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셍셍칩 2018. 6. 26. 09:13

「낙원」 전2권

 

미야베 미유키

 

★★★★★

 

읽은 기간: 18.05.17~24 / 8일

 

 

 

 

 미루고 미루다 읽은지 한 달만에 쓰려니까 또 내용이 기억이 안난다. 이거 말고도 비행운, 채식주의자 그리고 방금 막 마지막 책장을 덮은 종의 기원까지 쓸 게 줄줄이 남아있는데... 그냥 간단하게 써야겠다.

 모방범 후속으로 이걸 읽겠다고 정한 건 모방범을 골랐을 때였다. 덕분에 도서관에서 모방범을 반납하고 바로 일본서적 칸으로 가서 별다른 고민 없이 이 두 권을 빌리기만 하면 됐다. 그 전 작품들과는 조금 다르게 이 책을 읽을 땐 등장인물이 많아 복잡스럽다거나 혼돈이 온다!!! 하는 기분은 별로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이제 적응이 된건가... 뭐 아무튼 모방범에서 마르고 닳도록 봤던 이름인 시게코가 주인공이라 반갑고 그랬다.

 또 나중에 까먹을까봐 대략적인 줄거리를 편하게 나열하자면, 시게코의 사무실로 어린 아들을 잃은 도시코가 찾아오고 희한한 이야기를 한다. 아들이 생전에 그린 그림이 이상하다고, 아들에게 남의 생각을 읽는 초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그림 속에는 최근 있었던 한 사건에 대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부모가 10대 딸을 죽이고 공소시효가 지난 16년만에 자수한 사건에 대한 그림이었다. 도시코의 말에 따르면 아들 히토시가 이 그림을 그린 건 사건이 밝혀지기 전이라고 하는데... 그냥 웃어 넘길 수 있는 이야기 임에도 시게코는 호기심으로 히토시의 스케치북을 보게 되고 9년 전 사건인 모방범에 나온 산장 연쇄 살인사건에 대한 그림을 보고 아주머니의 의뢰를 맡게 된다.

 낙원은 시게코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내가 시게코가 된 냥 사건을 따라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이게 바로 미야베 미유키의 장점인 것 같다. 지루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결론만 말하면 히토시는 초능력을 가진 아이가 맞았고 (이 부분은 약간 의아했다. 현실적인 이야기에 난데없는 비현실적인 결말이라) 16년 전 도이자키 부부가 맏딸인 아카네를 죽인 이유는 딸이 불량청소년인 시게(별명이었다)와 사귀며 점점 타락하다가 사람까지 죽인 사실을 알고 그랬던 거였고 16년간 침묵하다가 자수한 것은 아카네의 죽음의 비밀을 알고 있는 시게에게 16년 동안 협박 당하다가 시게의 마수가 둘째딸인 세이코에게까지 뻗치려 하자 그걸 막기 위함이었다. 뭐 이렇게만 쓰면 너무 간단하고 어이없는 내용같네... 나 아무래도 요약하는 걸 좀 배워야 될 것 같기도.

 가족이란 무엇일까- 를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