가 우연히 황화수소 집중 발생지역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는 걸 밝혀낸다. 나타나지 않은 가족들이 걱정돼 아내와 아들을 찾아나섰던 남편마저 같은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동시에 부도난 회사때문에 온 가족이 힘들게 되자 자살을 하고자 이 곳을 찾은 부부 이야기도 함께 진행이 되는데 뭐... 그냥 그랬다. 약간 뻔한 느낌...?
기대를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근데 기대 안했어도 별로였을 거 같긴 하다. 별 2개 하려다 그냥 3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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