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2」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2」
J.K. 롤링
★★★★★
읽은 기간: 21.01.26~02.04 / 10일
1권을 다 읽고나서 2권이 당장 없어서 중간에 하루이틀 떴는데 그 때 진짜 현기증 날 뻔 했다. 빨리 읽어야 되는데... 계속 읽고싶다... 멍 때리는 시간엔 계속 이 생각만 한 것 같다. 그래서 2권이 손에 들어왔을 때 바로 펼쳐 그 자리에서 반 이상 읽어버렸다.
죽음의 성물은 성물 이야기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긴 했지만 마지막 편이라는 걸 알고 읽어서 그런지 난데없는 성물의 출현이 사실 조금 낯설기도 했다. 물론 전 편에서도 언급돼왔고 계속 등장하던 물건들이었기에 납득이 안됐던 건 아니지만 약간 쌩뚱맞은 느낌이 살짝 들었달까. 그래서인지 그보다는 페이지를 넘기며 빨리 스네이프 이야기로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했다. 죽음의 성물은 드디어 스네이프의 비밀이 밝혀지는 편이었으니까. 뭐 거의 이걸 위해 달려온 느낌...? 처음부터 줄곧 이어져왔고 이전편인 혼혈 왕자에서 결국 완성되었던 스네이프를 향한 덤블도어의 믿음에 대한 해리의 의문이 이제는 충분한 이유를 갖고 해리에게 설명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의미있지 않았나 싶다. 나 솔직히 알버스 세베루스에서 눈물날 뻔...
그간 큼직큼직한 죽음들이 계속되어 왔지만 거의 한 명씩 죽었던 것에 비해 이번 편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 중 내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던 건 역시 도비의 죽음이었다. 비밀의 방에서 해리는 도비에게 다시는 자신을 살리려 하지 말라고 약속하게 했었는데 그 다짐이 무색하게 도비는 결국 해리를 살리려다가 죽었다. 도비의 죽음에서 해리는 얼마나 큰 상실감을 느꼈을까. 도비야말로 해리를 위해 열심히 헌신했기에 마치 나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하던 무조건적인 내 편이 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위즐리 가족도 결국 가족 중 한 사람을 떠나보내야 했다. 장난이 일상인데다 진지한 구석이라고는 없는 프레드가 고요해지는 것은 또 다른 충격이었지만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게 프레드에게 가장 어울리는 죽음이었다는 걸 알았을거다. 통스와 루핀의 죽음은 심지어 어떤 식으로 일어났는지 묘사되지도 않았지만 분명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아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남겨줄 수 있어서 만족했겠지. 스네이프는... 해리포터 전편에서 가장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캐릭터였지만 그가 품고 있던 비밀과 진실이 너무나도 엄청났기에 또 이렇게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나는 사실 스네이프의 패트로누스가 릴리와 같은 암사슴이라는 것보다 제임스의 패트로누스가 릴리와 쌍을 이루는 수사슴인 게 더 가슴 아팠다. 릴리는 결국 그들의 패트로누스처럼 제임스의 짝이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었다는 거니까. 릴리는 결국 제임스와 이루어졌다. 그리고 스네이프는 일생일대의 사랑이었던 릴리를 한평생 사랑해 그녀와 같은 패트로누스를 갖게 됐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이었다. 스네이프가 어둠의 마법에 빠져 릴리를 실망시킨 건 사실이지만 스네이프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그는 어린 시절부터 줄곧 사랑해온 여자를 학창시절 숙적에게 빼앗긴 것이고 목숨 바쳐 모시던 주인에게 배신당해 사랑하는 여자를 잃었고 거기다가 그 죄책감으로 제임스를 닮은 릴리의 아들을 남몰래 돕기 위해 남은 생일 다했으니 이보다 더 비극이 어디있을까 싶다. 제임스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 나오지 않았고 그가 생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그와 친했던 시리우스나 루핀,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전해진 게 다이기 때문에 와닿지도 않고 사실 믿기지도 않았다. 좋은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란 똑똑하고 유쾌한 소년을 나쁘게 말할 사람은 없을테니까. 제임스의 인간적인 면이나 개인적인 부분이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인지 사실 그렇게 호감이 가진 않았다. 주인공의 아빠다- 이 정도? 그래서인지 스네이프에게 더 감정이입이 된 것 같다.
돌이켜보니 해리포터를 다시 정주행하는 데 두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마법사의 돌은 거의 20년만에 읽는다는 환희에 사로잡혀 이틀만에 부숴 버렸는데 비밀의 방은 또 너무 기억에 또렷해서 엄청 오래 걸렸다. 하지만 아즈카반부터는 어린 시절 나의 스포와는 상관없이 다시 흥미를 찾아서 경주마처럼 읽었다. 내가 며칠만에 다른 권을 가지고 회사에 나타나면 친구들이 한소리씩 할 정도였으니까. 오랜만에 얼마나 몰입했는지 나도 모르게 마법주문을 쏘기도 했다. 물론 마법이 나가진 않았다. 난 머글이니까. 지금도 아씨오, 휴대폰- 하면 저 쪽에 있는 폰이 날아올 것 같은데... 난 왜 머글인걸까... 피튜니아의 질투가 조금은 이해되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책에 비해 영화가 너무 재미가 없어서 불의 잔까지 보고 안 본 것 같은데 처음부터 보기는 좀 귀찮으니까 불사조 기사단부터 영화도 한 번 봐봐야겠다.
어두운 밤 인적이 없는 좁은 길에 스네이프와 약슬리가 나타난다. 그들 옆으로 공작으로 변한 루시우스도 지나가는데 그들은 모두 같은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스네이프와 약슬리가 대저택 안으로 들어서 어두운 응접실로 들어가자 큰 탁자 상석에 볼드모트가 앉아있고 그의 주변에는 여러 죽음을 먹는 자들이 앉아있다. 스네이프는 볼드모트에게 해리가 토요일 해 질 녘에 이동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바치는데 그 말을 들은 약슬리는 자신의 정보통은 해리가 열일곱 살이 되기 전날인 30일까지는 아무데도 가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고 반박한다.
볼드모트는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지팡이를 빌려야 한다고 하며 루시우스에게 지팡이를 내놓으라고 말한다. 루시우스는 멈칫하지만 나르시사가 탁자 아래로 그의 손을 꼭 잡자 지팡이를 볼드모트에게 바친다. 그런 루시우스를 지켜보던 볼드모트는 자신 덕에 아즈카반에서 나온 그가 볼드모트를 집에 모시고 있는 동안 쭉 불편해보였다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이때다 싶은 벨라트릭스가 볼드모트를 자신의 집에 모시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하자 볼드모트는 벨라트릭스와 나르시사의 조카인 통스가 늑대인간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짚어주며 비웃는다.
그들이 그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탁자 위에는 줄곧 한 마법사가 묶인 채 매달아져 있었다. 포로는 얼마 뒤 정신을 차리고 빙글빙글 돌다가 스네이프와 눈이 마주치자 도와달라고 애원한다. 그녀는 호그와트의 머글학 교수 버비지였는데 볼드모트에게 잡혀 이 곳에 와있었던 것이다. 스네이프는 그녀의 애원을 외면하고 볼드모트는 아브다 케다브라를 시전해 그녀를 죽인다.
프리빗가에서는 해리가 자신의 짐가방을 완전히 비우고 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덤블도어의 죽음 이후 그동안 예언자 일보에는 여러 기사가 실렸는데 해리는 그 중 덤블도어의 오랜 친구 엘파이어스 도지가 쓴 추도문을 읽고 자신이 덤블도어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왜 덤블도어가 살아있을 때 과거에 대한 질문을 한 적이 없었는지 후회한다. 예언자 일보에는 또한 리타 스키터가 자신이 쓴 덤블도어의 전기를 팔아먹기 위한 인터뷰를 실어놨는데 그녀는 이번에도 덤블도어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만 열심히 쓴 듯 하여 해리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다.
가방 바닥에서 발견한 시리우스의 거울 파편을 만지작 거리던 해리는 거울 조각에서 무언가 파란빛을 본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잘못 봤다는 걸 깨닫고 방을 나선다. 이번 방학 내내 해리는 더즐리 가족에게 떠나야 하며 떠나게 되면 기사단이 보호해줄거라고 설득했지만 약속했던 오늘이 될 때까지 버넌 이모부는 끝없이 고민하며 결정을 끊임없이 번복하고 있었다.
헤스티아와 디덜러스가 더즐리 가족을 데리러왔음에도 버넌은 결심을 못하고 있었는데 더들리가 기사단과 함께 가겠다고 말하자 상황은 바로 끝이 난다. 아들이 간다면 버넌과 피튜니아도 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더즐리 가족이 막 헤스티아와 디덜러스를 따라 떠나려는데 더들리가 난데없이 해리는 왜 같이 안가느냐고 묻고 이런 의외의 질문에 해리는 같이 갈 필요가 없다고 대답한다. 더들리는 그럼 해리는 어디로 가는지 묻고 버넌은 별 쓸데없는 질문이 다 있다는 말투로 어디든 갈거라고 말한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헤스티아는 분노하며 해리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는지 아느냐고 화를 낸다. 해리는 어차피 저들은 자신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니 관두라고 말하는데, 더들리는 해리를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해리를 놀라게 한다. 그제야 해리는 더들리가 2년 전 해리가 자신을 구해준 걸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그들은 인사 후 헤어진다.
곧 해리를 데리러 무디가 올 것이기에 해리는 헤그위드와 함께 마지막으로 더즐리의 집을 둘러본다. 그 때 부엌 창문 너머 뒤뜰에 13명의 사람들이 나타난다. 론과 헤르미온느, 프레드와 조지, 통스와 루핀, 무디, 해그리드, 아서, 플뢰르, 빌, 킹슬리, 그리고 먼덩거스까지 더즐리의 집으로 들어오자 해리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느냐고 묻고 무디는 계획이 변경됐다고 전한다.
현재 파이어스 시크니스가 임페리우스에 걸려있기 때문에 정부는 볼드모트의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해리가 17살이 되기 전까진 추적마법이 걸려있기 때문에 마법을 쓸 수 없었기에 그들은 빗자루를 타고 이동하기로 한다. 오늘 해리가 이 집을 떠나면 보호 마법도 깨질 것이고 언제 죽음을 먹는 자들이 나타날지 모르기에 무디는 여섯 명의 사람이 폴리주스 마법약을 마시고 해리로 변해 총 7팀으로 쪼개져 각기 다른 곳으로 날아갈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충격적인 계획을 들은 해리는 거부하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머리카락을 제공하고 일곱 명이 된 해리들은 각자 오러와 한 팀이 되어 빗자루 등을 타고 날아오른다. 해리는 해그리드와 팀이 되어 그의 오토바이 사이드칸에 올라타 출발한다. 프리빗가가 작게 보일 때쯤 날아올랐을 때 갑자기 복면을 쓴 죽음을 먹는 자들이 나타나 포위를 하고 공격을 퍼붓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헤그위드가 마법에 맞고 죽는데 해리가 슬퍼할 새도 없이 다른 공격들이 쏟아진다. 해그리드는 오토바이에 설치한 용의 불꽃 기능으로 그들을 따돌리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들을 쫓던 죽음을 먹는 자 한 명의 복면이 벗겨지고 스탠 션파이크의 얼굴이 보인다. 그가 임페리우스에 걸린 게 분명하기에 해리는 그를 공격할 수 없었고 엑스펠리아르무스를 시전한다. 바로 그 때 죽음을 먹는 자들은 해리를 보며 이 자가 진짜 해리라고 소리치며 사라진다.
그렇게 어이없게 다들 따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볼드모트가 나타난다. 볼드모트는 그 무엇도 타지 않고 홀로 하늘을 날고 있었는데 그는 해리를 쫓아오며 해리에게 아바다 케다브라를 쓰려고 한다. 그 때 갑자기 해리의 지팡이가 저절로 움직이더니 황금색 불길을 내뿜기 시작한다. 볼드모트는 고함을 지르고 해그리드는 오토바이의 용의 불꽃 버튼을 누르면서 속력을 내는데, 뒤에서 볼드모트가 다시 저주를 걸 준비를 하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순간 볼드모트는 사라지고 해리와 해그리드는 어느 연못으로 추락해 연못에 처박힌다.
얼마 후 해리가 눈을 뜨자 한 남자가 그를 지켜보고 있다. 남자는 자신을 통스의 아버지인 테드 통스라고 소개하며 이 곳은 자신의 집이고 해그리드는 아내가 돌보고 있다고 말한다. 볼드모트가 갑자기 사라진 것은 통스의 집에 걸려있던 보호마법 때문이었다. 버로로 가는 포트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해리는 깊은 죄책감을 느끼며 통스의 안위를 확인해 전해주겠다고 말하고 깨어난 해그리드와 함께 버로로 간다.
버로 마당에 도착하자 몰리가 뛰쳐나와 반겨주지만 해리와 해그리드 외에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도착하지 않았다고 하자 해리는 더 심한 죄책감과 절망스러움을 느낀다. 조금 뒤 루핀이 피투성이가 된 조지를 데리고 나타나는데 조지는 스네이프가 쏜 저주를 맞아 한 쪽 귀를 잃은 상태였다. 몰리는 조지를 데리고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가고 루핀은 해리가 진짜 해리인지 확인하기 위해 위협적으로 질문을 던진다. 해리가 대답을 하자 루핀은 사과하며 오늘 밤 이동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작전에 참여한 사람들 뿐이었는데 누군가 배신했다고 말하고 확인을 해야 했다고 설명한다.
해리와 해그리드가 겪은 일들을 들은 루핀은 해리가 해리의 특기인 무장해제마법을 썼기에 그들이 해리가 진짜 해리임을 알아챈거라며 어떻게 그 상황에 무장해제 마법을 쓸 수 있느냐고 경악한다. 하지만 해리는 임페리우스에 걸린 스탠에게 더 심한 마법을 써서 떨어뜨려 죽기라도 했다면 잘한 짓이냐고 반발한다.
조금 뒤 킹슬리와 헤르미온느도 도착한다. 루핀과 서로를 확인한 킹슬리는 빗자루도 뭣도 없이 하늘을 나는 볼드모트에 대해 말해준다. 뒤이어 아서와 프레드도 도착했는데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고 통스도 론과 함께 도착해 벨라트릭스가 자신을 죽이려 안달났다는 소식을 전해주며 뮤리엘 고모할머니집에서 포트키 시간을 놓쳤고 할머니가 야단을 해서 늦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빌과 플뢰르는 무사했지만 매드아이가 죽었다는 침통한 소식을 전해준다. 그들이 포위망을 뚫고 나왔을 때 근처에 무디와 먼덩거스도 있었는데 볼드모트가 그들을 쫓아가자 먼덩거스는 겁에 질려서 순간이동으로 사라졌고 매드아이가 볼드모트의 저주를 맞고 추락했다는 것이었다. 이 계획을 세우면서 매드아이는 볼드모트라면 해리가 가장 강한 오러와 한 팀이리라 생각할거라 예상했었는데 그의 말처럼 정말 볼드모트는 매드아이부터 쫓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먼덩거스가 배신한 건가 잠시 생각하지만 먼덩거스는 처음부터 계획에 참여하기 싫어했고 겁이 많았기에 그라면 충분히 그냥 도망갔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결론 짓는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들은 해리는 자신이 있는 곳은 위험하다며 떠나야 겠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이 모든 게 해리를 보호하고 살리기 위해 벌어진 일인데 해리가 떠난다면 아무 의미없는 희생이 될 거라며 말린다. 해리는 또한 자신의 지팡이가 저절로 움직인 이야기도 하는데 그건 그저 본능적으로 한 일일거라며 아무도 믿지 않는다. 해리는 이런 이야기도 다 믿어줬을 덤블도어를 떠올리며 더욱 덤블도어가 그리워진다. 그 때 흉터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느껴지며 볼드모트가 올리밴더에게 화를 내고 저주를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후 며칠 동안 버로는 기사단 아지트로 쓰이며 단원들이 왔다갔다 했는데 해리는 내심 무디가 나타나길 기대하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빌과 루핀이 무디의 시신을 찾으러 갔었지만 너무 높은 곳에서 떨어졌기에 시신도 찾지 못했기 때문에 해리는 그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을 의미없이 보내게 되자 해리는 이렇게 가만히 있을 바엔 얼른 추적마법이 해제되는 열일곱 살이 돼서 호크룩스를 찾으러 가고 싶어진다.
론과 헤르미온느가 마지막 학년을 보내기 위해 호그와트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해리와 함께 어딘가로 떠날 거라는 것을 눈치 챈 몰리는 결국 해리에게 그들이 무얼 하려는지 묻지만 해리는 깊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대답하지 않는다. 몰리는 대신 세 친구가 계획을 세울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다같이 있는 시간을 주지 않게 하고 빌과 플뢰르의 결혼준비에 세 사람에게 각기 다른 일거리를 시켜 바쁘게 만든다.
드디어 세 사람이 함께 있을 시간이 생기자 해리는 다시 한 번 친구들을 설득하려 하지만 듣지 않고 헤르미온느는 이미 자신의 부모님에게 마법을 걸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잊게 했고 심지어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까지 시켰다고 말하며 자신이 사라져도 그 분들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며 자신의 의지를 보여준다. 론은 해리에게 보여줄 게 있다며 다락방으로 데리고 가는데 그 곳에는 늘 소리로만 마주했던 론네 굴이 론의 잠옷을 입고 물집 투성이가 된 채 웅크리고 있다. 헤르미온느야 학교에 나타나지 않아도 수많은 머글 태생들이 그렇듯 어딘가에 숨었다고 생각할테지만 론이 호그와트에 돌아가지 않는다면 의심받을테고 그렇다고 가족들이 모두 숨을 수도 없기에 론은 자신을 알알이 곰팡이에 걸려 출석을 못하는 상태인 것처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굴을 이렇게 만드는 것은 아서와 빌이 도와줬고 어차피 정부 사람들은 전염성과 악취 때문에 론으로 위장한 굴에게 다가가지 못할테니 이 계획은 완벽하게 통할 거라는 것이었다.
친구들의 의지를 꺾지 못한 해리는 결국 친구들과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 상의한다. 그들은 호크룩스를 파괴하는 방법에 대해 모르고 있었는데 그 주제가 나오자 헤르미온느는 얼굴을 붉히며 호크룩스에 대한 정보가 적힌 책을 내놓는다. 헤르미온느는 덤블도어 장례식 직후 아씨오 주문을 사용해 덤블도어의 연구실에서 호크룩스 관련 서적들이 소환했으며 자신들이 호크룩스를 만들기 위해 책을 보는 게 아니니 덤블도어도 이해할 거라고 변명하듯 말한다. 아마도 리들이 학교 도서관에서 호크룩스에 대한 정보를 얻은 뒤 그 책의 위험성을 느낀 덤블도어가 도서관에 있던 그 책들을 모두 자신의 연구실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책을 미리 읽은 헤르미온느는 호크룩스로 영혼을 쪼개면 남은 영혼이 굉장히 불안정해지며 쪼개진 영혼을 합치는 방법은 자기가 한 짓을 진심으로 후회하는 거라고 설명한다. 호크룩스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마치 리들의 일기장을 바실리스크의 독이 파괴한 것처럼 호크룩스가 스스로 재생할 수 없을 만큼 파괴적인 무언가가 필요했다. 또한 인간은 몸이 상처를 입어도 영혼은 상처입지 않지만 호크룩스에 깃든 영혼의 생사는 그것을 담는 용기에 달려있기에 용기가 파괴되면 영혼도 파괴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리들의 일기장이 지니를 지배했던 건 용기가 온전할 때 그 안에 있는 영혼 조각이 호크룩스에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한 사람에게 아주 잠깐씩 들어갔다 나올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그것은 만지는 것과 같은 접촉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고 정신적으로 가까이 했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있던 그 때 문이 열리고 다시 셋이 모여있는 것을 본 몰리가 분노하며 그들을 해산시킨다.
다음 날엔 들라쿠르 가족들이 도착했고 곧 열릴 결혼식에 대한 준비는 더 힘들어진다. 결혼식 전날은 해리의 생일이었는데 그 날 아침, 간밤에 꿈 속에서 볼드모트를 본 해리는 컨디션이 안좋은 채로 깨어난다. 론은 해리가 잠을 자면서 계속 그레고로비치라고 중얼거렸다고 말해준다. 해리는 꿈 속에서 볼드모트가 외국 어딘가에서 계속 그레고로비치를 찾아다니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이름이 분명 어디선가 들은 이름이었는데 누구의 이름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론은 해리의 생일선물로 여자 마법사들을 매혹시키는 열두 가지 확실한 방법이라는 책을 주며 굉장히 유용하다고 말해준다. 해리는 그 책을 보고 최근 론이 헤르미온느에게 칭찬을 자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부엌으로 내려가자 식탁에는 몰리의 시계와 헤르미온느의 스니코스코프, 빌과 플뢰르의 마법 면도기, 위즐리 형제의 신상 장난감들 등 해리의 생일선물들이 쌓여있다.
선물을 가져다 놓으러 가려는데 갑자기 지니가 해리를 따로 방으로 불러내고 오랜만에 단둘이 있게 되자 지니는 선물을 뭘로 할지 고민했다며 해리에게 키스를 한다. 그 때 론이 들어와 분위기가 깨지고 해리가 지니의 방에서 나와 론과 헤르미온느와 셋만 남게 되자 론은 왜 지니를 가지고 노냐고 화를 낸다. 사실 지니를 찬 사람은 해리였고 그 이후 지니는 굉장히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해리의 생일파티가 열리고 리머스와 통스, 해그리드가 초대돼 다함께 마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그들의 저녁 식사가 시작되려는 그 순간 갑자기 아서의 패트로누스가 나타나 스크림저가 오고 있다고 전하고 루핀과 통스는 왜인지 이 곳에 있으면 안된다며 사라진다.
조금 뒤 나타난 스크림저는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에게 할 말이 있다며 그들을 데리고 거실로 가 덤블도어가 그들에게 유언을 남겼다고 말한다. 한 달이 지날 때까지 그들이 자신들에게 유언이 있다는 것을 몰랐던 건 정부가 덤블도어의 유품이 위험한 물건인지 확인하기 위해 가져갔기 때문이었다. 해리는 그렇다면 왜 지금은 유언을 전달하는 거냐고 묻고 헤르미온느는 정부가 유품이 위험한 물건이라는 걸 증명하지 못한 채 31일이라는 기한이 지났기 때문일 거라고 설명한다. 스크림저는 헤르미온느의 말이 다 맞다며 그들에게 덤블도어의 유언을 하나하나 전달한다.
덤블도어는 론에게 딜루미네이터를 남겼다. 스크림저는 덤블도어가 직접 발명한 이 귀한 물건을 론에게 남긴 저의를 궁금해 했지만 사실 그들도 몰랐기에 말을 할 수가 없다. 헤르미온느에게는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라는 책이 상속되었는데 그 이유 또한 알 수 없었다.
해리는 자신에게 전달될 유언을 내심 기대하지만 스크림저가 해리가 퀴디치 첫 경기에서 잡은 스니치를 전해주자 실망스러운 마음을 느낀다. 스니치가 피부를 기억하는 기능이 있기에 스크림저는 스니치에서 무엇이라도 나올 걸 기대하고 해리에게 스니치를 잡게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덤블도어는 해리에게 한 가지를 더 남겼는데 그건 그리핀도르의 검이었다. 하지만 스크림저는 검은 덤블도어의 소유물이 아니기에 줄 수 없다고 말한다. 해리는 스크림저에게 그간 이런 것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느냐며 비난하고 분노한 스크림저는 이성을 잃고 해리에게 화를 내지만 곧 떠난다.
해리들은 다시 정원으로 나가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파티가 끝나고 방으로 돌아가게 되자 덤블도어의 유품을 다시 살펴보기 시작한다. 론은 주변의 빛을 다 모으기도 하고 다시 살아나게도 하는 딜루미네이터를 보며 덤블도어가 살아있을 때 왜 힌트조차 주지 않았는지 궁금해 한다. 해리는 자신이 퀴디치 첫 경기에서 스니치를 손이 아닌 입으로 잡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입에 넣어본다. 그러자 스니치에 '나는 닫힐 때 열린다'라는 글자가 떠오른다. 그들은 그 변화에 놀라지만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한편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에 대해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모르고 있자 론은 마법사 세계에서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오래된 동화들은 모두 비들이 지은 거라고 설명해준다. 결국 셋은 덤블도어의 유품에 대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채 다음 날을 위해 자러 간다.
근처 머글 마을에서 빨간 머리 소년의 머리카락을 훔쳐와 론의 사촌이자 수많은 위즐리가족들 중 한 명인 '바니'로 위장한 해리는 빌과 플뢰르의 결혼식에 참석한다. 아버지인 제노필리우스 러브굿과 함께 초대받아 온 루나는 해리를 바로 알아보고 인사를 해 해리를 놀라게 한다. 그들이 다같이 모여있는데 플뢰르에게 초대받아 온 빅토르 크룸이 나타나 헤르미온느에게 인사한다. 크룸을 보자 론은 기분이 안좋아지고 루나가 나가서 춤을 추기 시작하자 론도 크룸에게서 헤르미온느를 떼어놓기 위해 그녀를 데리고 춤을 추러 나간다.
크룸은 '바니'로 소개된 해리에게 인사를 하며 제노필리우스 러브굿이라는 사람의 가슴에 달고 있는 눈동자 문양에 대해 말한다. 크룸은 그 문양이 그린델왈드의 상징이며 결혼식만 아니었으면 그와 결투를 했을 거라고 말하며 영국은 덤블도어 때문에 무사한 편이었지만 자신의 나라에서는 그린델왈드에게 죽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크룸의 할아버지 또한 그 희생자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그린델왈드는 덤블도어와의 결투에서 죽기 전까지 가장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였는데 해리가 그 사람에게 상징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하자 크룸은 덤스트랭 안에 그가 새겨놓은 상징이 있으며 덤스트랭 학생이라면 다 그 상징을 안다고 설명한다. 그러자 해리는 러브굿 집안은 워낙 특이하며 아마 저 상징이 뭘 의미하는지 모를거라고 대답한다.
그렇게 크룸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해리의 머릿속에 문득 그레고로비치가 누군지 떠오른다. 트라이위저드 대회 전 지팡이 검사에서 크룸이 자신의 지팡이를 그레고로비치가 만들어줬다고 말한 것이 떠오른 것이다. 해리는 기사에서 봤다고 얼버무리며 크룸의 지팡이를 만든 그레고로비치는 어떤 사람인지 묻고 크룸은 영국에서는 올리밴더가 최고라고 하지만 자신은 그레고로비치가 최고의 지팡이 제작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파티가 무르익어가고 사람들 사이를 서성이던 해리는 덤블도어의 추도문을 쓴 기사단 단원인 엘파이어스 도지를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가 자신이 해리라고 밝히며 말을 건다. 도지는 매우 반가워하며 해리를 반기고 해리가 리타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물으려하자 그런 건 믿지 말라고 단호하게 대꾸한다. 그 때 지나가던 뮤리엘이 그들의 대화를 듣고 대화에 끼어든다. 그녀는 리타의 기사를 좋아한다고 말하며 자리를 잡고 앉고 해리를 자신의 친적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에 어린 '바니'와 도지에게 덤블도어가 존경받기 전에는 무성한 소문을 몰고 다녔다며 그를 헐뜯으려 한다.
그녀는 덤블도어에게 스큅인 아리아나라는 여동생이 있었는데 그의 어머니인 켄드라가 막내딸을 숨기려 했고 덤블도어도 그 일을 방관했다며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 말에 도지는 아리아나가 그저 허약해서 호그와트에 보낼 수 없었던 거라고 항변하고 덤블도어가 켄드라의 죽음과 뒤이은 아리아나의 죽음에 마음이 산산조각났었다고 설명한다. 뮤리엘은 자신의 어머니와 친했던 바틸다 백숏에게 이 모든 이야기를 들었다며 장례식에서 덤블도어의 동생 애버포스가 덤블도어의 코를 부러뜨리지 않았냐며 분명 무슨 일이 있긴 있었을 거라고 말한다. 놀란 해리는 자신의 교과서였던 마법의 역사를 지은 그 바틸다 백숏을 말하는 거냐고 묻고 뮤리엘은 그녀가 맞다고 하고 노망나긴 했어도 아직 고드릭 골짜기에 살고 있다고 말해준다.
해리는 이 대화에서 바틸다 백숏이 고드릭 골짜기에 살며 덤블도어 가족 또한 그곳에 살았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그리고 대체 지난 6년간 덤블도어가 왜 자신에게 덤블도어와 해리가 같은 동네에서 살았으며 그들의 가족이 다 같은 동네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는지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문득 허무함이 느껴진다.
해리가 이 모든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있을 때 갑자기 킹슬리의 스라소니 패트로누스가 파티가 한창인 버로 마당에 내려앉아 정부가 함락됐으며 스크림저는 죽었고 죽음을 먹는 자들이 이 곳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고 사라진다.
이후의 시간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모든 게 뿌옇고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았는데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순간이동으로 사라지기 시작한다. 버로를 둘러싸고 있던 보호 마법이 깨진 것이다. 해리와 론을 찾아낸 헤르미온느는 그들을 꽉 잡고 순간이동을 해 토트넘 코트로드에 내려선다. 그녀는 머글이 많은 곳에 있으면 더 안전할까 싶어 이곳으로 피신했다며 들고있던 작은 구슬 가방에서 머글 옷을 꺼내 해리와 론에게 건네준다. 그 작은 가방에서 많은 물건이 나오는 것에 놀란 론과 해리가 벙찐 표정으로 쳐다보자 헤르미온느는 며칠동안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챙겼고 탐지되지 않는 확장 마법을 써서 가방의 공간을 늘렸다고 설명해준다.
그들 중 해리가 가장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해리는 투명망토를 썼고 친구들과 함께 길을 걷다가 허름한 카페로 들어간다. 헤르미온느가 챙긴 머글 돈으로 음료를 시킨 후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이야기하려는데 그들의 뒤를 이어 들어온 두 남자 손님이 갑자기 일어나 해리들에게 저주를 날려 론을 꽁꽁 묶어버린다.
하지만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다행히도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빠르게 움직였고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기절마법을 쏴 기절시킨 뒤 론을 풀어준다. 해리와 친구들은 대체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자신들을 찾아냈는지 불안해하며 그들에게 망각 마법을 걸어놓고 도망친다. 어딜 가야될지도 모른 채 걷다가 딱히 갈 곳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자 그들은 스네이프가 올지도 모른다는 위험에도 그리몰드가로 이동한다.
그리몰드가 12번지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자 스네이프를 막는 마법이 몇 개 걸려있었다. 그들은 스네이프가 아니었기에 무사히 집 안에 들어갔지만 누군가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움직여 집안 곳곳을 살펴본다. 하지만 집은 비어있었고 조금 뒤 아서의 족제비 패트로누스가 가족들이 안전하다는 소식을 전해주자 당분간 이 곳에서 지내기로 한다. 해리는 갑자기 흉터가 아프기 시작하자 헤르미온느에게 이 사실을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에 화장실로 달려가고 볼드모트가 그들을 놓친 소르핀 롤을 고문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다음 날 아침, 침낭 속에서 눈을 뜬 해리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둘러보기 시작한다. 맨 윗층에는 한 번도 들어가본 적 없는 시리우스의 방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해리는 자신이 아기였던 시절 릴리가 시리우스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 뒷부분에는 릴리가 바틸다 백숏에게 덤블도어 교수님에 대해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으며 믿기지 않는다고 하는 내용이 써있는데 뒷장이 발견되지 않아 그에 관련된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었다. 해리는 뮤리엘에게 들은 이야기와 편지 내용이 오버랩되며 덤블도어가 정말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편지에 동봉된 사진도 찾아내는데 그 안에는 아기 해리가 작은 빗자루를 타고 웃고 있었다. 해리는 편지의 남은 부분을 찾기 위해 방을 뒤지고 다니는데 그 때 헤르미온느가 올라와 그가 사라진 줄 알고 찾아다녔다며 소리를 지른다. 해리는 고드릭 골짜기로 가서 바틸다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얘기하지만 헤르미온느는 현 상황에서 볼드모트 또한 해리가 고드릭 골짜기를 찾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을 거라며 그건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고 만류한다.
그들이 다시 부엌으로 내려가려고 나왔을 때 시리우스의 방 건너편에 시리우스의 동생이자 죽음을 먹는 자였던 레귤러스의 방이 보인다. 해리는 문에 붙어있는 레귤러스 아르크투루스 블랙이라는 명패를 보자마자 드디어 R.A.B.를 찾았다는 걸 직감한다. 그들은 로켓을 가져가고 가짜 로켓과 편지를 남겨둔 사람이 레귤러스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몇 년 전 처음 이 집에 와서 청소를 하고 블랙 가문의 물건을 치울 때 로켓을 본 적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다. 해리는 물건을 버리려 할 때마다 크리처가 블랙 가문의 물건을 몰래 빼돌렸다는 사실이 떠올리고 곧장 크리처를 소환한다.
해리의 부름으로 순간이동으로 나타난 크리처는 로켓이 어디있느냐는 해리의 질문에 발발 떨기 시작한다. 블랙 가문의 보물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다시 와닿은 모양인지 크리처는 연신 벌벌 떨며 로켓을 먼덩거스가 가져갔다고 말한다.
크리처는 그 로켓이 어떻게 이 집에 있게 됐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시리우스가 집을 나가고 레귤러스가 볼드모트의 사람이 된지 일년 쯤 됐을 때, 어느 날 볼드모트는 집요정이 하나 필요하다고 말했고 레귤러스는 자진해서 크리처를 볼드모트에게 바쳤다. 크리처가 볼드모트에게 가자 볼드모트는 크리처를 데리고 검은 호수로 갔는데 거기까지 들은 해리는 볼드모트가 크리처를 이용해 호크룩스에 걸린 보호 장치를 시험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 날 크리처는 볼드모트와 배를 타고 호수 가운데 섬까지 들어갔고 볼드모트의 명에 따라 돌대야의 마법약을 들이키게 됐는데 크리처가 약을 마시며 고통스러워하는 것까지 본 볼드모트는 그대로 돌아가버렸다고 했다. 결국 타는 듯한 갈증을 참지 못한 크리처는 호숫물에 손을 댔고 인페리우스들이 크리처에게 달려들었는데, 그 때 마침 레귤러스가 크리처를 소환하면서 크리처는 그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던 해리는 뭔가 이상한 점을 깨닫고 그 곳이 순간이동이 불가능한 곳이라는 사실을 짚어준다. 그러자 론은 호그와트도 순간이동이 불가능하지만 집요정들은 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볼드모트는 집요정들이 너무 하찮은 존재라고 생각했기에 그런 사실을 간과한 것이었다.
돌아온 크리처는 레귤러스에게 자신이 겪은 모든 것을 말해줬고 이야기를 들은 레귤러스는 크리처를 앞세워 볼드모트가 호크룩스를 숨겨놓은 곳으로 안내하게 했다. 돌대야 안에 로켓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레귤러스는 그 자신이 마법약을 마셨고 크리처에게 로켓을 꺼내 돌아가 파괴하라고 명령했다고 했다. 아마도 레귤러스는 편지 내용처럼 그 곳에서 죽었을 것이다.
돌아온 크리처는 로켓을 파괴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주인마님이 레귤러스의 행방을 물어도 레귤러스가 비밀로 하라 했기에 말할 수 없었고 긴 시간동안 그저 로켓을 그리몰드가에 보관해왔던 것었는데 그러다 먼덩거스에게 도둑 맞았다는 말이었다.
해리는 볼드모트 때문에 레귤러스가 죽었는데 어째서 시리우스를 팔아넘겼는지 크리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데, 헤르미온느는 크리처는 그저 노예고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충성을 다한 것 뿐이라고 말한다. 사실 시리우스는 크리처를 끔찍하게 대했고 한 번도 크리처를 인간만큼 예민한 감정을 가진 존재로 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해리도 그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해리는 크리처에게 친절한 말투로 로켓을 찾아야 한다며 먼덩거스를 잡아 그리몰드가로 데리고 와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레귤러스의 물건이라며 레귤러스가 남긴 가짜 로켓을 크리처에게 주자 크리처는 감동하여 30분동안 오열한 후 먼덩거스를 찾으러 사라진다.
금방 돌아올 거라 믿었던 크리처는 며칠이 지나고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바깥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시간만 흘러갔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그리몰드가 12번지의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긴장하는데 그들 앞에 나타난 사람은 루핀이었다. 루핀은 자신을 증명한 뒤 아이들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준다. 위즐리 가족들은 무사하지만 감시당하고 있고 스크림저는 고문 당한 뒤 죽었는데 해리를 팔지는 않았다고 했다. 또한 죽음을 먹는 자들이 정부를 장악했고 현재 해리는 덤블도어 살해 혐의로 정부와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쫓기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볼드모트는 굳이 앞으로 나서지 않고 꼭두각시 시크니스를 세워두고 뒤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는데 모습을 드러내면 노골적인 반란이 일어날테지만 모습을 감추고 있으면 혼란과 공포가 생기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정부는 머글 태생 등록 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 모든 혼혈과 머글태생을 심문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머글 태생들이 마법을 훔쳤다고 주장하며 가까운 친척 중 마법사가 적어도 한 명이라도 있다는 걸 증명하지 못하면 처벌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미성년 마법사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학교에 출석하게 만들었는데 그건 마법사들을 어린 나이부터 감시하려 하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끝내고 루핀은 해리에게 덤블도어가 시킨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며 자신이 동행하겠다고 한다. 해리가 이 일은 덤블도어가 세 친구에게만 시킨 일이라며 거절하려 하자 루핀은 세상엔 그들이 상상도 하지 못한 마법들이 있으니 자신의 도움이 유용할 것이라며 그들을 보호해주겠다고 설득한다.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헤르미온느는 루핀이 떠나면 통스는 어떻게 하냐고 묻는데, 루핀은 통스는 부모님댁에 있으니 안전할 거라고 대답한다. 해리는 통스의 성격을 알기에 이상함을 느끼고 그 분위기를 읽은 루핀은 사실 통스가 임신중이라고 밝힌다. 루핀이 제임스라면 자신이 동행하기를 바랄거라고 말하자 해리는 아빠라면 루핀이 왜 자기 아이와 붙어있으려 하지 않는지 궁금해할 거 같다고 대답한다.
결국 루핀은 통스와의 결혼을 후회하며 자신의 후손이 태어나는 것은 불행이라고, 설령 아이가 기적적으로 인간으로 태어난다 해도 자신같은 아버지는 없는 편이 나을거라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 말에 해리는 루핀을 겁쟁이라고 몰아붙이고 화가 난 루핀은 그대로 떠나버린다. 해리는 자신이 말을 심하게 했음을 알았기에 바로 후회하지만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루핀이 가져다준 예언자 일보에는 덤블도어의 어린 시절 가족 사진이 실려있었다. 그리고 리타 스키터의 덤블도어에 대한 기사가 또 실려있었는데 기사를 읽자 해리의 기분이 더 나빠진다. 그 순간 크리처가 먼덩거스를 데리고 나타난다. 먼덩거스는 발발 떨며 로켓을 다이애건 앨리 앞에서 만난 두꺼비를 닮은 정부 여자에게 빼앗겼다고 털어놓는다. 해리와 친구들은 그게 엄브리지라는 것을 단박에 눈치챈다.
그리몰드가 앞에는 매일 다른 죽음을 먹는 자들이 찾아와 교대로 감시를 하고 있었지만 집이 보이지 않았기에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안전했다. 볼드모트도 해리가 이 곳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큰 병력을 보내진 않았기에 해리와 친구들은 현관문 바로 앞 계단 맨 꼭대기에서 순간이동을 해 눈에 띄지 않은 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돌아가며 정부 앞으로 가 상황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동안 크리처는 그들에게 굉장히 공손해졌으며 매일 매일 질 좋은 식사를 차려줬다. 해리들은 훔쳐온 예언자 일보에서 스네이프가 새로운 교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읽게 되고 그 기사를 읽자마자 헤르미온느는 곧바로 집에 걸린 피니어스 나이젤러스 초상화를 가지고 와 가방 속에 숨긴다. 혹시라도 피니어스가 그리몰드가의 초상화를 방문했다가 스네이프에게 그들이 이 곳에 있다는 걸 알려주면 큰일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아침식사 중 흉터가 아파온 해리는 다시 화장실로 도망치는데 볼드모트가 그레고로비치를 여전히 찾아다니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해리는 친구들에게 그레고로비치가 외국의 지팡이 제작자며 볼드모트가 그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들은 볼드모트가 새 지팡이를 만들거나 해리의 지팡이와의 연관관계를 알아내기 위해 그를 찾고 있을 거라 추측한다.
4주간의 염탐이 끝나자 해리와 친구들은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바로 정부에 몰래 침입해 엄브리지에게서 로켓을 훔쳐오기로 한 것이다. 다음 날 그들은 순간이동으로 정부 앞으로 가 각자 다른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훔치고 위즐리 형제의 구역질 약 등으로 희생자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뒤 폴리주스 마법약을 마시고 정부에 잠입한다.
정부 로비에 예전 조각상들이 있던 자리에는 마법사 남녀가 머글들 위에 앉아있는 조각상과 '마법은 힘이다'라고 써있는 팻말로 꾸며져있었다. 론은 캐터몰이라는 몸집이 작은 남자로 변신했는데 그를 본 약슬리는 그에게 그의 아내가 곧 심문 받을 거라며 빨리 자신의 사무실에서 내리고 있는 비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내는 가망이 없을 거라고 협박한다. 론은 캐터몰 부인의 안전을 위해 허겁지겁 약슬리의 사무실로 향하고 해리와 헤르미온느만 엘리베이터에 남아있는데 그 때 엄브리지가 탑승한다.
엄브리지는 마팔다라는 여자로 변신한 헤르미온느에게 반갑게 인사한다. 알고보니 마팔다는 엄브리지와 함께 머글 태생 심문을 하는 여자였고 헤르미온느는 결국 엄브리지에게 끌려 머글 태생들을 심문하러 사라진다. 혼자 남은 해리는 런콘이라는 남자로 변신한 상태였는데 그는 아마도 죽음을 먹는 자 편에 선 남자인 것 같았고 때문에 모두들 해리를 불편하면서도 무서워하는 눈치였다. 해리는 당당하게 엄브리지 사무실이 있는 층에서 내렸고 투명망토를 뒤집어 쓰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몰래 엄브리지의 사무실에 침투한다.
엄브리지 사무실 문에는 매드아이 무디의 마법눈이 박혀있었는데 이에 환멸을 느낀 해리는 눈알을 뽑아 챙긴 뒤 그녀의 사무실에서 로켓을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무실에는 로켓이 없는 것 같았고 그렇게 사무실을 뒤지고 있는데 시크니스가 엄브리지 사무실로 들어온다. 해리는 놀라 곧바로 투명망토를 쓰고 시크니스에게 티나지 않게 그 자리를 빠져나온다.
해리는 론과 헤르미온느를 찾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내려가던 중 멈춰선 층에서 론이 들어온다. 론은 변신한 해리의 얼굴을 까먹었기에 해리가 론을 불러 일깨워줘야 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려던 순간 아서가 타 입을 다문다. 아서는 해리를 경멸하듯 쳐다본 뒤 론에게 아내의 심문 이야기를 꺼낸다. 론이 비를 그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하자 아서는 론에게 해결 방법을 알려주고 론이 다시 내리자 아서는 해리에게 더크 크레스웰을 고발한 것은 실수라며 화를 낸 뒤 내린다.
해리는 일단 헤르미온느부터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지하에 있는 심문장으로 향한다. 복도에 내려서자마자 차가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곳엔 디멘터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많은 머글 태생들이 겁에 질려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해리는 투명망토를 쓰고 때마침 순서가 되어 들어가는 메리 캐터몰을 따라 들어갔다. 심문석에는 약슬리와 엄브리지, 마팔다로 변신한 헤르미온느가 앉아있었기에 해리는 헤르미온느 뒤에 살며시 앉아 그녀에게 귓속말로 자신이 왔음을 알린다.
해리는 엄브리지의 목에 걸린 로켓을 발견하고 놀라는데 헤르미온느 또한 로켓을 발견했기에 엄브리지에게 로켓을 칭찬하며 말을 건다. 엄브리지는 로켓에 각인된 'S'는 셀윈이라는 뜻이며 그것이 셀윈 가문의 가보이고 자신이 셀윈 가문과 친적이라고 대답한다. 해리는 좀도둑에게 뇌물로 받은 로켓을 순수 혈통 강조 용도로 이용하고 있는 사실에 격분한 나머지 굳이 투명망토 속으로 팔을 숨기려 하지 않고 엄브리지에게 저주를 날린다.
그대로 약슬리까지 눕혀버린 해리는 곧장 헤르미온느와 함께 패트로누스를 불러내고 로켓을 챙긴 뒤 심문 대기자들을 인솔해 로비로 나간다. 해리는 머글 태생 심문 대상자들에게 곧장 집으로 갈 것을 명하며 돌아가는 즉시 숨으라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러고 있는 사이 깨어난 약슬리가 그들을 쫓아 올라왔고 설상가상으로 그들이 로비로 나갔을 때 아내가 걱정된 진짜 캐터몰이 다시 정부에 와있었기에 두 명의 캐터몰을 본 약슬리는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헤르미온느는 다시 해리와 론의 손을 잡고 순간이동을 하는데 잠시 그리몰드가 12번지 문이 보이지만 다시 모든 것이 어두워진다.
해리가 눈을 뜬 곳은 숲 속이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헤르미온느가 피투성이가 된 론을 치료하고 있었는데 헤르미온느는 약슬리가 자신의 팔을 세게 붙잡고 있었기 때문에 약슬리까지 그리몰드가 앞까지 갔고 약슬리가 그리몰드가를 보고 손에 힘을 빼자 그를 떨쳐내고 다시 순간이동을 해 이 곳으로 왔다고 설명한다. 그러는 중 론이 분할돼 상처를 입은 것이다. 헤르미온느는 해리에게 가방에서 꽃박하를 꺼내달라고 부탁해 론을 치료한다.
약슬리가 그리몰드가의 위치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제 크리처가 기다리고 있는 그리몰드가에 돌아갈 수 없는 처지가 된 그들은 일단 텐트를 치고 생각을 해보기로 한다. 그곳은 퀴디치 월드컵이 열렸던 숲이었고 그들은 퀴디치 월드컵 때 썼던 텐트 안에 들어가 현재 상황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로켓을 파괴할 방법을 아무도 알지 못했기에 그들은 앞으로 로켓을 돌아가면서 목에 차고 있기로 합의를 본다. 하루종일 먹은 게 없었기에 다들 배가 고팠는데 그들에겐 먹을 게 없었고 미래는 참담했기에 점점 분위기가 안좋아진다.
그러던 중 해리의 흉터가 다시 아파오고 볼드모트가 그레고로비치를 드디어 찾아내 무언가를 빼앗으려 하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그레고로비치는 그 물건을 이미 도둑맞았다고 주장했고 볼드모트가 그레고로비치의 기억을 뒤지자 정말 과거에 한 잘생긴 금발의 젊은 남자가 그레고로비치의 물건을 도둑질하는 장면이 나온다. 볼드모트는 더이상 그를 캐보지 않고 바로 죽인다. 해리는 그 금발남자가 낯이 익었고 어디선가 분명 봤다는 걸 알지만 누군지 기억하지 못한다. 이번에 알아낸 것은 볼드모트가 해리와 볼드모트 마법 지팡이의 비밀이나 새 지팡이를 만들게 하기 위해 그레고로비치를 찾고 있는 게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볼드모트는 대체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일까. 해리는 그 도둑이 누군지 생각하며 잠에 든다.
다음 날, 해리는 아침 일찍 홀로 숲으로 나가 무디의 눈을 나무 밑에 묻어준다. 한 곳에 오래 있을 수 없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기에 그들은 또 다른 잡목림으로 이동해 텐트를 친다. 해리는 음식을 구하기 위해 투명망토를 쓰고 마을로 내려가는데 갑자기 디멘터의 냉기가 느껴져 패트로누스를 불러내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패트로누스가 나오지 않는다. 결국 빈손으로 텐트로 돌아온 해리를 본 론은 배고픔이 심해지자 점점 짜증스럽게 변하기 시작한다. 론의 짜증이 심해지자 헤르미온느는 론의 목에 걸린 로켓을 빼고 그러자 론의 기분이 훨씬 나아진다. 로켓에 안좋은 기운이 깃들어있다는 걸 눈치챈 헤르미온느는 앞으로 로켓을 번갈아가면서 걸자고 제안한다. 이후 오랜만에 헤르미온느가 근처 농장에서 달걀과 빵을 구해와 배불리 먹자 세 친구는 기분이 좋아지고 배가 고프면 말다툼과 우울함이 늘어난다는 걸 깨닫는다. 특히 론은 이제까지 집과 호그와트에서 늘 부족함 없이 먹었기에 배고프면 더 심하게 이성을 잃어갔다.
다같이 모여 호크룩스에 대해 논의할 때마다 그들은 안개가 자욱한 길을 걷는 느낌이 든다. 새로운 정보가 없었기에 대화는 점점 반복적이 되어갔고 해리는 당연하게도 덤블도어에게 들은 볼드모트의 가장 중요한 장소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 장소 중에 분명 호크룩스가 숨겨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게 어디인지는 오리무중이다. 이제 론은 해리가 볼드모트의 이름을 부르는 것에도 심하게 짜증내기 시작해 그들 모두 볼드모트를 이름이 아닌 그 사람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분위기는 어두워지기만 한다.
해리는 볼드모트에게 호그와트가 굉장히 중요한 곳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호크룩스도 호그와트에 있을 거라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만 헤르미온느와 론은 그랬다면 덤블도어가 이미 찾았을 것이라며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은 볼드모트가 살았던 고아원도 찾아가보지만 고아원은 이미 사라지고 다른 건물이 들어서있었다. 물론 해리는 볼드모트가 끔찍하게 생각했던 그 곳에 호크룩스를 숨겼을 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해리가 밤에 꿈 속을 헤매면 론은 매번 궁금해하며 물어봤지만 늘 그렇듯 그레고로비치에게서 물건을 훔쳐간 도둑이 나오는 꿈이라는 걸 알고 나면 구태여 실망감을 감추려 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시간이 지나자 두 사람은 해리가 도둑이야기만 꺼내고 짜증스러워하기까지 했다. 론은 점점 엉망인 기분을 숨기려 하지 않았고 해리는 헤르미온느마저 자신의 통솔력에 실망했을까 봐 두려워진다.
어느 날 그들이 시골 지역으로 텐트를 옮겨 가까스로 구한 생선 요리를 꾸역꾸역 먹고있을 때 문득 론은 몰리가 허공에서 음식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헤르미온느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건 어떤 마법사라도 불가능하며 이미 있는 음식을 소환시키거나 변형하고 양을 늘리는 것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론이 헤르미온느가 요리한 생선을 보며 이건 굳이 늘리지 말아달라고 말하자 화가 난 헤르미온느는 론이 한 번도 요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고 둘은 싸우기 시작한다.
바로 그 때 주변에서 인기척이 들려 싸움을 멈출 수밖에 없는데, 텐트 근처에 사람들이 걸어와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헤르미온느가 머플리아토 마법을 걸어둬서 사람들에게 그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바깥에 나타난 사람들은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올려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도망중인 고블린 그립훅과 고르눅, 테드 통스와 더크 크레스웰, 딘 토머스였다. 그들의 대화를 통해 해리들은 호그와트에서 지니와 루나, 네빌이 스네이프의 교장실에서 그리핀도르 검을 훔치려 했고 그 일로 스네이프가 그 검을 안전한 그린고츠로 옮겼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 이야기가 나오자 고블린들이 한참 낄낄 거리는데 사람들은 왜 웃느냐고 묻자 고블린들은 그 검이 복제품이었으며 그게 복제품이라는 걸 굳이 스네이프에게 말해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들은 이후 해리의 안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현재 제노필리우스 러브굿의 이러쿵저러쿵이 유일하게 진실을 말하는 잡지라고 말힌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 잡지는 유일하게 해리를 도와야 한다는 기사를 싣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다시 떠나며 멀어져가자 해리는 지니가 혹시 심한 벌을 받지 않았는지 두려워진다. 그 때 헤르미온느가 무언가를 생각해내고 가방에서 피니어스 나이젤러스의 초상화를 꺼내 그를 불러낸다. 헤르미온느는 피니어스가 자신들을 볼까봐 마법으로 안대를 씌우는데 그는 수치심을 느껴 화를 내고 떠나려했지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를 통해 해리는 지니와 친구들이 그 일에 대한 벌로 해그리드를 도와 금지된 숲에 갔다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도한다. 해리는 피니어스에게 그리핀도르의 검이 상자 밖으로 나오는 걸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묻고 피니어스는 덤블도어가 반지를 파괴할 때였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스네이프는 이 사실을 모른다고 말하고 떠난다.
이제 그들은 진짜 그리핀도르의 검이 어디있을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이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론은 굳은 표정으로 누워있었고 그제야 그를 발견한 해리가 론에게 그의 생각을 묻자 론은 대뜸 짜증을 낸다. 론은 지금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삐딱하게 말한다. 팔은 난도질당했고 먹을 건 없고 죽어라 뛰어다녀도 얻는 게 없다며 자신은 사실 해리가 뭔가를 알고 있을 줄 알았고 제대로 된 계획이 있을 줄 알았다고 소리친다. 그 말을 들은 해리가 호크룩스를 하나 찾았다고 항변하자 론은 겨우 찾은 그 하나도 없애는 방법을 모른다며 화를 내고 해리 또한 화가 나서 너희가 뒤에서 속닥이는 거 다 안다고 소리를 지르자 론은 자신의 가족들이 겪고 있는 불행에 대해 말하며 쏘아붙인다. 론은 결국 헤르미온느에게 같이 떠날거냐고 묻고는 헤르미온느가 남을 거라고 대답하자 그 길로 텐트를 나가 순간이동으로 사라져버린다.
다음 날 잠에서 깬 해리는 론이 떠난 게 사실이 아닐 거라 부정하고 싶지만 론은 그 어디에도 없다. 해리는 이후 며칠동안 헤르미온느가 해리 몰래 흐느끼는 소리를 모른 척 해야만 했다. 침묵 속에서 수많은 밤을 보낸 어느 날 해리는 줄곧 생각만 하던 입밖으로 꺼내지 않던 이야기를 하기 위해 헤르미온느에게 말을 걸려는데 헤르미온느가 먼저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책을 보여준다.
그녀가 보여준 페이지에는 그린델왈드의 상징이 그려져있었다. 헤르미온느는 크룸의 말대로라면 어둠의 징표여야 하는 상징이 동화책에 그려져있는 것이 매우 이상하다고 말한다. 해리는 헤르미온느에게 고드릭 골짜기에 가고싶다고 말하는데 순간 해리는 헤르미온느가 또 말릴 거라 생각했지만 헤르미온느도 순순히 그 말에 동의한다. 고드릭 골짜기는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해리의 부모님이 살던 곳이기도 했으니 해리가 그 곳에 가고싶어할 걸 알고 덤블도어가 검을 그곳에 숨겨놨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헤르미온느는 바틸다 백숏도 그곳에 살고 있으니 어쩌면 덤블도어가 바틸다에게 검을 맡겼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위험에 대비해 폴리주스 마법약으로 위장하고 그 곳에 가기로 하고 중년의 부부로 변신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고드릭 골짜기에 도착한다. 우선 해리 부모님을 보기 위해 묘지부터 찾은 그들은 덤블도어 가족의 묘 근처에서 이그노투스라는 사람의 묘비에 그린델왈드의 상징이 그려져있는 것을 발견한다.
헤르미온느는 곧 해리의 부모님 묘비를 찾아내 해리를 부르고 두 친구는 그 곳에 서서 뮤비를 내려다본다. 그 곳엔 '무너뜨려야 할 마지막 적은 죽음일지니'라고 적혀있고 해리는 왜 죽음을 먹는 자들이나 쓰는 말이 여기 적혀있는지 의아해한다. 그러자 헤르미온느는 그 말은 죽음 너머의 삶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죽은 다음에도 살아간다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마을로 돌아온 그들은 피델리우스 마법이 소멸돼 부서진 채 보존되고 있는 포터 가족의 집을 마주한다. 그 집 앞에는 포터 가족을 기리는 내용과 집이 머글에게는 보이지 않는다고 써있는 팻말이 세워져있었고 팻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써놓은 해리를 응원하는 문장들이 적혀있다.
두 친구가 집을 바라보고 있을 때 한 노파가 멀리서 걸어와 가까이 다가온다. 해리는 집을 바라보고있는 노파를 보고 그녀가 머글이 아님을 눈치채고 당신이 바틸다냐고 묻는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짓을 해서 그들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인다.
헤르미온느는 경계하지만 더럽고 먼지 쌓인 집으로 따라들어가고 해리는 바틸다의 거실에서 꿈 속의 젊은 금발 도둑 사진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도둑이 알버스 덤블도어에 대한 리타 스키터의 인터뷰에 실린 사진 속에서 덤블도어와 어깨동무하고 있던 그 남자라는 걸 깨닫는다. 해리는 바틸다에게 이 사람이 누구냐고 묻지만 바틸다는 대답하지 않고 해리만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간다.
바틸다는 해리에게 포터냐고 묻고 해리가 맞다고 하자 한쪽으로 데리고 가 빨랫감을 가리킨다. 그 위에 검이 있다고 생각한 해리가 바틸다가 가리킨 무더기 속을 들여다보는데 갑자기 바틸다의 육체가 무너지며 커다란 뱀이 튀어나온다. 뱀은 해리를 공격하는데 헤르미온느가 그 소리를 듣고 올라오고 뱀이 공격을 재개하자 그녀가 주문을 걸어 막아낸다.
그 순간 해리는 볼드모트가 이 곳으로 오고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볼드모트의 속으로 들어가 16년 전 볼드모트가 해리를 죽이러 오던 날의 기억을 보게 된다. 그 때 눈을 뜨자 그들은 안전한 텐트 안으로 와있었고 헤르미온느가 해리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알고보니 지금은 바틸다의 집을 떠난지 몇시간 후였고 헤르미온느는 해리의 목에서 로켓이 떨어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절단 마법으로 로켓을 떼어냈다고 설명한다. 해리가 지팡이를 찾자 헤르미온느는 뱀이 마지막에 그들을 쫓아와서 폭발 주문을 걸 수밖에 없었다며 두동강 난 해리의 지팡이를 보여주고 사과한다.
지팡이를 잃은 해리는 그제야 자신이 그동안 지팡이에 얼마나 의지해왔는지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에게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은 덤블도어에 대한 분노가 다시 스멀스멀 피어난다. 그 때 헤르미온느가 바틸다의 거실에서 가져온 알버스 덤블도어의 삶과 사기들을 해리에게 보여주고 그 책에 첨부된 사진을 통해 꿈 속의 도둑이 그린델왈드라는 걸 알게 된다. 해리는 그 책이 리타 스키터의 책이란 걸 알면서도 헤르미온느에게 책을 받아들고 읽기 시작한다.
호그와트를 떠난 열여덟 살의 덤블도어 앞에 무궁무진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때 덤블도어는 켄드라의 사망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어야 했다. 그에게는 돌봐야 할 동생들인 애버포스와 아리아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해 여름, 바틸다 백숏의 집에 조카손자인 겔러트 그린델왈드가 지내러 오는데 그는 덤스트랭에서 총명하기로 유명한 학생이었지만 삐뚤어진 실험을 하다가 퇴학당하고 몇 달 동안 떠돌다가 바틸다의 집으로 왔다고 했다. 그렇게 만난 똑똑하고 총명한 두 청년은 서로 잘 통했고 하루에도 몇 시간씩 토론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책 속에는 열여덟 살의 덤블도어가 그린델왈드에게 보낸 편지가 들어있었다. 마법사가 머글을 지배하는 게 머글들에게도 이익이라는 그린델왈드의 말에 대한 덤블도어의 답장이었는데, 편지 속에서 덤블도어는 마법사에게 그 자격이 있기는 하다며 다만 그렇게 된다면 지배 받는 자들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의견은 조금 엇갈리긴 했지만 마법사가 머글을 지배하는 건 대의를 위해서 맞다는 말로 마무리 되어 있었다.
그들의 우정은 두 달만에 갈라졌고 5년 후 그 유명한 결투의 날까지 다시는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바틸다는 아리아나가 죽을 때 그린델왈드도 그 집에 있었고 다음 날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증언하고 있었는데, 헤르미온느는 그 글이 리타 스키터의 글이니 믿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해리는 덤블도어가 직접 쓴 편지까지 거짓은 아니라고 대답한다.
현재 그린델왈드는 자신이 지은 감옥인 누멘가드에 투옥 중이었는데 '대의를 위하여'는 그린델왈드의 선전 문구였었다. 헤르미온느도 결국엔 그린델왈드의 세력을 일으키는 데 덤블도어의 아이디어가 도움이 됐다는 건 끔찍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녀는 덧붙여 그들은 어렸기 때문에 그랬다고 말하려 하고 그 말에 해리는 그 때의 덤블도어는 자신들과 같은 나이라는 걸 지적한다. 헤르미온느는 덤블도어가 단지 변한거고 잠시 그런 신념을 가졌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해리의 분노는 풀리지 않는다. 그러자 헤르미온느는 단지 덤블도어가 이 모든 이야기를 직접 해주지 않아서 화내는 거 아니냐고 지적한다.
시간은 흘러갔다. 겨울이 깊어지고 눈보라가 심해지자 그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고 헤르미온느는 해리를 어린 시절 부모님과 캠핑을 온 적 있는 딘 숲으로 데리고 간다. 텐트 앞에서 망을 보던 해리는 숲 속에서 은빛 암사슴을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경이로운 마음으로 암사슴을 바라보다가 암사슴이 사라지려하자 따라가기 시작한다. 따라가는 내내 함정이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느껴지지만 왠지 믿어도 될 것 같은 마음에 계속 암사슴을 쫓아가고 한 연못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연못 안에 그리핀도르의 검을 발견한다.
해리는 헤르미온느의 지팡이로 검을 소환하려 하지만 나오지 않고 결국 연못에 들어가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옷을 벗고 차가운 물 속으로 들어간 해리는 검 손잡이를 쥐는데 그 순간 무언가가 자신의 목을 조이는 게 느껴진다. 처음에 해리는 해초인가 하고 생각하지만 해리의 목을 조르고 있던 건 목에 걸고 있던 로켓의 줄이었다.
해리가 위험에 빠졌을 때 갑자기 물 밖에서 누군가 달려와 해리를 건져낸다. 눈밭에 엎드려 헛구역질을 하던 해리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론이라는 걸 깨닫고 검을 찾았다는 기쁨보단 론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더 큰 기쁨을 느낀다. 론은 물에 뛰어들면서 어째서 호크룩스를 떼어 놓지 않았냐고 해리에게 화를 내고 둘은 상대방이 은빛 암사슴을 만들어낸 건지 서로에게 묻는다. 하지만 그들은 암사슴이 어디서 왜 나타난건지 결국 알아내지 못한다.
론은 해리와 헤르미온느에게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해 숲을 뒤지고 다니다가 암사슴을 발견해 따라와보니 해리가 있었다고 어색하게 설명한다. 론은 해리에게 방금 자신들이 발견한 게 진짜 그리핀도르의 검이라면 호크룩스를 파괴할 수 있을거라고 말하고 해리는 론에게 검을 발견한 건 론이라며 론에게 호크룩스를 파괴하라고 한다. 해리는 뱀의 말을 하는 것이 로켓을 여는 방법이라는 걸 바탈다의 집에서 내기니와 맞닥뜨린 일로 깨닫게 되었기에 자신이 로켓을 열테니 론에게 로켓 속의 호크룩스를 파괴하라고 제안하고 론은 로켓이 늘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줬다며 거부하려하지만 결국 결국 받아들인다.
해리가 뱀의 말로 로켓을 열자 호크룩스가 말을 하기 시작한다. 호크룩스는 론이 사랑을 가장 못 받는 아이였다고 말하며 해리와 헤르미온느의 형상을 만들어내 헤르미온느가 론을 무시하고 해리를 선택하는 환상을 보여준다. 고통스러워하던 론은 덜덜 떨며 검을 들어올리고 로켓을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
론의 가슴 속 깊은 생각들을 알게 된 해리는 털썩 주저 앉은 론에게 헤르미온느가 론이 떠난 후 일주일 넘게 울었으며 자신은 헤르미온느를 가족처럼 사랑한다고 말해준다. 해리가 론에게 검도 찾고 호크룩스도 파괴하고 자신의 목숨도 구한 건 바로 론이라고 말하자 론은 말로 하니까 실제보다 멋진 것 같다고 대답한다. 해리는 그런 일은 항상 실제보다 멋지게 들린다며 오래 전부터 자신이 하던 말이 바로 그거였다고 말한다.
해리가 론을 데리고 텐트로 돌아가자 헤르미온느는 론을 때리기 시작한다. 론은 헤르미온느에게 맞으며 자신이 어떻게 지냈는지 설명한다. 친구들을 떠나 순간이동을 한 순간 돌아오고 싶었지만 머글 태생을 잡아서 돈을 받고 넘기는 인간 사냥꾼 무리를 마주쳤고 가까스로 그들을 제압하고 지팡이를 빼앗아 다시 돌아왔을 때는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론은 빌과 플뢰르의 집에 머물다가 딜루미네이터에서 헤르미온느의 목소리가 듣고 그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해준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론이 떠난 후 한 번도 론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는데 헤르미온느가 처음으로 론의 이름을 소리내서 말했을 때 딜루미네이션이 작동한 것이었다. 론이 딜루미네이터를 누르자 창문 밖에 둥근 빛이 나타났고 그게 포트키라는 걸 깨닫고 짐을 챙겨 빛을 따라가자 빛이 론에게 날아갔고 해리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보호마법 때문에 친구들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두 번의 시도 후 이렇게 찾아내게 된 것이다. 해리는 계속 화를 내는 헤르미온느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론이 어떻게 자신을 구해줬고 로켓을 파괴했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해리는 론이 인간 사냥꾼들에게 빼앗아온 지팡이를 사용하게 된다.
당연하게도 헤르미온느의 분노는 하루만에 가라앉진 않았다. 다음 날 론과 함께 버섯을 따며 암사슴에 대해 이야기하던 해리는 론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토트넘 코트로드에서 죽음을 먹는 자들이 그들을 그렇게 빠르게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해리가 볼드모트의 이름을 소리내서 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해리는 그런 금기가 있다는 것을 처음 들었고 최근 볼드모트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던 것은 론이 떠난 이후 자연스러운 것이었기에 그동안 금기를 지킨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볼드모트는 자신의 이름을 소리내어 말할 사람은 기사단 뿐이라고 생각해 그런 금기를 만들어냈고 때문에 몇 명의 기사단이 도망자 신세가 된 상황이었다.
해리는 론이 구해온 지팡이로 마법을 연습하지만 잘 되지 않고 자신의 부러진 지팡이를 그리워하게 된다. 저녁시간에 셋이 다함께 모이자 헤르미온느는 제노필리우스 러브굿을 만나러 가고싶다고 말한다. 그 상징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그 사람 뿐이라는 게 이유였는데 해리는 상징보다 호크룩스가 중요하다며 반대하지만 론이 헤르미온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헤르미온느의 편을 들면서 결국 루나의 집에 방문하기로 한다.
버로 근처에 위치한 제노필리우스 러브굿의 집은 예상대로 희한하게 생겼다. 그들을 본 제노필리우스는 순간 멈칫하며 그들을 받아주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주변을 둘러보며 황급히 집안으로 들여준다. 거실 벽에 붙은 커다란 뿔을 보고 헤르미온느가 놀라 저게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루나의 선물로 준비한 굽은뿔 스노캑의 뿔이라고 설명한다. 루나의 이상한 언행을 많이 봐온 헤르미온느는 제노필리우스의 그런 생각을 가볍게 무시하고 그게 매우 위험한 에럼펀트의 뿔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루나의 행방을 묻자 제노필리우스는 루나가 개울에 민물 플림피를 낚으러 갔다며 불러오겠다고 하고 잠시 나간다. 아이들은 주인없는 집을 둘러보다 이상한 머리 장식을 발견하는데 다시 들어온 제노필리우스는 그 장식을 보며 로위너 래번클로의 머리를 본뜬 거라고 흥분해서 설명한다. 아이들은 그에게 상징에 대해 묻고 제노필리우스는 그 상징이 죽음의 성물의 상징이라고 대답한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가 죽음의 성물이 뭐냐고 묻자 제노필리우스는 삼 형제 이야기를 아냐고 되묻는다. 삼 형제 이야기는 마법사들에게서 전해 내려오는 전래동화 같은 거였는데 론은 마법사 집안에서 자랐기에 당연히 알고 있었고 헤르미온느는 음유시인 비들이야기에서 읽어서 알고 있었다. 해리가 이야기를 모른다고 하자 헤르미온느는 책을 꺼내 삼 형제 이야기를 읽어준다.
삼 형제가 어두운 밤 마법으로 다리를 만들어 강을 건너는데 죽음이 나타나 말을 걸어온다. 죽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에 빠져 죽는데 이들이 죽음을 면하자 화가 났고 일부러 그들을 영리하다 칭찬하며 원하는 것을 말하면 상으로 주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승부욕이 강한 첫째는 어떤 지팡이보다 강력한 지팡이를 달라고 하고 죽음은 딱총나무로 지팡이를 만들어준다. 둘째는 죽음에게 굴욕감을 주기 위해 죽은 이를 소생시키는 능력을 달라고 하고 죽음은 그에게 죽은 자를 불러오는 돌을 준다. 겸손하고 지혜로웠던 셋째는 죽음에게 추적당하지 않고 그 곳을 벗어날 무언가를 원하고 죽음은 마지못해 그에게 투명망토를 준다. 이후 형제는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헤어지고 첫째는 지팡이를 자랑하다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고 지팡이를 빼앗긴다. 둘째는 사랑했던 여자를 되살리지만 여자는 이 세계에 속하지 않았기에 고통스러워했고 결국 그는 채울 수 없는 갈망에 미쳐 그녀와 진정으로 함께 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셋째는 투명 망토 속에서 살며 죽음을 피해간다. 셋째는 나이를 많이 먹은 후에야 아들에게 투명 망토를 물려주고 죽음을 오랜 친구로 받아들인다.
제노필리우스는 이 이야기에 나온 세 개의 선물이 죽음의 성물이라고 설명한다. 헤르미온느가 말도 안된다고 말하자 제노필리우스는 그녀에게 편협하고 생각이 막혔다고 지적한다. 그러자 헤르미오는가 투명 망토는 이미 많이 존재한다고 항의하고 제노필리우스는 눈가림이나 보호색 마법이 걸려있는 투명 망토는 몇 년이 지나면 불투명해진다고 설명하며 죽음의 성물인 투명망토는 망토를 쓴 사람을 완벽하게 안보이게 만들어주고 영원히 효력이 변치 않는다고 말하며 그런 투명망토를 본 적 있냐고 묻는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그런 투명망토가 바로 그들에게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해리가 제임스에게 물려받은 바로 그 투명망토가 제노필리우스의 설명과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노필리우스는 또한 죽은 자를 살리는 돌멩이가 없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딱총나무 지팡이는 손에서 손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추적이 제일 쉬운 성물이라고 설명한다. 그 때 헤르미온느가 페버럴 가문이 성물과 관련이 있냐고 질문한다. 해리가 그게 누구냐고 묻자 헤르미온느는 고드릭 골짜기에서 성물 상징이 그려져있던 무덤에 적혀있던 이름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제노필리우스는 맞다고 대답하며 성물의 원래 주인이 페버럴 형제고 셋째의 이름이 이그노투스라고 말한다.
잠시 후 제노필리우스는 루나가 곧 올테니 저녁을 먹고 가라고 제안하며 부엌으로 내려간다. 해리는 제노필리우스 몰래 위층으로 올라가 루나의 방을 둘러보는데 루나가 천장에 해리, 론, 헤르미온느, 지니, 네빌의 얼굴로 장식해놓은 걸 보고 루나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느낀다. 그 때 해리는 루나와 루나 엄마의 액자에 먼지가 뒤덮여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옷장에 옷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다시 내려온 해리는 제노필리우스가 그릇 네 개를 들고 나타나자 루나는 어디있냐고 물으며 루나가 지난 몇 주 동안 이 곳에 없었던 것 같다고 지적한다. 그 때 제노필리우스의 인쇄기가 굉음을 터뜨리더니 해리의 사진과 포상금 액수가 적힌 이러쿵저러쿵 표지가 날아오른다. 제노필리우스는 괴로워하며 죽음을 먹는 자들이 루나를 데려갔으며 해리를 넘기지 않으면 루나를 되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아까 개울가에 루나를 찾으러 간다며 나갔을 때 그는 이미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연락을 취한 것이었다.
결국 해리들은 자신들을 못가게 막는 제노필리우스와 싸우게 되는데 제노필리우스를 아래층으로 던져버린 그 때 죽음을 먹는 자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아래층에서 그들이 제노필리우스를 추궁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들이 올라오려하자 헤르미온느는 자신을 믿으라며 론에게 투명 망토를 씌우고 해리의 손을 잡은 뒤 집을 폭파시켜버린다.
헤르미온느는 제노필리우스가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거짓말을 한 게 된다면 위험해질 것이기 때문이 일부러 해리의 얼굴을 노출시켰고 알알이 곰팡이에 걸려있다고 알려진 론이 보이면 안되기 때문에 투명 망토를 씌운 뒤 마법으로 뿔을 폭파시키고 그 곳을 탈출한다.
한 풀밭에 텐트를 세우고 들어간 그들은 새롭게 알게 된 죽음의 성물, 즉 부활의 돌과 딱총나무 지팡이, 투명 망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해리는 덤블도어의 펜시브에서 본 마볼로 곤트의 말을 기억해내 곤트가 페버럴 가문의 후손이었다며 마볼로의 반지가 돌로 되어있었으니 그 반지가 부활의 돌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헤르미온느는 그럴리 없다며 성물의 존재를 부정하자 해리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던 밤 덤블도어가 투명 망토를 가지고 있었다는 걸 기억해내며 덤블도어가 망토를 이그노투스 페버럴의 성물이라고 생각하고 조사한 것일거라고 주장한다. 또한 스니치 안에 분명 반지도 들어있을 거라고 말하는데 론과 헤르미온느는 해리의 그런 추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순간 해리는 볼드모트가 딱총나무 지팡이를 쫓고 있는 거라는 것도 깨닫는다.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그게 사실이라면 왜 덤블도어가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겠냐고 반박하며 덤블도어는 아주 확실하게 호크룩스를 찾아 파괴하라고 지시했다고 일깨워준다.
친구들이 둘 다 자신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자 해리는 혼자서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 후 일주일이 지나서도 해리는 성물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는 동안 헤르미온느와 론은 호크룩스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어느 날 헤르미온느가 해리에게 성물에 집착한다고 말하자 해리는 실망한다.
한편 론은 잠시 그들 곁을 떠났을 때 들었던 포터워치라는 라디오 채널 주파수를 찾기 위해 노력중이었는데 마침내 그 주파수와 암호를 맞춰내 포터워치라는 라디오를 채널을 찾아낸다. 포터워치에서는 그들에게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진행자는 리 조던은 더크 크레스웰과 테드 통스의 살해소식을 전해주며 그들과 함께 다니던 딘과 다른 고블린은 도망쳤다고 말해준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킹슬리는 마법사 우선이라는 말은 순수혈통 우선이라는 말과 종이 한장 차이라고 경고하고 조금 뒤에는 루핀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해리는 죽지 않았으며 살아남은 아이는 승리와 저항의 필요성의 상징이라고 말한다. 이야기를 듣던 론은 빌에게 들었다며 루핀이 다시 통스에게 돌아갔다는 말을 전해준다. 곧이어 흘러나온 프레드의 목소리는 볼드모트가 외국에 있으며 다들 안전이 우선이라는 말과 함께 방송을 끝낸다.
해리는 프레드의 마지막 말을 듣고 볼드모트가 외국에서 지팡이를 찾는 게 분명하다고 흥분해서 이야기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볼드모트라는 단어를 말해버린다. 그 순간 텐트 바깥에 누군가 나타나는 소리가 들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당장 도망쳐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론은 딜루미네이터를 꺼내 빛을 모으는데 그 때 텐트 밖에서 죽음을 먹는 자 여섯명이 그들에게 항복하라고 말한다.
포위당한 와중에 헤르미온느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어둠 속에서 해리의 얼굴에 마법을 쏘고 조금 뒤 그들은 죽음을 먹는 자들 손에 이끌려 나온다. 바깥에 있던 죽음을 먹는 자는 그레이백이었는데 그는 인간 사냥 중이었으며 그들의 이름을 명단에서 찾아내기 위해 하나하나 이름을 묻는다. 헤르미온느의 마법으로 벌레에 쏘인 것처럼 얼굴이 부은 해리는 버넌 더들리라는 가명을 말했고 난장판이 된 얼굴을 본 그레이백이 왜 그러냐고 묻자 무언가에 쏘였다고 대답한다. 론은 스탠이라고 말했다가 한 대 맞고 바디 위즐리라고 다시 말했고 헤르미온느는 페넬러피 클리어워터라고 대답한다. 그들은 셋은 그레이백들이 미리 잡아둔 누군가와 함께 묶이는데 그는 바로 딘이었다.
그레이백 일행은 인질들의 이름을 명단 속에서 확인하고 더들리라는 이름을 정부 사람 중에서 찾아낸다. 그들은 흠칫 놀라며 해리에게 어느 기숙사 소속이냐고 묻고 해리가 슬리데린 기숙사의 위치를 정확히 말하자 자신들이 순혈을 잡은 건 아닌가 잠시 겁먹은 듯 보인다. 하지만 그레이백의 동료가 그리핀도르의 검을 찾아내고 또 다른 동료가 예언자일보에서 헤르미온느의 사진을 찾아내자 다시 그들을 의심하기 시작하며 해리의 이마에서 번개모양 흉터를 찾아내려한다.
해리는 그러던 중에도 볼드모트가 하늘을 날아 어디론가 가는 장면을 보는데 엄청난 의지를 발휘해 생각을 차단시킨다. 그레이백은 해리가 진짜 해리라면 볼드모트에게 직접 바쳐야 한다고 말하고 말포이의 집으로 이동한다. 포로들과 묶인 채 말포이의 집으로 가던 해리는 계속 볼드모트의 생각을 보게 되는데 볼드모트는 어딘가 탑으로 들어가 어떤 쇠약한 남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말포이의 집에는 나르시사와 드레이코, 루시우스와 벨라트릭스가 있다. 드레이코는 부모님의 말에 따라 해리를 살펴보는데 해리가 해리라고 확신은 못하는 눈치였고 단지 헤르미온느와 론을 알아볼 뿐이었다. 벨라트릭스는 징표를 만져 볼드모트를 부르려하지만 루시우스는 이건 자신의 공이라며 볼드모트는 자신이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루시우스가 징표를 만지려는데 그 순간 벨라트릭스의 표정이 굳으며 지금 볼드모트를 부르면 모두 죽는다고 외친다.
벨라트릭스의 시선은 그레이백의 동료가 들고있던 그리핀도르의 검에게 향한다. 그녀는 그린고츠의 자신의 금고에 있어야 하는 이 검이 왜 여기있냐고 따지는데 그 모습이 엄청난 두려움에 떠는 것처럼 보인다. 벨라트릭스는 헤르미온느를 제외한 모두를 지하실에 가두고 그리핀도르의 검이 어디서 났느냐 추궁하며 헤르미온느를 고문하기 시작한다.
해리와 론, 딘과 고블린 그립훅이 지하실에 갇히자 지하실에서 낯익을 목소리가 들려온다. 알고보니 루나와 올리밴더가 그 안에 잡혀있었는데 루나의 도움으로 해리들은 몸을 묶고 있던 줄을 풀어낸다. 위층에서는 헤르미온느가 크루시오 저주를 맞고 있었는데 그러는 중에도 그녀는 고블린들을 오늘 처음 만났으며 검은 복제품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벨라트릭스가 아래에 있는 고블린 그립훅을 불러 확인하려 하자 해리는 다급하게 그에게 다가가 올라가서 검이 가짜라고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립훅이 드레이코에게 끌려나간 뒤 론이 딜루미네이터 속에 있던 빛을 풀어놓아 지하실이 밝아지는데 그 때 도비가 순간이동으로 나타난다. 도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해리는 너무나 깜짝 놀라지만 도비는 그를 구해주러 왔다고 말한다. 해리는 일단 도비에게 루나와 딘, 올리밴더씨를 빌의 신혼집인 셸 코티지로 이동시켜준 후 자신들을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한다. 도비가 사람들을 데리고 순간이동하는 소리를 들은 루시우스는 위에서 웜테일을 내려보내는데 해리와 론은 숨어있다가 웜테일을 제압한다. 웜테일은 해리의 목을 졸라 죽이려 하지만 해리가 내가 당신을 살려준 적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 말하자 잠시 손이 느슨해진다. 론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웜테일의 지팡이를 잡아챈다. 그 때 웜테일의 은빛 손이 스스로 목을 감싸고 웜테일은 그 자리에서 죽는다.
해리와 론은 헤르미온느를 구하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위층에서는 그립훅이 검이 가짜라고 말하고 있다. 벨라트릭스는 그 대답에 만족하며 그립훅을 쓰러뜨리고 볼드모트를 부른다. 해리는 볼드모트가 무얼 하고 있는지 다시 보게 되는데 탑 속의 쇠약한 남자가 볼드모트에게 지팡이가 절대 볼드모트의 것이 될 수 없다고 소리지르고 있었고 볼드모트는 남자를 죽여버린다.
그 때 벨라트릭스가 헤르미온느를 그레이백에게 넘기려하고 그걸 본 론이 튀어나간다. 그들이 싸우고 있는데 도비가 다시 나타나서 그들을 도와준다. 볼드모트가 도착하기 몇 초 전, 도비는 해리와 론을 데리고 순간이동을 하고 바로 그 순간 벨라트릭스가 단도를 던지는 게 보인다. 그들이 셸 코티지의 땅 위에 내려섰을 때 해리는 도비에게 이 곳이 셸 코티지냐고 물으며 내려다보는데 도비의 가슴에는 단도가 꽂혀있다. 도비는 해리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부른 뒤 죽음을 맞이한다.
도비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해리는 마법을 쓰지 않고 직접 무덤을 파 도비를 묻어준다. 해리와 론, 딘과 루나 등은 도비의 눈을 감겨주고 묵념을 하며 도비를 보내주고 해리는 모두를 들여보낸 뒤 홀로 생각을 하다가 들어간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 빌이 사람들에게 현재 버로에는 아무도 없으며 모든 가족들은 뮤리엘의 집으로 옮겼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빌은 아서가 피델리우스 비밀 수호자이고 이 곳 셸 코티지도 자신이 비밀 수호자라고 말하며 그립훅과 올리밴더도 곧 뮤리엘의 집으로 옮겨야 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해리는 다급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안된다며 막아선다.
해리는 론과 헤르미온느를 데리고 먼저 그립훅과 대화를 나누기로 한다. 해리는 그립훅에게 그린고츠에 침입해 레스트레인지 가문의 금고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다. 벨라트릭스가 자신의 금고에 있어야 할 그리핀도르의 검을 밖에서 발견했을 때 엄청난 두려움에 떠는 것을 보고 그 안에 분명 무언가가 있으며 그걸 도난당했다는 것을 볼드모트가 알까봐 두려워했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해리는 자신이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무언가를 훔치려는 게 아니라고 그립훅을 설득하고 그립훅은 생각을 좀 해보겠다고 한다.
뒤이어 그들은 올리밴더를 만나러 간다. 지팡이를 고쳐달라는 해리의 말에 올리밴더가 불가능하다고 하자 해리는 말포이의 집에서 빼앗아온 드레이코의 지팡이를 보여준다. 올리밴더는 해리가 이것을 빼앗았다면 지팡이는 새 주인에게 충성을 바칠 거라고 설명한다. 해리는 딱총나무 지팡이에 대해 말하며 볼드모트가 그걸 원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레고로비치가 딱총나무 지팡이를 가지고 있었느지 묻자 올리밴더는 어떻게 알았느냐며 하얗게 질린다. 올리밴더는 딱총나무 지팡이가 진짜 존재한다고 믿는다며 그 지팡이는 강력하고 위험하다고 말한다. 해리가 죽음의 성물에 대해 아냐고 묻자 올리밴더는 모르는 눈치였다.
방에서 나온 해리는 친구들에게 그레고로비치가 딱총나무 지팡이를 가지고 있었고 그린델왈드가 훔쳐간 거라고 말한다. 그린델왈드는 강력해지기 위해 그 지팡이를 사용했고 덤블도어는 그의 힘이 절정일 때 그를 막을 사람이 자신 뿐이란 걸 알고 결투를 해 이기고 딱총나무 지팡이를 손에 넣은 것이었다. 해리가 그 지팡이가 호그와트, 덤블도어에게 있다는 걸 알아냈다는 것을 듣자 론은 왜 당장 가서 그걸 가지려고 하지 않느냐고 묻고 해리는 덤블도어가 자신이 성물이 아닌 호크룩스를 찾길 바라기에 그걸 가지러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시간, 볼드모트는 호그와트에 도착했고 덤블도어의 무덤을 들어내 딱총나무 지팡이를 손에 넣는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 빌과 플뢰르의 오두막에서 이후 며칠을 보낸다. 해리는 지팡이를 누가 먼저 차지할지를 두고 볼드모트와 경쟁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엄청난 결정에 계속 두려움을 느끼는데, 론 또한 의구심이 들 때마다 덤블도어의 목적이 해리가 상징을 알아내 지팡이를 얻는 것이었다면 어떡하느냐고 말해 해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딱총나무 지팡이는 사악한 물건이며 덤블도어의 무덤에서 그걸 꺼내가는 것은 사악한 짓이라고 단언한다.
어느 날 고민을 끝낸 그립훅이 해리를 부르고 그린고츠 일을 도와주겠으니 대신 그리핀도르의 검을 넘기라고 제안한다. 검 없이는 호크룩스를 파괴할 수 없기에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작전 회의를 하고, 그린고츠 일이 마무리 되면 검을 주겠다고 말하지만 언제 줄지는 정확하게 언급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하면 거짓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후 몇 주간 그들은 그립훅의 작은 침실에서 매일같이 모여 그린고츠에 침입할 작전을 짠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기력을 어느정도 회복한 올리밴더가 뮤리엘의 집으로 옮기게 되자 플뢰르는 뮤리엘에게 빌린 왕관을 전달해달라고 부탁한다. 빌이 올리밴더를 이동시켜주고 돌아오자마자 누군가 셸 코티지에 찾아오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루핀이었다. 루핀은 통스가 방금 아들을 낳았다며 해리에게 대부가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해리는 기쁘게 승낙하고 셸 코티지의 모든 사람들은 루핀을 한껏 축하해준다. 루핀이 돌아가자 빌은 해리를 잠시 불러내 그립훅과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을 안다며 고블린을 너무 믿지 말라고 충고한다. 고블린들은 인간과 생각 자체가 다르며 자신들이 만들어서 마법사에게 판 물건들을 그저 빌려줬다고 생각하는 부류라는 것이었다. 해리는 그립훅이 뮤리엘의 왕관을 보고 고블린이 만든 거라며 탐욕스럽게 바라본 것이 떠오른다.
그린고츠로 가는 날, 헤르미온느는 말포이저택에 붙잡혔을 때 스웨터에 붙어온 벨라트릭스의 머리카락을 이용해 그녀로 변신을 한다. 그립훅과 해리는 투명망토를 쓰고 론은 얼굴은 살짝 변형시켜서 외국인처럼 변장 그녀와 동행하는데 다이애건 앨리로 가자 그 곳은 예전의 다이애건 앨리와는 달리 조용하고 침울한 분위기였다. 쇼핑객보다 부랑자들이 더 많았는데 그들은 벨라트릭스가 나타나자 달려들거나 도망갔다.
그 때 트래버스가 나타나 인사를 건네고 헤르미온느는 가까스로 티를 내진 않았지만 그도 그린고츠에 가는 길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동행하게 된다. 그는 벨라트릭스의 지팡이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애당초 계획을 세울 때 해리들은 벨라트릭스의 지팡이를 빼앗아왔으니 헤르미온느가 그 지팡이를 들고 다니면 훨씬 자연스러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이미 벨라트릭스의 지팡이가 도난당했다는 게 알려진 상태였던 것이다. 트래버스가 의심하는 듯 보이자 헤르미온느는 단호하게 그 소문은 거짓이라고 둘러대고 그린고츠에서 같은 이유로 고블린에게 의심을 받게 되자 해리가 투명망토 속에서 고블린에게 임페리우스 저주를 걸어서 위기를 모면한다.
그들은 보그로드라는 고블린에게 안내받아 가장 깊숙하고 보안이 철저한 곳에 위치한 레스트레인지 금고로 향한다. 열차를 타고 하염없이 아래로 내려가고 있을 때 위에서는 신분을 속인 누군가가 침입했다는 걸 눈치챘고 도둑 잡는 폭포를 내려보낸다. 폭포를 맞고 헤르미온느와 론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고 결국 그들은 걸어서 금고로 가기 시작하는데 금고에 거의 다다르자 눈이 약간 먼 용이 족쇄를 찬 채 지키고 있어 그들을 놀라게 한다. 그립훅은 용을 안전하게 지나치는 방법을 알았기에 그들은 안전하게 금고에 들어갈 수 있었고 빠르게 헬가 후플푸프의 잔을 찾기 시작한다.
해리가 금고에 있는 물건에 손을 대자 손에 물집이 잡히며 물건이 엄청난 수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금고 안에 있는 모든 물건에는 복제 저주와 화상 저주가 걸려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아무것도 만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잔을 찾기로 하고 얼마 후 해리는 손이 닿지 않는 선반에서 잔을 찾아낸다. 헤르미온느가 해리에게 레비코르푸스를 걸어 거꾸로 매달리게 해주자 해리는 그리핀도르의 검을 이용해 잔 손잡이를 잡으려 하는데 그러다 갑옷을 한 벌 건드리고 갑옷이 늘어나며 론과 헤르미온느, 그립훅이 파묻혀버린다. 해리는 온몸이 파묻힌 그립훅부터 건져내는데 그러다 해리의 손에서 검과 검에 걸린 잔이 날아가버린다. 해리가 검과 잔을 찾기 전에 먼저 검을 찾아낸 그립훅은 검을 낚아채고 문이 열리자 그대로 고블린들 틈으로 들어가 사라진다.
해리는 검날에 걸려있던 잔이 공중으로 날아오르자 화상을 입을 걸 알면서도 잡아챈다. 해리의 손에 닿은 잔은 또 엄청나게 늘어나기 시작하고 해리들은 불어나는 물건들에 밀려 금고 밖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들은 자신들을 쫓는 고블린들에게서 도망치다가 용이 있는 곳까지 이르는데 그린고츠를 빠져나갈 방법이 없자 해리는 용의 족쇄를 파괴하고 용의 등에 올라탄다. 용은 그대로 날아오르고 그들은 용의 등에 탄 채로 그린고츠를 무사히 탈출한다.
해리와 친구들은 용을 조종할 수 없었기에 점점 춥고 지쳐갔지만 마땅한 곳이 나올 때까지 용의 등을 붙잡고 있었다. 한참을 날아가다가 용이 물을 마시기 위해 호수로 내려가자 그들은 그대로 호수로 뛰어든다. 이번 계획은 호크룩스를 손에 넣었다는 면에서는 성공이었지만 호크룩스를 파괴할 도구인 검을 잃었다는 면에서는 실패였다. 하지만 그들은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사실에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며 한숨을 돌린다.
해리는 다시 볼드모트의 생각을 본다. 고블린이 볼드모트에게 해리들이 금고에 침입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보였는데 볼드모트는 황금잔이 도둑 맞았다는 걸 듣고 비명을 지른다. 이제까지 호크룩스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분노에 찬 그는 단지 화가 났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고 루시우스 가족이 도망가는 것이 보인다. 볼드모트는 다른 호크룩스들도 무사한지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내기니도 앞으로는 아무 일도 시키지 않고 자신의 곁에 둘 생각이었다. 호수와 곤트의 집, 그리고 호그와트... 호크룩스들은 다 무사할까...
해리는 그 장면들을 통해 남은 호크룩스가 호그와트 어딘가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다행히 볼드모트는 아직 스네이프에게 경고해야 한다는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었고 해리는 그 사이 호크룩스를 찾아야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다. 그는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지금 당장 출발해야 한다고 말하고 호그와트에 들어가기 위해 호그스미드로 이동한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가 호그스미드에 들어서자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린다. 알고보니 죽음을 먹는 자들이 통행금지령을 만들고 마법을 걸어놓은 것이었는데 그들은 해리가 투명망토를 쓰고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투명망토 소환을 하려 하지만 다행히 투명망토에는 아씨오 주문이 먹히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디멘터를 이용해 해리를 잡으려 하고 해리들이 순간이동을 시도하기도 전에 디멘터들이 다가온다. 해리는 어쩔 수 없이 위치가 발각될 위험을 무릅쓰고 패트로누스를 불러낸다. 그 때 골목에서 문이 열리며 누군가 나와 그들을 집 안으로 들여보내주는데 그들을 숨겨준 것은 호그스 헤드의 바텐더였다.
곧이어 들이닥친 죽음을 먹는 자들은 수사슴 패트로누스를 봤다며 호그스 헤드의 문을 두드리고 바텐더는 자신이 고양이를 내보내기 위해 문을 열었다고 말하며 그들이 본 패트로누스는 자신의 것이라고 말한다. 바텐더가 뿔이 달린 염소 패트로누스를 보여주며 당당한 태도로 말하자 결국 죽음을 먹는 자들은 되돌아하고 해리들은 위기를 모면한다.
바텐더는 해리와 헤르미온느, 론과 넷이 남게 되자 왜 이곳에 왔느냐며 툴툴대고 해리는 그의 눈을 보고 자신이 거울 속에서 본 눈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말포이의 저택에 붙잡혔을 때 거울 조각 속에서 파란 눈을 보았었는데 이제까지 그게 덤블도어의 눈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보니 바텐더의 눈과 똑같았던 것이다. 해리는 그제야 그가 덤블도어의 동생 애버포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애버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도비를 보낸 것이 자신이었다고 말한다. 애버포스에게 해리의 거울 조각과 쌍을 이루는 시리우스의 거울을 1년 전 먼덩거스에게 샀던 것이다.
해리와 친구들은 애버포스가 준 음식으로 배를 채운 후 덤블도어의 임무를 수행하러 호그와트로 가야한다고 말한다. 애버포스는 자신의 형은 비밀과 거짓말에 타고 난 사람이었다고 말하며 그들을 말린다. 그는 덤블도어가 해리를 아주 많이 아꼈다는 헤르미온느의 말에 형이 아낀 사람 대다수가 그냥 내버려 뒀을 때보다 못한 꼴이 됐다고 대답하는데 헤르미온느는 혹시 그게 여동생인 아리아나의 얘기냐고 물어본다.
애버포스는 그들에게 덤블도어 가족에 대한 과거 이야기를 해준다. 알버스와 애버포스의 여동생 아리아나는 여섯 살이었을 때 머글 소년 세 명에게 몹쓸 짓을 당했고 이후 회복이 되지 못했다. 그들의 아버지는 그 세 명의 머글 소년을 죽였고 아리아나를 세인트 멍고에 보낼 수 없었기에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지 않은 채 아즈카반에 수감됐다. 이후 어머니인 켄드라는 아리아나가 아프다고 꾸며내고 그녀를 안전하게 지키고 보살폈다.
애버포스는 아리아나가 가장 좋아했던 건 자신이었으며 알버스는 자기의 유능함과 천재성에만 관심을 두고 여동생에게는 신경쓰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리아나가 열네 살이 되었을 때 힘을 제압하지 못한 그녀에 의해 어머니가 죽었고 그 일로 알버스는 여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애버포스가 학업을 중단하고 동생을 보살피려 하자 알버스는 자신이 여동생을 돌보겠다며 허락하지 않았고 그렇게 알버스는 몇 주 동안 동생을 돌보는 일을 잘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느 날 그린델왈드가 나타나 서로의 총명함과 재능에 사로잡히게 되자 알버스는 그린델왈드와의 시간에 빠져들게 된다.
호그와트로 돌아가는 날이 다가오자 그런 모습을 몇 주간 지켜본 애버포스는 그들을 찾아가 어디로 떠나든 아리아나를 데리고 갈 순 없을 거라고 말하고 그 말을 들은 그린델왈드는 똑똑한 형의 앞길을 막으려는 거냐고 하며 화를 낸다. 그 자리에서 그린델왈드는 애버포스에게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걸었고 알버스는 그런 그린델왈드를 막다가 결투를 벌이게 된다. 그 곳에서 일어난 빛과 폭음은 아리아나를 자극했고 결국 아리아나는 목숨을 잃는다. 애버포스는 그 날 그녀가 누구 때문에 죽었는지 아직도 모른다고 했다.
그 직후 그린델왈드는 도망갔고 애버포스는 아리아나의 죽음으로 형이 자유를 얻었다고 말하는데 그 말을 들은 해리는 덤블도어가 한 번도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해리는 애버포스에게 덤블도어가 호수에서 마법약을 먹었을 때 덤블도어가 "그 아이들을 해치지 마, 제발 대신 날 해쳐." 라며 애원했던 이야기를 해준다.
애버포스는 살아남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하고 도망치라고 조언하지만 해리와 친구들은 물러서지 않고 결국 애버포스는 호그스 헤드와 호그와트가 연결된 통로를 통해 네빌을 불러준다. 온 얼굴이 상처투성이인 네빌은 해리 일행을 보고 크게 반가워하며 그간 호그와트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설명해준다. 해리와 친구들이 호크룩스를 추적하던 지난 1년동안 호그와트에서는 죽음을 먹는 자인 캐로남매가 교수 노릇을 하며 학생들에게 온갖 징계를 내리고 있었는데 심지어 학생들에게 징계를 받은 사람들한테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연습하게 시키고 있었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네빌이 반항했지만 다행히 그들도 순수 혈통 마법사의 피를 너무 많이 흘리길 원하진 않기 때문에 그를 죽이거나 하진 못했지만 꾸준히 자신들에게 대적하는 학생들을 고문하고 있었다.
그들이 통로를 걸어 도착한 곳은 필요의 방이었다. 그 곳은 해리가 떠나있는 동안 D.A. 회원들의 은신처로 쓰이고 있었는데 많은 학생들이 해리를 보고 환호한다. 네빌이 그 곳에 숨어있다가 배가 고파져서 먹을 걸 구하고 싶다고 하자 호그스 헤드로 가는 통로가 열렸고 이후 애버포스를 통해 식량을 구해왔던 것이다.
아이들은 해리에게 앞으로 무엇을 하면 되냐고 묻고 해리가 망설이고 있을 때 루나가 도착한다. 네빌이 D.A.의 가짜 갈레온 연락책으로 루나를 부른 것이었다. 그리고 조금 뒤 프레드와 조지, 지니와 리 조던도 나타난다. 모두가 해리를 도우려 하자 해리는 고민에 빠지는데 론은 호크룩스를 찾는다는 말만 하지 않고 돕게 해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고 헤르미온느도 모든 걸 혼자 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해리는 결국 그 자리에 모인 모두에게 래번클로의 사라진 보관을 찾아야 한다고 털어놓는다. 초는 지혜를 향상시켜주는 그 보관은 몇백 년 전에 사라졌기에 어디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말해주며 래번클로 휴게실에 보관을 쓴 래번클로 조각상이 있다며 보관의 생김새를 보고싶다면 데려가준다고 말한다. 그러자 지니가 나서서 루나가 그 일을 할 거라며 초를 견제하고 결국 루나가 해리와 투명망토를 쓰고 래번클로 휴게실로 향한다.
래벌클로 휴게실에 도착해 조각상을 마주하게 되자 해리는 투명망토에서 나와 보관 조각을 바라본다. 그 때 뒤에서 알렉토 캐로가 나타나 팔뚝에 찍힌 낙인을 눌러 볼드모트에게 해리가 나타났다는 신호를 보낸다. 다행히 해리가 공격받기 전에 투명망토 속에 있던 루나가 알렉토에게 기절마법을 걸어 쓰러뜨리고 그 소리를 듣고 래번클로 학생들이 침실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자 루나와 해리는 다시 투명망토 속으로 숨는다. 학생들이 쓰러진 알렉토의 모습을 보며 웅성거리고 있을 때 밖에서는 알렉토의 오빠인 아미쿠스 캐로가 문을 열고 들어오려고 한다. 래번클로의 독수리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곧 나타난 맥고나걸이 나타나 퀴즈를 풀어 문을 열어주고 함께 들어온다.
아미쿠스는 볼드모트가 해리가 이곳에 올것이라며 알렉토를 잠복시켰고 조금 전 알렉토가 해리가 나타났다는 의미로 징표를 눌렀다고 말하는데 해리가 보이지 않자 두려움에 떨며 아이들이 알렉토를 기습해서 징표를 눌러 허위 경보를 한 거라고 말하겠다고 한다. 맥고나걸이 학생들이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없다며 그 말에 반박하자 아미쿠스는 맥고나걸의 얼굴에 침을 뱉고 그 모습을 본 해리는 망토 속에서 튀어나와 그에게 크루시오를 날린다.
해리는 자신의 등장에 놀란 맥고나걸에게 볼드모트가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보관을 찾아야한다고 말한다. 해리가 필요의 방과 호그스 헤드로 이어지는 통로에 대해 설명하고 그 통로를 통해 학생들을 탈출시키면 될 거라고 하자 맥고나걸은 알겠다며 그동안 자신들이 학교를 지키겠다고 한다. 해리가 투명망토를 쓰고 맥고나걸을 따라가고 있는데 스네이프가 나타나고 둘이 결투를 벌이는데 플리트윅이 맥고나걸을 도와주자 스네이프는 결국 도망간다. 그 때 어리둥절한 슬러그혼이 등장하고 상황설명을 듣자 교수들은 각자의 기숙사 학생들을 필요의 방으로 모으기로 하고 해산한다.
해리는 래번클로 담당인 플리트윅에게 사라진 보관에 대해 묻지만 그도 아는 게 없었고 일단 다시 필요의 방으로 가자 새로운 멤버들이 도착해있었다. 루핀과 빌, 플뢰르, 위즐리 부부가 전투를 위해 와있었는데 몰리는 지니가 이 싸움에 끼어들지 못하고 하고 있었다. 그 때 퍼시가 나타나 자신의 과오를 후회하며 합류하고 론과 헤르미온느가 사라졌다는 걸 눈치챈 해리가 그들을 찾자 지니는 그들이 화장실 어쩌고 하면서 사라졌다고 말해준다.
필요의 방에 모든 호그와트 학생들이 모이자 맥고나걸은 성인이 된 학생 중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하고 나머지는 순서대로 대피시키겠다고 한다. 바로 그 때 사방에서 볼드모트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볼드모트는 성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해리 포터만 넘긴다면 아무 피해도 없을 거라고 경고한다. 그러자 팬지 파킨슨이 해리를 넘기자고 하고 슬리데린을 제외한 모든 기숙사 학생들이 해리 주변에 서며 보호하려 한다.
론과 헤르미온느가 사라진 것 때문에 잠시 호크룩스를 잊고 있던 해리는 맥고나걸이 그 사실을 인지시켜주자 다시 호크룩스를 찾으러 나간다. 볼드모트가 해리가 래번클로 탑으로 갈 거라고 예상했다면 호크룩스가 래번클로의 보관일 거라 생각한 해리가 제대로 짚은 게 맞았고 보관이 몇백 년 전에 사라졌다면... 까지 생각이 미치자 해리는 목이 달랑달랑한 닉을 찾아간다.
해리는 닉에게 래번클로의 유령이 누구냐고 묻고 닉이 말해준대로 회색 숙녀라는 유령을 찾아간다. 해리가 보관 이야기를 꺼내자 그녀는 그 보관을 탐냈던 학생이 해리가 처음이 아니라고 말하며 떠나려고 한다. 해리는 볼드모트를 무찌르기 위해 그 보관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결국 회색 숙녀는 자신이 로위나 래번클로의 딸 헬레나 래벌클로라며 과거 자신이 어머니보다 더 똑똑하고 저명해지기 위해 보관을 훔쳤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로위나 래번클로는 보관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는 척 연기했었고 후에 병에 걸려 죽어가던 중에도 딸인 헬레나를 보고싶어해 헬레나를 짝사랑하던 남자를 보내 숨어있던 그녀를 찾아내게 만들었다. 남자는 헬레나가 숨어있던 숲까지 그녀를 찾으러 왔고 그녀가 거부하자 질투심에 눈이 멀어 그녀를 죽였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피투성이 남작이었다. 사실 헬레나는 남작이 자신을 찾으러 오는 소리를 듣고 숲에 보관을 숨겼었고 이후 호그와트의 한 학생이 자신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척 교묘하게 꼬드기자 거기에 넘어가 보관의 위치를 발설했다고 했다.
그 숲이 바로 알바니아 숲이었는데 해리는 볼드모트가 10년 전 왜 외진 알바니아 숲을 피난처로 삼았는지 드디어 이해한다. 그리고 그가 덤블도어에게 일자리를 부탁하러 호그와트에 왔던 날 보관을 학교에 숨겼을 거라 추리하고 다시 보관을 찾으러 떠난다. 그 때 해리는 보관이 어디에 있는지 깨닫는다. 볼드모트가 호그와트에 다니던 시절 자만했던 그가 자신만 안다고 생각했던 그 공간... 바로 숨길 장소를 찾으면 나타나는 필요의 방이었다. 그 곳으로 향하던 해리는 론과 헤르미온느를 드디어 마주친다. 그들은 론이 해리의 뱀의 말을 따라해 비밀의 방에 들어갔고 죽은 바실리스크의 송곳니를 뽑아 잔을 없애고 돌아왔다고 말해준다.
필요의 방으로 가자 네빌의 할머니와 애버포스, 통스가 와서 지니와 함께 있었다. 통스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테디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전투에 참여하러 왔다고 말한다. 론이 집요정들도 아직 이곳에 있으니 대피시켜야 한다고 말하자 헤르미온느는 감동해서 론에게 키스를 퍼붓고 해리는 물건을 숨기게 도와주는 필요의 방을 만들어내기 위해 모두를 내보낸다.
과거 혼혈왕자의 책을 숨겼을 때 보관을 봤지만 그 장소가 어디였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자 해리는 론과 헤르미온느와 흩어져서 보관을 찾기 시작는데 그 때 말포이가 크래브와 고일과 나타나 그들을 위협한다. 해리는 보관을 찾아내고 그러면서도 그들과 결투를 이어가는데 그러던 중 크래브가 저주 마법으로 불을 질러 필요의 방에 불길이 번지기 시작한다. 정작 불을 낸 크래브는 불길 속으로 떨어져 사라지고 해리는 한 켠에서 찾아낸 빗자루를 타고 론과 헤르미온느와 방에서 탈출하려는데 말포이가 정신을 잃은 고일을 감싸고 있는 게 보이고 결국 다시 돌아가 그들을 구출해낸다.
밖으로 나온 해리는 보관을 파괴하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크래브가 만들어낸 악마의 불로 이미 보관은 파괴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내기니만 처리하면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됐고 해리와 친구들은 내기니를 찾기 위해 복도로 뛰어간다. 그곳에서는 퍼시가 시크니스 총리와 싸우고 있었는데 잠시 후 죽음을 먹는 자들이 나타나자 전투가 심화된다. 그 전투 과정에서 프레드가 저주에 맞아 죽게 되고 그 순간 해리는 세상이 끝난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형의 죽음으로 론 또한 이성을 잃었지만 헤르미온느는 그들에게 아직 내기니를 죽이는 일이 남아있다며 설득한다.
헤르미온느는 해리에게 볼드모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라고 말한다. 해리가 볼드모트에게 들어가자 볼드모트가 악쓰는 오두막에서 죽음을 먹는 자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보인다. 루시우스는 학교에 있을 드레이코를 걱정하며 주인에게 전투에 직접 안나가느냐고 물었는데 볼드모트는 해리가 자신을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기에 직접 싸움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한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투명망토를 쓰고 악쓰는 오두막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드레이코가 죽음을 먹는 자에게 공격 받고 있자 기절마법을 날려 그를 한 번 더 구해준다. 아라고그의 후손들도 죽음을 먹는 자들의 편에 서서 호그와트를 공격하고 있었는데 학생들이 거미들을 공격하려 하자 해그리드가 나타나 막아선다. 거미들은 해그리드를 먹이처럼 감싸고 금지된 숲으로 데리고 들어가버리는데 해리들은 해그리드를 구하기 위해 그들을 따라 금지된 숲에 뛰어간다.
숲으로 들어가자 주변에 냉기가 감싸며 디멘터들이 나타난다. 해리는 패트로누스를 부르고 싶지만 불러내지지 않고 그 때 루나와 어니, 섀이머스가 나타나 해리와 친구들을 구해준다. 금지된 숲 안쪽에서는 거인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해리들은 악쓰는 오두막으로 가기 위해 후려치는 버드나무로 달려간다.
악쓰는 오두막에 다다르자 그 곳엔 스네이프와 볼드모트가 있었는데 스네이프는 계속해서 다시 전투 현장으로 가서 해리를 잡아오겠다고 볼드모트를 설득하고 있었다. 하지만 볼드모트는 덤블도어를 죽인 것이 스네이프였기 때문에 딱총나무 지팡이가 자신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있다며 내기니에게 스네이프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그렇게 내기니에게 물린 스네이프가 쓰러지자 볼드모트는 유유히 방에서 나간다. 방에 스네이프 홀로 남자 해리는 스네이프에게 달려가 자신도 모르게 목의 상처를 막으려 애쓰고 스네이프는 자신의 입과 목에서 흘러나오는 은청색 물질을 해리에게 가져가라고 말한 뒤 그대로 죽음을 맞는다.
그 때 다시 볼드모트의 음성이 들려온다. 볼드모트는 자신의 군대를 퇴각시키겠으며 한시간 안에 해리가 금지된 숲으로 나타나 항복한다면 전투를 끝내겠다고 말한다. 해리들은 작전을 짜기 위해 다시 성으로 돌아가고 대연회장에서 많은 희생자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 곳엔 잠잠하게 자는 듯 누워있는 루핀과 통스의 시체도 보인다. 헤르미온느와 론이 슬픔에 잠겨있을 때 해리는 뛰어서 덤블도어의 연구실로 향했고 펜시브에 스네이프의 기억을 쏟아내 그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호그와트 입학 전 어린 스네이프는 릴리 가족과 가까이 살고 있었고 피튜니아가 마법의 힘을 사용하는 릴리를 질투하는 모습을 보고 릴리에게 다가가 마법사에 대해 말해주며 그들이 곧 호그와트에 가게 될거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교육을 받게 되기 전까진 힘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도 해준다. 릴리는 자주 싸우는 스네이프 부모님 이야기를 꺼내고 스네이프는 곧 학교로 가면 집을 떠날 수 있다고 대답한다.
시간이 흘러 그들은 소년, 소녀가 되었고 스네이프가 어둠의 마법과 나쁜 친구들에게 빠져들자 릴리는 실망하며 스네이프를 비난한다. 스네이프 또한 포터를 질투하며 포터 패거리를 욕하고 포터가 릴리에게 반했다며 그에 대한 증오를 드러낸다. 릴리는 제임스가 오만한 건 자신도 안다며 그거와 상관없이 스네이프가 사악한 친구들과 친구로 지내는 것을 지탄한다.
기억은 또 흘러가고 해리가 예전에 보았던 너도밤나무 장면이 나온다. 해리는 그 장면을 알기에 집중하지 않고 그렇게 몇년 뒤로 흘러가 스네이프가 덤블도어에게 애청하는 장면이 보인다. 스네이프는 자신이 몰래 듣고 볼드모트에게 전한 예언의 주인공이 릴리의 아들 해리라는 걸 알고 덤블도어에게 도와달라고 달려왔고 그가 포터 가족을 숨겨달라고 애원하자 덤블도어는 그 대가를 요구한다.
이후 덤블도어가 아닌 웜테일의 배신으로 릴리가 죽자 스네이프는 덤블도어 앞에 다시 나타나 그를 원망하고 덤블도어는 대신 그들의 아들이 살아남았다며 정말 릴리를 사랑한다면 그녀의 죽음이 헛된 일이 되지 않도록 아이를 보호해달라고 한다. 그렇게 스네이프는 해리가 자라면서 제임스와 비슷한 모습이 보이자 그를 증오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약속대로 해리를 보호하고 덤블도어의 첩자 노릇을 한다.
시간이 흘러 덤블도어가 곤트의 반지를 얻었을 때 덤블도어는 반지를 파괴하기 전 자신도 모르게 유혹을 느껴 가족을 살아나게 하려 시도했고 결국 반지에 걸린 저주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자 스네이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스네이프는 그 저주를 당분간 덤블도어의 손 안에서 나오지 못하게 가둬두지만 1년 안에 덤블도어가 죽게 될거라고 알려준다. 그 말을 들은 덤블도어는 드레이코가 자신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걸 알고 있다며 드레이코 대신 스네이프가 그 일을 해내서 볼드모트의 의심을 피하라고 지시한다. 그 말에 스네이프는 격하게 분노하며 거부하지만 결국 그의 뜻을 받아들인다. 스네이프는 그 자리에서 덤블도어가 해리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만 덤블도어는 대답해주지 않고 스네이프는 아무 말도 해주지 않으면서 자신에게는 엄청난 일을 부탁한다며 화를 내고 떠난다.
또 한 번 시간이 흐르고 스네이프는 또 다시 덤블도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덤블도어는 볼드모트가 내기니의 목숨을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날이 오면 해리에게 모든 이야기를 해줘도 안전하다고 말하며 볼드모트가 해리를 죽이려 했던 날 릴리가 목숨을 방패삼아 해리를 지켜냈고 그 일로 볼드모트의 영혼 일부가 떨어져 나와 유일하게 살아있는 영혼인 해리에게 달라붙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덤블도어의 말에 따르면 볼드모트의 영혼의 파편이 해리에게 달라붙어 보호받는 한 볼드모트는 죽을 수 없다는 말이었는데 그 말을 들은 스네이프가 해리가 죽어야 하는 거냐고 묻자 덤블도어는 꼭 볼드모트 그 자신이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스네이프는 그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은 릴리를 위해 해리를 보호했었다며 단지 적당한 순간에 죽을 수 있도록 해리를 이제껏 살려둔 거냐고 되물으며 자신을 이용했냐고 화를 낸다. 그의 말에 덤블도어는 스네이프에게 그만큼 해리를 아끼게 됐느냐고 묻고 스네이프는 자신의 패트로누스를 불러낸다. 그의 패트로누스는 릴리와 같은 암사슴이었다. 암사슴을 보고 덤블도어가 아직도 릴리를 사랑하느냐고 묻고 스네이프는 언제나 그렇다고 대답하며 장면이 바뀐다.
스네이프는 이제 덤블도어의 초상화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덤블도어는 그에게 볼드모트의 신임을 유지하는 동시에 해리의 안전도 보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말을 지켜 스네이프는 해리 추격전에서 죽음을 먹는 자가 루핀에게 지팡이를 겨누자 주문을 써서 루핀을 보호했다. 그는 시리우스의 옛 침실에서 릴리의 편지를 읽으며 울고 있었고 릴리의 사랑이 담긴 페이지를 찢어서 가져간다. 해리와 론이 그리핀도르의 검을 찾도록 도와준 암사슴 패트로누스도 스네이프가 보낸 것이었다.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딘 숲에 있었을 때, 피니어스가 헤르미온느의 목소리를 듣고 스네이프에게 그 소식을 전했고 스네이프가 덤블도어의 명에 따라 몰래 숨어 패트로누스를 보냈던 것이다.
드디어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해리는 자신에게 죽음만이 남았다는 걸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그는 참혹한 전투의 현장을 지나 금지된 숲으로 향하는데, 네빌이 그를 발견하고 말을 걸자 해리는 잠시 자신이 보이지 않을 거라며 거짓말을 하고 내기니를 죽여야 하는데 혹시 론과 헤르미온느가 안보여서 네빌에게 기회가 생긴다면 꼭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해리는 숲으로 걸어들어가며 목에 건 주머니에서 스니치를 꺼내 입술에 댄 후 나는 곧 죽을 거라고 속삭인다. 그러자 그 안에서 검은색 돌이 나오고 해리가 돌을 쥐고 손을 세 번 뒤집자 부활의 돌이 작동하며 유령도 사람도 아닌 형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형상은 제임스와 릴리, 시리우스와 루핀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해리에게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그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선언한다.
해리가 그들과 함께 볼드모트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죽음을 먹는 자들과 반짝이는 마법 우리 안에서 보호받고 있는 내기니, 그리고 볼드모트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해리가 나타나지 않자 죽음을 먹는 자들은 동요하고 있었고 볼드모트는 자신이 착각한 것인가 하고 말하는데 그 때 해리가 투명 망토를 벗으며 모습을 드러낸다. 볼드모트는 해리를 살아남은 소년이라 부르며 저주를 날린다.
해리는 쓰러졌고 순간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곧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해리가 누워있는 곳은 텅 빈 공간이었는데 그곳에는 벌거벗은 어린아이가 빨간 살을 드러내고 누워있었다. 해리가 아기에게 다가가자 덤블도어가 나타나 아기를 도울 수 없다고 말하고 해리는 덤블도어에게 자신은 죽기 위해 일부러 방어도 하지 않았는데 죽지 않았다며 이게 무슨 일인지 물어본다. 덤블도어는 그것이 바로 모든 차이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설명한다. 해리가 볼드모트가 자신을 죽이게 내버려뒀기 때문에 해리 안에 있던 그자의 영혼 일부가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덤블도어는 볼드모트가 해리의 피를 가져가서 자신의 육신을 만들었기 때문에 릴리의 보호막이 두 사람 모두의 안에 깃들게 되었고 그자가 살아있는 한 해리도 살아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해리는 이제껏 그 반대로 생각했기에 놀란다. 볼드모트는 해리가 가진 것들이 자신을 넘어서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그저 해리의 피가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가져갔던 것이었다. 때문에 볼드모트는 자신의 행동이 이런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해리가 바로 일곱번째 호크룩스였는데 볼드모트는 자기 손으로 호크룩스를 파괴한 것이다.
덤블도어는 죽음의 성물에 대해 해리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을 사과하며 자신이 실패한 것처럼 해리도 같은 실수를 저지를까봐 두려웠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과거에 그린델왈드와 함께 성물에 매료됐었던 그는 그 두 달 동안 가족을 방치하다가 동생을 잃게 됐었는데 그랬기에 도망친 그린델왈드가 어떤 짓을 하고 다니는지 알면서도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잊기 위해 그를 피했었고 결국 더는 안되겠다 싶었을 때가 돼서야 나서서 그린델왈드를 무찔렀다고 말하며 딱총나무 지팡이를 갖게 된 이야기를 해준다. 그는 패버럴 형제 셋째의 마지막 후손에게 전해진 투명망토에 대해 알아냈을 때 제임스의 투명 망토가 그 성물임을 눈치챘고 망토를 빌려가 조사했었기에 제임스가 죽자 투명 망토를 잠시 맡고 있다가 해리가 자랐을 때 돌려줄 수 있었던 것이다. 덤블도어는 자신이 그간 총리직을 거부했던 것도 권력의 유혹에 약한 사람임을 알았기에 그랬었던 것이라고 고백하며 볼드모트를 죽이기 위해 돌을 찾아냈을 때도 유혹을 이기지 못했고 그걸로 가족들을 만나 사과하고 싶은 마음에 손을 대 저주를 받았다고 말해준다. 덤블도어는 스네이프가 죽는 것은 계획에 없었던 일이라며 슬퍼하고 그들의 대화가 끝나자 해리는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는 다시 금지된 숲, 볼드모트에게 저주를 맞았던 그 장소에 쓰러져있었다. 해리에게 아바다 케다브라를 날린 순간 볼드모트 또한 쓰러졌었는데 해리와 함께 깨어난 볼드모트는 일어서며 나르시사에게 해리가 죽었는지 확인해보라고 명령한다. 해리에게 다가온 나르시사는 해리가 살았다는 걸 느끼지만 해리에게 드레이코가 성에 살아있느냐고 속삭이며 물어본 뒤 해리가 죽었다고 대답한다. 그녀는 아들을 찾는 유일한 방법이 개선 행렬이 동참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부터 해리는 죽은 척 연기를 한다. 볼드모트는 미리 붙잡아둔 해그리드에게 해리를 들게 하고 죽음을 먹는 자들과 함께 성으로 돌아간다. 그 때 켄타로우스들이 나타나자 해그리드는 전투에 동참하지 않았다며 그들에게 화를 내고 그렇게 그들이 교정에 들어서자 많은 학생들과 기사단, 교수들이 해리와 볼드모트 군단을 바라보고 있다.
볼드모트가 해리가 모두를 버리고 도망치다가 죽임을 당했다는 거짓말을 하자 네빌이 달려나와 그에게 맞서려 한다. 네빌은 기숙사 배정 모자를 들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 그리핀도르의 검을 꺼내 내기니를 죽인다. 그 때 그롭과 켄타로우스들이 나타나 다시 전투가 시작된다. 해리는 그 상황을 틈타 투명망토 속에 모습을 숨기고 대연회장으로 들어간다. 전투가 심화되자 해리는 망토에서 나와 볼트모트에게 마법을 날리고 사람들은 해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환호한다.
그렇게 둘의 결투가 시작되고 해리는 볼드모트에게 스네이프가 볼드모트의 사람이 아니었다고 밝힌다. 또한 해리는 볼드모트에게 딱총나무 지팡이의 진짜 주인은 드레이코였다고 말한다. 사실 덤블도어를 먼저 제압한 건 스네이프가 아닌 드레이코였고 결국 볼드모트는 아무것도 모르고 스네이프를 죽인 것이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아바다 케다브라와 엑스펠리아르무스를 날리는데 결국 볼드모트가 해리에게 져서 한없이 쭈그러들며 죽음을 맞이한다. 전투에서 승리한 그들은 환호했고 해리는 바로 덤블도어의 초상화를 찾아간다. 그는 금지된 숲 어딘가에 떨어뜨린 돌을 찾지 않을 거라고 선언하고 딱총나무 지팡이를 부러뜨려서 버려버린다.
19년 후 9월, 해리는 지니와 결혼해 낳은 세 아이들을 데리고 킹스크로스역에 와있다. 오늘은 둘째 아들인 알버스 세베루스가 입학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해리부부는 그곳에서 론과 헤르미온느 부부와 그들의 아이도 만나고 아내와 아들과 함께 온 드레이코와도 가볍게 목인사를 나눈다. 루핀과 통스의 아들 테디도 해리의 아들처럼 지내고 있었다.
오늘 호그와트에 처음 가는 알버스 세베루스는 해리와 둘만 남게 되자 자신이 슬리데린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하느냐며 형에게 말하지 못한 고민을 털어놓는데, 해리는 불안해하는 아들에게 알버스 세베루스라는 이름은 호그와트의 두 교장 선생님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거라며 그 중 한 분이 슬리데린이었다고 말해준다. 그 분은 해리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용감했고 혹시 슬리데린에 가게 된다면 슬리데린이 훌륭한 학생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그리핀도르에 가고싶다면 모자에게 그렇게 말하면 된다고 설명하고 알버스가 그러면 그리핀도르로 보내주느냐고 묻자 해리는 자신이 열한 살 때 모자에게 그렇게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말에 잠이 너무 안와서 밤새 왓챠로 해리포터를 봤다. 영화는 어릴 때 불의 잔까지만 봤어서 불사조 기사단부터 정주행했는데 상상이랑 비슷한 부분보다 완전 다른 부분이 많다는 게 흥미로웠다. 영화도 결국 책을 바탕으로 한 누군가의 상상으로 제작됐을텐데 타인의 상상이란 나와는 이렇게 다르구나 싶었달까. 물론 영화는 CG가 허락하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건 차치하고 말이다.
사실 해리역에 캐스팅 된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처음부터 내 상상 속 이미지와 너무 달랐다. 마법사의 돌에서 그는 너무 귀엽고 똘망똘망 잘생긴 소년이었기 때문에 당시 내 마음도 다 가져갔었지만 그럼에도 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느낌을 받았었으니까. 그런 그가 자라면서 해리에 부합하는 이미지로 성장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내 기준에선 그 반대로 성장한 것 같다. 해리와 함께 한살씩 먹어간 그는 마지막편인 죽음의 성물까지 쭉 출연을 했는데 뒤로 갈수록 더 몰입이 안됐다. 밀랍인형이 움직이는 기분...? 책에서 플뢰르와 초가 엄청나게 예쁜 걸로 나오는데 캐스팅 된 배우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도 실망이었다. 물론 영화 개봉했을 때도 실망했었겠지만 잊고 있었는데 다시 봤다가 또 실망해버렸네... 특히 플뢰르는 빌라의 자손이라 보는 사람이 숨을 멈출만큼 아름답댔는데... 지니도 주인공 여자친구여서가 아니라 책 속에서 예쁘다는 말이 여러번 언급돼서 지니는 잘 자랐나? 했는데 역시는 역시였다. 어째 헤르미온느한테만 빛이 났다. 주인공 버프인가. 지금 당장은 불가능할테니 한 10년 뒤에 새로운 캐스팅으로 다시 제작해줬으면 좋겠다.
영화의 특성상 책의 내용을 상당 부분 날려버렸는데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다 그렇듯 확실히 노잼을 보장해줬다. 물론 중요한 부분은 살렸겠지만 꽤 많은 부분이 달라서 끝까지 보겠다는 의욕이 점점 사라졌고 그래서인지 원래 외국영화는 자막 봐야돼서 집중하는 편인데 이거는 드러누워서 휴대폰하면서 봤다. 그래도 책에 이어 영화도 끝까지 봤어... 끝까지 봤다구! 이거 책 리뷴데 어쩌다가 영화까지 봐버려서 영화 리뷰같이 돼버렸네... 헤헷
아 줄거리 쓰다가 한 번 날라가서 정신줄 붙잡기 힘들었다. 그나마 다음 날 휴가라 회사 안가도 된다는 걸로 마인트 컨트롤한 듯. 출근해서 다시 마저 마무리해봤는데 꽤 오래 걸렸다. 해리포터는 줄거리도 너무 길고 뭐 하나 안 소중한 (중요하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이겠지만) 정보가 없어서 쓸 수록 길어진다. 별로 요약하고 싶지가 않아... 다음에 빠르게 읽고싶을 때 이것만 읽으면 될 정도로 쓰고싶다는 욕심 때문일까... 근데 차라리 책을 읽지 내 리뷰를 읽을 거 같진 않다. 그래도 썼네... 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