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셍셍칩 2020. 12. 5. 03:49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J.K. 롤링

 

★★★★☆

 

읽은 기간: 20.11.24~25 / 2일

 

 고등학교 땐가 20대 초반 땐가 친구한테 해리포터 빌려줬었는데 다시 돌려받으려고 했더니 잃어버린 것 같대서 좀 우울했다. 그래도 마침 생일이라 오빠가 사줬네...?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엔 반양장본이 좋겠지만 그래도 역시 양장본이 멋있지... 받자마자 신나서 침대 머리맡에 쭈루룩 세워놓았지 뭐람. 바로 이어서 읽으려고 사놓은 책이 세 권이나 있어서 이건 좀 나중에 읽을까 고민하긴 했는데 회사 친구도 나 다음으로 읽겠다고 예약해놨고 오빠도 오랜만에 읽고 싶대서 이 책부터 펼쳤다. 어릴 때는 한 권 한 권 출간될 때까지 기다려가면서 읽었었는데 이번에는 텀없이 쭉 읽을 수 있어서 또 맛이 다를 거 같았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자마자 엄마의 여동생인 피튜니아 이모네 맡겨진 해리는 지난 10년을 피튜니아 이모와 버논 이모부, 그리고 그들의 아들 더들리와 함께 살았다. 더즐리 부부가 해리를 크게 학대한 건 아니지만 확실히 애정을 주진 않았고 더들리를 끔찍이 아끼는 것에 비해 해리를 늘 짐짝 취급했기에 해리는 또래에 비해 왜소하고 비실한 아이로 자랐다. 더들리는 학교에서 늘 패거리와 몰려다니며 해리를 괴롭혔기에 해리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 해리는 우편물을 찾으러 나갔다가 자신의 이름으로 온 편지를 받게 된다. 한 번도 해리에게 편지가 온 적이 없기에 해리의 말에 코웃음을 치며 편지를 낚아챈 버논 이모부는 극도로 당황하며 해리에게 온 편지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정확히 해리가 거주하는 계단 밑 벽장이라 적혀있었기에 해리는 소유권을 주장하고 버논 이모부는 불같이 화를 내며 이를 묵인한다. 해리를 더들리가 사용하던 세컨방으로 옮겨줘도 편지는 프리빗가 4번지의 가장 작은 방 이라고 정확히 명시해 발송되고 그로부터 며칠 내내 집에 있는 모든 틈을 통해 온 집 안으로 편지가 쏟아진다. 더이상 버틸 수 없었던 버논은 회사도 나가지 않고 히스테리를 부리다가 온 가족을 끌고 편지가 올 수 없는 곳을 찾아 떠난다.

아무도 몰래 묵던 낡은 호텔에까지 해리의 편지가 도착하자 히스테리가 극에 달한 버논은 폭풍우가 쏟아지는 날씨에 배를 빌려 누구도 오지 못할 작은 섬의 무너져가는 오두막까지 가족들을 끌고 들어간다. 버논은 여기까지는 절대 편지가 올 수 없을거라며 만족해하며 잠자리에 들고 해리는 자신에게 그렇게까지 애타게 소식을 전하려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지만 이모부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어 집으로 돌아갔을 때 편지 하나 정도는 숨길 수 있을 거라며 자신을 위로한다. 모두가 잠든 그 날 밤 엄청난 노크 소리와 함께 누군가 오두막을 방문하는데 문을 부수고 들어온 사람은 일반 사람의 몇 배는 큰 웬 거인같은 남자였다. 콧수염으로 뒤덮힌 얼굴에 딱정벌레 같은 눈을 가진 남자는 자신을 해그리드라고 소개하며 호그와트 숲지기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해리가 호그와트며 해리 부모님에 대한 모든 걸 모르고 있자 남자는 매우 분노하고 버논에게 화를 낸다. 버논은 해리를 그런 이상한 곳에 절대 보내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분노한 해그리드는 우산을 휘둘러 더들리의 엉덩이에 꼬리가 튀어나오게 만들어버린다.

 어리둥절해하는 해리에게 해그리드는 사실 해리의 부모님은 마법사였고 해리 또한 마법사라는 것을 알려준다. 더불어 이번 학기가 시작될 때 해리가 호그와트라는 마법사 학교 1학년에 입학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해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달리 해리의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게 아니라 10년 전 어둠의 마법사 볼드모트에게서 해리를 구하려다 돌아가셨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당시 점점 세력을 키우고 있던 볼트모트가 아직 갓난아이에 불과했던 해리를 죽이려다가 실패한 후 갑자기 사라졌는데 이 때문에 마법사 세계에서는 해리를 영웅으로 생각했고 실제로 해리는 모든 마법사가 알 정도로 아주 유명인사였다. 어렸을 때부터 있던 해리의 이마에 난 번개모양의 흉터도 그 때 생긴 것이었다. 볼드모트가 자취를 감추었다곤 하지만 죽었다고는 볼 수 없었기에 마법사 세계에서는 아직도 그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볼드모트가 두려워하는 유일한 사람이 덤블도어 교수라고 말했는데 덤블도어는 아주 능력있고 유명한 마법사로 호그와트의 교장직을 맡고 있었다. 10년 전 포터 부부가 죽던 날 덤블도어 교수는 맥고나걸 교수의 만류에도 혼자 남겨진 해리를 더즐리 부부에게 맡겼었는데, 그건 해리가 마법사 세계에서 유명한 아이로 추대받으며 살아간다면 우쭐하고 교만한 아이로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물론 덤블도어 교수는 더즐리 부부에게 해리를 맡기면서 해리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달라는 편지를 썼었지만 평범하지 않은 동생 부부를 병적으로 싫어했던 피튜니아와 버논이 이 모든 것을 숨겼던 것이다. 더즐리부부는 앞으로도 평생 숨길 작정이었기에 살면서 해리에게 일어났던 비현실적인 일들은 다 외면하려 해왔었지만 지금 이 순간 해리는 모든 걸 알게 되었고 돌이킬수는 없었다.

 다음날 해리는 해그리드와 함께 호그와트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마법사들의 거리인 다이애건 앨리로 가는데 그 안에서 마주친 많은 마법사들이 해리를 알아보고 경의를 표해 그제서야 해그리드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실감한다. 해리는 그린고트라는 마법사 은행에서 부모님이 자신에게 남겨준 어마어마한 유산을 처음 마주하고 그 중 일부를 꺼내 학교 준비물 등 필요한 물건과 애완 부엉이 헤드위그를 사는데 쓴다. 해그리드는 그린고트에서 자신도 덤블도어의 심부름으로 중요한 물건을 찾아야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해그리드가 찾은 것은 더럽고 허름한 작은 주머니였다. 해그리드와 헤어진 해리는 학기가 시작할 때까지 노골적으로 해리를 피하는 더즐리가족과 함께 생활하다가 학기가 시작되자 드디어 호그와트로 향한다.

 호그와트행 열차가 출발하는 9와 4분의 3 승강장을 못찾고 있던 해리는 그 앞에서 마법사들이 일반 사람들을 지칭하는 '머글'이라는 단어를 쓰는 빨간 머리 가족을 발견하고 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호그와트행 열차에 탑승한다. 열차 안에서 빨간 머리 가족 중 한 명인 론과 마주친 해리는 함께 마법사 세계의 간식을 먹으며 친구가 된다. 열차 안에는 이미 그 유명한 '해리포터'가 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다이애건 앨리에서 마주쳤던 소년인 드레이코 말포이가 덩치 큰 친구 두 명을 끌고 나타난다. 말포이는 해리가 론과 함께 있는 걸 보고 위즐리 가족을 모욕하고 그렇게 해리는 말포이를 싫어하게 된다.

 입학 첫 날 기숙사 배정 모자를 쓴 해리에게 모자는 슬리데린이 잘 맞을 것 같다고 속삭인다. 해리는 부모님을 죽인 볼트모트와 많은 어둠의 마법사를 배출한 슬리데린의 악명을 익히 들었기에 싫다고 속삭이고 결국 모자는 해리를 해리의 부모님이 속해있던 그리핀도르로 배정한다. 그 곳에서 해리는 론과 다시 만나고 둘은 제일 친한 친구가 된다. 그리핀도르 담당 교수인 맥고나걸 교수는 매사에 분명하고 편애가 없는 것에 비해 슬리데린 담당 교수인 스네이프는 슬리데린 기숙사 학생들을 노골적으로 편애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해리를 매우 싫어했다. 해리와 론은 그리핀도르 안에서도 마음에 안드는 학생이 생기는데 그건 머글 출신의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였다. 똑똑하고 많이 아는 만큼 잘난 척과 아는 척 또한 몸에 배어있는 탓에 도저히 좋아할 수가 없었고 해리와 론이 뭘 하려고만 하면 방해를 했기에 점점 사이가 틀어진 것이다.

 해리는 마법사 신문인 예언자일보에서 해그리드와 그린고트에 갔던 그 날 그린고트에 누군가 아주 중요한 물건을 훔치려 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해그리드가 덤블도어 교수의 심부름으로 그린고트에서 찾았던 아주 중요한 무언가에 대해 기억하고 있던 해리는 그게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고 해그리드를 찾아가 물어보지만 대답을 듣진 못한다.

모든 학생들이 연회장에 모여 할로윈 파티를 하고 있을 때 어둠의 마법 방어 수업을 담당하는 퀴럴 교수가 뛰어들어와 지하에 트롤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전하며 쓰러지고 모두 함께 대피하던 중 해리와 론은 스네이프가 다른 교수들과는 달리 4층으로 뛰어가는 걸 보고 그를 따라간다. 하지만 스네이프는 놓치고 복도에서 지하에 있다는 트롤을 마주치게 되고 트롤을 속여 어느 방에 가두고 도망치지만 등 뒤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엄청난 사실 한가지가 생각난다. 그 날 낮, 론이 해리에게 헤르미온느를 욕했었는데 그 소리를 들은 헤르미온느가 수업도 빠지고 바로 여학생 화장실에 숨어있던 것이었다. 방금 자신들이 트롤을 가둔 곳이 여학생 화장실이라는 걸 깨달은 해리와 론은 헤르미온느를 구하러 달려가고 기지를 발휘해 트롤을 쓰러뜨리고 헤르미온느를 구해낸다. 뒤늦게 도착한 교수들에게 해리와 론이 벌점을 받을 위기에 처하자 헤르미온느는 자신이 트롤을 잡으러 왔고 해리와 론이 자신을 구해준거라며 모든 죄를 뒤집어쓴다. 그 일이 있은 후, 헤르미온느는 해리와 론의 친구가 되고 셋은 어딜 가든 붙어있게 된다.

 해리와 말포이는 서로를 노골적으로 싫어했지만 시비를 거는 쪽은 주로 말포이였다. 말포이가 유명하고 인기 많은 해리를 싫어하는 이유는 참 많았는데 그 중 하나는 해리가 최연소 퀴디치 선수로 발탁되어서였다. 첫 비행수업날 교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말포이는 그리핀도르 학생인 네빌을 놀리며 네빌의 리멤브럴을 나무 위에 올려놓는데, 해리는 말포이에 대한 분노로 배우지도 않은 빗자루에 올라타 하늘로 날아오른다. 해리는 떨어지는 네빌의 리멤브럴을 따라 급하강하다가 거의 땅에 닿을 정도의 높이에서 리멤브럴을 받아내게 되고 그걸 본 맥고나걸 교수가 해리를 그리핀도르 퀴디치 팀에 영입한 것이다. 해리는 그 덕에 님부스2000이라는 최신 빗자루도 갖게 되고 최연소 퀴디치 선수라는 영예도 얻게 된다.

 열심히 퀴디치 연습을 한 해리는 첫 경기에 들어간다. 열렬한 환호 속에 경기를 시작하는데 경기 중 론과 헤르미온느는 해리에게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해리가 탄 빗자루가 마치 해리를 떨어뜨리려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해리는 힘겹게 빗자루를 붙잡고 있었고 론과 헤르미온느는 스네이프가 저 쪽에서 해리에게 눈을 떼지 않고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것을 발견한다. 그들은 그가 어둠의 마법으로 해리를 죽이려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고 헤르미온느가 스네이프의 망토에 불을 지르자마자 해리는 알 수 없는 힘에서 풀려나 빠르게 스니치를 잡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근다.

크리스마스날 해리는 난생 처음 선물 보따리들을 받게 되고 하나씩 뜯어보다가 침대에서 의문의 보따리를 하나 발견한다. 선물을 보낸 이름 모를 누군가는 쪽지에 아버지의 유산이라며 잘 써주길 바란다고 적었는데 그 안에는 투명망토가 들어있었다. 해리는 늦은 밤 망토를 쓰고 돌아다니다가 어느 방에서 큰 거울을 발견하고 그 앞에 선다. 거울은 해리를 비추긴 하지만 거울 속에는 해리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해리의 부모님과 가족들이 웃으며 해리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놀란 해리는 현혹된 듯 거울을 바라보다가 기숙사로 돌아오고 그 이야기를 론에게 해준다. 다음 날 론과 함께 같은 장소를 찾은 해리는 론에게 자신의 부모님을 인사시켜주고 싶지만 론이 들여다본 거울 속에는 퀴디치팀 주장이 되어있는 론 자신의 모습이 있을 뿐이다. 이후 혼자 거울 앞을 찾은 해리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는데 해리가 들어올 때부터 뒤에 서있던 덤블도어였다. 덤블도어는 해리에게 이 거울은 보는 사람이 소망하는 것을 보여준다며 소망의 거울이라고 말해주고 이제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해리와 론은 트롤 사건 전에 말포이와의 한밤의 결투를 하러 몰래 기숙사를 나가 돌아다니다가 학생 출입이 금지된 4층 복도 안에 머리가 세 개 달린 무시무시한 개가 있다는 걸 알아냈었는데 개에 대해 조사하던 중 개가 지키고 있는 무언가가 플라멜이라는 마법사와 연관이 있다는 것까지 알아내게 된다. 어디선가 들어본 그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쉬는 시간마다 도서관을 찾아 서적을 뒤지지만 어디에서도 플라멜이라는 이름을 발견할 수가 없다.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무언가 기억이 난 해리는 개구리 초콜릿에서 나온 덤블도어 카드의 설명란에서 플라멜의 이름을 발견한다. 덤블도어와 플라멜이 오랜 동료라는 것까지 알아내자 헤르미온느는 자신이 읽었던 책에서 플라멜이 마법사의 돌을 만든 인물이라는 걸 찾아내게 된다.

 이후 어느 날 해그리드를 찾아간 세 친구는 해그리드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집 안에서 아기 노르웨이 리지백 용 한마리를 발견한다. 술집에서 어느 남자에게 용을 구했다는 해그리드의 말에 경악하던 셋은 창밖에서 그들을 몰래 훔쳐보던 말포이가 도망가는 것을 보고 용을 키우는 것이 불법인만큼 용을 계속 이 집에 둘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해그리드를 설득해 아기용을 루마니아에서 용을 연구 중인 론의 형 찰리에게 보내기로 한다. 마침 찰리의 친구들이 찰리를 보러 루마니아로 간다고 했기에 주말 자정에 학교의 제일 높은 탑에 몰래 용을 데리고 가 찰리의 친구들에게 넘길 계획을 세우는데 론은 용에게 물린 손이 덧나서 병동에 누워있어야 했기에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그 일을 맡게 된다.

이런 계획들을 눈치 챈 말포이는 해리 일행에게 벌점을 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말포이가 하는 이상한 소리를 들은 네빌은 친구들을 말리기 위해 잠도 자지 않고 기숙사 휴게실에서 그들을 기다리다 막아선다. 네빌을 마법으로 못 움직이게 해서까지 기숙사를 빠져나온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투명망토를 쓰고 용을 힘겹게 탑 꼭대기까지 옮겨 무사히 찰리 친구들에게 넘기지만 후다닥 탑에서 내려왔을 때 투명망토를 탑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해리와 헤르미온느, 그리고 그들을 잡기 위해 숨어있던 말포이와 그들을 말리기 위해 나온 네빌까지 모두 맥고나걸 교수에게 잡히고 네 사람은 벌로 해그리드와 그의 개 팽과 함께 금지된 숲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해 죽어간다는 유니콘을 찾으러 간다. 해리는 그 곳에서 켄타로우스들과 마주치고 켄타로우스들은 알 수 없는 말만 하다가 돌아간다. 팽과 말포이와 함께 유니콘을 찾아다니던 해리는 어떤 망토를 입은 형체가 죽은 유니콘의 피를 마시는 것을 목격하는데 그 길로 팽과 말포이는 도망을 치고 망토를 쓴 형체는 해리 쪽으로 다가온다. 그 순간 해리의 번개모양 흉터가 타는 듯 아파왔고 해리가 쓰러지려는 순간 아까 본 켄타로우스가 아닌 다른 켄타로우스가 달려와 해리를 구해준다. 자신을 피렌지라고 소개한 켄타로우스는 해리를 등에 태우고 해그리드에게 데려다준다.

 세 친구는 트롤이 나타났던 날 혼자 4층을 향해 달려갔을 때부터 스네이프를 의심하고 있었다. 어느 날은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누군가 퀴럴을 몰아세우고 있던 것을 듣게 되는데 그것도 스네이프일 것이라 생각한다. 스네이프가 볼드보트를 돕기 위해 마법사의 돌을 찾아다니고 있었고, 마법사의 돌이 있는 곳까지 각 교수들이 봉인 마법을 걸어놨기에 퀴럴을 협박해 퀴럴이 걸어놓은 마법을 알아내려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마법사의 돌을 쟁취하면 바로 볼드모트에게 넘겨 마법사 세계가 다시 어둠의 마법에 지배당하게 할 거라고 생각한 해리 일행은 그를 막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더이상 미룰 수 없던 디데이에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마법사의 돌을 지키기 위해 덤블도어를 찾는다. 하지만 그들의 말을 들은 맥고나걸 교수는 덤블도어가 마법부의 요청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하며 스네이프를 의심하는 건 말도 안되는 짓이라고 말한다. 결국 해리 일행은 스스로 마법사의 돌을 찾으러 출발한다. 해그리드가 가져온 개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바로 잠이 든다는 것을 미리 알아냈기에 손쉽게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고 똑똑한 헤르미온느 덕분에 식물 덫도 무사히 통과한다. 해리는 최연소 수색꾼답게 빗자루로 날아다니는 열쇠까지 잘 잡아내고 다음 관문으로 거대한 체스판이 펼쳐지자 론이 직접 진두지휘해 자신을 희생시키며 해리팀을 승리로 이끈다. 돌로 된 체스말에 세게 맞은 론은 그대로 쓰러지고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어쩔 수 없이 론을 두고 다음 관문으로 들어간다. 논리에 약한 마법사들을 겨냥해 다음 관문은 논리 문제였는데 앞으로 전진하는 약은 딱 한 사람 분량밖에 남지 않았기에 헤르미온느는 뒤로 돌아가는 약을 먹고 덤블도어에게 부엉이를 날리러 가고 해리는 앞으로 전진한다.

 문을 열면서 해리는 그 방에서 스네이프와 볼드모트를 만나게 될거라 기대했으나 그 곳에는 전혀 예상밖의 인물이 서있었다. 어둠의 마법 방어를 공부하러 떠났다가 어떤 충격을 받고 말더듬이가 되어 돌아왔다는 퀴럴 교수는 평소 해리가 보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퀴럴은 해리가 스네이프를 의심했다는 것을 알고 그걸 한껏 비웃으며 퀴디치 시합 때 해리를 빗자루에서 떨어뜨리려 했던 건 자신이었고 스네이프는 그걸 막는 주문을 외고 있었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마법사의 돌을 찾는 열쇠라며 그 방으로 옮겨져있던 소망의 거울 앞에 선다. 하지만 퀴럴이 본 거울 속에는 돌을 볼트모트에게 바치고 있는 퀴럴만이 존재할 뿐 어떻게 돌을 손에 넣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퀴럴이 난감해하던 그 때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그건 바로 볼드모트였고 두꺼운 터번 속에 가려진 퀴럴의 뒤통수에 숨어있었다. 볼드모트는 퀴럴에게 해리를 이용해 마법사의 돌을 찾아내라고 지시하고 퀴럴에 의해 해리는 그 방으로 옮겨져있던 소망의 거울 앞에 서게 된다. 거울 속의 자신을 마주한 순간 해리는 바지 주머니 속에 뭔가 묵직한 것이 담기는 느낌을 받고 곧 그것이 마법사의 돌임을 깨닫는다. 볼드모트는 퀴럴에게 해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지만 퀴럴의 손이 해리에게 닿자 퀴럴의 손에 물집이 생기며 고통에 몸부림친다. 하지만 해리도 마찬가지로 퀴럴과 닿자 번개모양 흉터가 찌르듯이 아파왔다. 자신에게 닿으면 물집이 생긴다는 걸 알게 된 해리는 흉터의 통증을 참으며 퀴럴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어느 순간 기절하고 만다.

 해리가 깨어난 건 3일 뒤였다. 병동에서 눈을 뜬 해리는 덤블도어와 마주하게 되는데 덤블도어는 해리의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준다. 퀴럴이 해리를 만지지 못했던 것은 해리의 목숨을 지키게 한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었기 때문이었고, 스네이프가 해리를 구하려 한 것은 과거 스네이프가 해리의 아빠인 제임스 포터와 함께 호그와트를 다니던 시절 둘은 앙숙이었지만 어떠한 사건으로 제임스가 스네이프의 목숨을 구해줬었는데 그 일에 대한 부채를 갚기 위해 싫지만 해리를 도우려 한 것이었다. 그리고 소망의 거울에 해리에게 왜 마법사의 돌을 주었는지도 알게 된다. 덤블도어는 돌을 찾고자 하되 사용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그 돌을 주게 하는 마법을 걸어놨던 것이다.

 다음 날 호그와트에서는 종강연회가 열렸고 해리는 병동의 폼프리 부인에게 애걸복걸 해서 연회에 참석하게 된다. 해리가 누워있는 사이 열린 퀴디치 시합에서 그리핀도르는 다른 기숙사인 래번클로에게 졌고 용 탈출 사건 때 해리와 헤르미온느, 네빌이 받은 벌점 때문에 그리핀도르는 꼴등인 상황이었다. 슬리데린이 1등인 상황이었기에 다른 기숙사들은 다 침울한 분위기였는데 마지막에 덤블도어가 나타나 최근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가 용기를 발휘해 볼드모트를 몰아낸 일로 세 친구와 네빌에게 추가 점수를 주면서 그리핀도르가 기숙사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해리는 방학을 맞아 자신이 마법을 쓰면 안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더즐리 부부에게 돌아가게 된다.

 호그와트에 입성해서 모든 것에 놀란다. 움직이는 계단과 인물들이 돌아다니는 초상화, 공중에 떠다니는 불투명한 유령들까지. 초등학생 때 처음 마법사의 돌 읽었을 때는 진짜 혁명이었는데... 사실 엄마가 이 책 사주셨을 때 오빠는 단숨에 다 읽었지만 나는 그렇진 않았다. 앞부분에 덤블도어와 맥고나걸이 해리의 집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어린 나이에 너무 지루해서 덮어버리고 다른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읽어보니 그 부분이 그렇게 길지도 않았는데 왜 그랬나 싶다. 어릴 때는 지금보다 집중력이 더 안좋았나보다. 대체 어떻게 살아온거지... 어쨌든 한 번 제대로 시작하고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읽었었다. 그 후로도 종종 펼쳐서 읽긴 했지만 초중고 이후로 안 읽어서 다시 읽으면 또 새롭겠지 하며 이번에 다시 시작한건데 마법사의 돌은 어릴 때 너무 많이 읽었는지 내용이 생생하게 기억나서 그다지 새롭지는 않았다. 느낌도 약간 청소년도서 같달까 살짝 유치한 느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자꾸 영화 속 인물의 모습들과 호그와트의 풍경들이 겹쳐져서 새롭게 상상하긴 힘들었지만 간만에 마법사의 세계로 들어간 느낌이었다. 양장본이라 한 권으로 돼있었지만 실제로는 두 권짜리라 줄거리 쓰기가 좀 버거웠다. 내가 안빼먹고 잘 썼는지 모르겠다. 이거 쓰는 데도 이렇게 오래 걸렸는데 과연 7권까지 쭉 다 쓸 수 있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양장본 참 마음에 드는데 글씨 크기를 좀 줄이고 두께를 조금 얇게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럼 이제 비밀의 방을 마저 읽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